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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마티아의 사도선출 의미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4 조회수1,423 추천수29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 마티아 사도 축일 - 마티아의 사도선출 의미

 


 

요즘 세계 여기저기서 붉어져 나오는 사제들의 성추행 문제가 교황님과 교회를 적지 않게 괴롭히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일랜드를 비롯한 전통적 가톨릭 국가들의 충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얼마 전 택시를 타고 오는데 운전사가 제가 사제인 것을 알고는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 사제들도 결혼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첫 번째 교황인 베드로도 결혼하였었고 다른 제자들도 결혼하였었는데 왜 인간의 본성에 반대되도록 법을 만들어서 그런 문제를 일으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사제 독신이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천 년이나 지난 뒤였고 그 이후로 이런 주장은 끊임없이 있어왔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대로 그 택시 운전사에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성경에 사도 중에 결혼한 것이 확인되는 사람은 베드로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가 주님의 사도가 된 이후에는 주님을 따라다니랴 그 이후에는 로마에 와서 복음을 선포하랴 혼인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성경에 하느님나라를 위해 고자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적혀있는데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가 아니라 하느님나라의 가치를 깨달았을 때부터입니다. 하느님나라를 선포하기 위해서는 목숨도 아깝지 않게 바쳐야하는데 인간적인 애정들은 하느님나라를 위해 온전히 일하는데 적지 않게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자기 자신이나 가족 형제들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당신의 제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또 교회의 목사님이 결혼하다고 하여 그런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혼자 복음 선포를 하는 것보다 더 문제가 많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신으로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와 더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애정까지도 봉헌하는 일입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 갈 것입니다. 또 결정적으로는 교회의 결정이 곧 그리스도의 결정입니다.”

물론 택시운전사는 사람이 어떻게 성관계를 안 하고 살 수 있느냐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없으면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하나봅니다.

 

오늘은 마티아 사도의 축일입니다. 마티아 사도는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사셨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의 기록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가리옷 유다의 자리를 대신해 뽑혔다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 자체로 교회의 본질을 깨닫게 해 주신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 사람들이 모인 숫자는 ‘백이십’ 명입니다. 그러나 남은 사도의 숫자는 ‘열한’ 명입니다. 각자 열 명씩을 맡아야한다면 당연히 유다 한 명의 빈자리가 너무 큽니다. 이때 ‘베드로’가 일어나 대표로 이야기를 합니다. 베드로는 사도의 대표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유다를 대신하는 사도가 있어야한다고 선포합니다.

그런데 열두 사도는 그 이전에 예수님께 어떻게 뽑혔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뽑기 전에 홀로 산에 올라가 ‘밤새워 기도’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여쭈어보기도 하고 당신도 밤새 심사숙고를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내려와서 모든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열두 사도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을 ‘사도’로 뽑으신 것입니다.

사도는 지금의 주교님을 말합니다. 어쨌든 사도는 이렇게 그리스도 자신의 고유한 권한으로 선출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예수님이 시킨 일도 아닌데 갑자기 베드로가 그렇게 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예수님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중에 사도는 수도 없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성령님이 내리시지도 않은 가운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의 결정으로 한 명의 사도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결정이 잘 되었고 잘못 되었는지는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베드로와 사도단의 결정이기에 그것으로 뽑힌 이도 그리스도께서 뽑으신 것과 똑 같이 교회가 인정하는 한 명의 ‘사도’가 되었다는 것만이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도 주교를 뽑기 위해서는 주교가 없는 교구에서 몇 명의 후보자를 교황청에 제시하고 교황청에서 한 명을 결정하여 주교로 임명하는 것과 같이, 마티아 사도를 뽑을 때도 두 명의 후보자가 선출되었고 그 중에서 ‘제비뽑기’로 마티아가 선출 된 것입니다. 교회의 중요한 결정을 제비뽑기로 하더라도 교회의 결정이라면 성경책에 기록되어 길이 남을 만큼 중요한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비록 많은 교리들과 가르침들이 후대에 정해졌다고 해서 그리스도께서 처음에 정해놓지 않으셨던 것보다 덜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정했으면 그리스도께서 정한 것입니다. 교회가 성경의 정경을 정했으면 그것이 곧 성경이고, 교회가 죄를 용서해 주면 그리스도께서 용서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가 거행하는 미사에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바뀌는 것은 교회에 그리스도께서도 순종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의 공식적인 사제라면 그가 달라고 하면 한 번도 거부하지 않으시고 당신 살과 피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엔 보이지 않는 성모님의 중재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마티아 사도는 이렇게 교회가 처음으로 그리스도의 권위로 공식적으로 뽑힌 정식적인 사도입니다. 그 이후에 바르나바도 바오로도 다 사도로 불리게 됩니다. 어쨌든 마티아 사도 축일에 우리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권위를 지니고 있음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그 분의 존재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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