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왜 이렇게 안되는지..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24 조회수2,312 추천수29 반대(0) 신고

우리 공동체 수사님과 차를 타고 오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아이에 관한 것인데

우리 공동체 모든 수사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녀석이다.

 

동생들에게는 잔소리를 넘어서 야단을 치기가 일쑤고

형들에게는 막무가내로 우기고 대드는 녀석이다.

그러다 보니 수사님들도 이 아이와 이야기하기를

어려워 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가끔 피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식사 시간인가?

그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란다.

 

"수사님, 난 왜 그렇게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냥 넘어가지 못하겠어요."

 

그래서 수사님은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자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도 넌 그것을 알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니 알고 있으니 노력하면 되고

노력하다보면 나아지겠지."  

 

중1을 다니는 아이의 마음이 그럴진대

어른들의 마음은 오죽하랴!

 

오늘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음으로는 선을 행하려고 하면서도

나에게는 그것을 실천할 힘이 없습니다.  

나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줄 것입니까?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해주십니다."

 

언젠가 우리 아이의 입에서,

그리고 우리 모두의 입을 통해

이런 고백이 흘러 나오기를 기도해 본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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