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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징] 거룩한 표징: 유해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1 조회수2,068 추천수0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거룩한 표징 : 유해

 

 

예수님께서 공적 활동을 하시는 동안 사람들이 그분 주위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은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만나보고, 또 만지고도 싶어 하였습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루카 6,19)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던 여인이 군중 속에서 몰래 예수님께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자 즉시 병이 낫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의사로 알려진 복음사가 루카가 재차 들려주고 있습니다(루카 8,43-48 참조).

 

구세주의 몸을 만지고 싶은 바람은 이후 구세주와 특별히 관련된 사람에게도 해당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은 길가에서 들것에 누워 베드로 사도가 지나갈 때 그의 그림자라도 스쳐서 자신의 병이 낫게 되기를 바란 병자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소아시아 지역의 도시인 리스트라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불구자를 치유하자, 자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며 신으로 숭배하려 했던 이방인들을 꾸짖었습니다(사도 14,8-18 참조).

 

사람들은 그리스도교 성인들의 유해나 또는 옷가지들이나 유품들을 만짐으로도 치유의 힘이 나오기를 기대했습니다. 이리하여 그리스도인들도 불교, 라마교, 이슬람 그리고 고대 종교들을 포괄하는 종교사적 전통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그리스도인들은 순교자들의 무덤을 열어 그들의 유해나 그 일부를 공경하기 위하여 성당에 모시는 것을 꺼렸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꺼림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남용하는 사례도 발생하였습니다. 말하자면 공경할만한 유품들을 주술적이고 미신적으로 다루기도 하고, 유해들을 위조하여 돈을 노리고 거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남용들이 생각이나 말로만이 아니라 보고 만지는 것에서도 생겨나는 성인과의 만남에 대한 바람의 정당성을 상실하도록 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사람이 되셨다는 선포는 그리스도교 복음의 핵심에 속합니다.

 

오늘날 그 진위 여부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한 유물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에 처형당한 한 남자의 모습이 새겨진 토리노의 수의를 둘러싼 논쟁입니다. 음화에서 인지할 수 있는 이 죽은 자의 얼굴을 많은 사람들이 성화상과 같은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소아시아에 흩어져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베드로의 첫째서간 저자는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1베드 1,8)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해는 사람들이 더 이상 볼 수 없는 성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데 중요한 가시적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12년 5월 6일 부활 제5주일(생명주일) 가톨릭마산 15면, 에콘 카펠라리 주교 저, 안명옥 주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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