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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징] 거룩한 표징: 주교좌와 사제석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1 조회수2,205 추천수0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거룩한 표징 : 주교좌와 사제석

 

 

루카복음은 예수님께서 고향 마을 나자렛의 회당에 가셨던 일에 대해 증언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께 예언자 이사야의 말이 쓰여 있는 두루마리를 건네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루마리를 읽으신 다음 그것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고 앉으셔서 회당에 모인 사람들을 위하여 그 내용을 설명해주셨습니다(루카 4,16-21 참조). 그리고 산상 설교에 관한 마태오복음의 증언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습니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마태 5,1-2)라며 말하고 있습니다.

 

앉는다는 것은 여러 문화권의 경우 스승이나 재판관의 몸가짐입니다. 교회의 미사에서는 특별히 주교에게 해당됩니다. 주교는 제대에서 직접 성찬례를 집전하지 않을 때 오래된 전례 예식에 따라 주교좌에 앉습니다. 주교는 주교좌에 앉아서 혹은 주교좌 앞에 서서 강론합니다. 주교좌는 사제석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주교좌는 고대의 스승과 재판관의 직무좌(Amtssitz)로부터 유래합니다. 주교좌는 나무나 돌로 만듭니다. 고대 대성전에서는 제대 뒤에 있는 압시스(Apsis)의 가장 높은 자리에 주교좌가 자리 잡습니다. 이는 주교 권위의 가시적 표현으로 계단으로 높였고 종종 닫집으로 장식하였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다.”(루카 10,16) 하고 제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신 것에 따른 것입니다.

 

주교좌(Kathedra)라는 말에서 주교좌성당의 명칭이 유래합니다. 주교좌성당은 대개 대성당(Kathedrale)으로 불리며, 흔히 돔(Dom)이라고도 불립니다. 많은 주교좌는 뛰어난 수준의 걸작품입니다. 상아나 귀금속으로 만들어진 조각 장식이 있는 판이 나무로 만들어진 주교좌를 감싸고 있습니다. 돌로 만든 주교좌는 종종 사자를 ‘어좌 보좌관’으로 새겨 넣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보호를 약속하는 성경 구절과 관련됩니다. “너는 사자와 독사 위를 거닐고 힘센 사자와 용을 짓밟으리라.”(시편 91, 13) 특히 인상적인 주교좌는 로마 베드로 대성전의 정면에 있는 바로크 양식으로 만들어진 베드로좌입니다. 천재적인 조각가 지오반니 로렌죠 베르니니(Giovanni Lorenzo Bernini)가 제작하였습니다. 구리판을 입힌 베드로좌는 바닥으로부터 높이 솟아 있고, 사도들과 천사들의 조각상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베드로좌 위쪽으로 서쪽을 향한 벽에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는 사도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가 화관에 둘러싸인 채 놓여있습니다.

 

주교가 미사를 집전할 경우 주교좌보다 낮은 곳에 사제석이 배치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따른 전례 개혁에서는 사제석도 마련할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사제석은 신자들이 잘 볼 수 있어야 하고, 집전자가 그곳에 모인 전체 공동체의 대표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어야 합니다. 사제석은 원칙적으로 제대 옆에 신자들이 잘 보이는 자리에 마련합니다.

 

앉는다는 것은 특히 전례에서 가르치는 이의 자세일 뿐만 아니라, 말씀과 노래를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듣는 이들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많은 전례 공동체에서는 고대 교회의 모범에 따라 다시 여러 시간 동안 이렇게 앉아서 하느님 말씀과 그 의미에 대하여 경청하고 화답합니다. 이는 특히 부활 성야 전례와 테제 수도원에서 시작된 영적 청년운동의 전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2년 5월 13일 부활 제6주일 가톨릭마산 15면, 에콘 카펠라리 주교 저, 안명옥 주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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