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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일] 예수 성명 축일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8 조회수4,610 추천수0

[교회의 빛나는 인물들] 예수 성명(聖名) 축일 (1)

 

 

가톨릭 교회에서는 ‘주님의 성명축일’을 1월 3일에, 그리고 ‘동정 마리아 성명축일’은 9월 12일에 지낸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탄생하시기 전에 이미 대천사 가브리엘을 통하여 그 이름이 알려졌다. 마리아의 처녀잉태로 말미암아 약혼자 요셉이 고민하다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마태 1,20-21). 이 사실은 이미 구약성경 이사야서 7장 14절에 예언된 것이었다.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고, 마리아가 아들을 낳았을 때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지었다. 루카복음에는 가브리엘 대천사가 나자렛의 마리아를 찾아가 인사를 드린 다음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루카 1,30-32). 

 

이와 같이 ‘예수’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 친히 정해주신 이름이다. 그 이름의 뜻은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의미이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를 죄의 짐에서 구원해 주셨고, 어둠속에서 빛으로 인도해 주셨다. [2013년 10월 6일 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 청주주보 3면,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문화동 본당 주임)]

 

 

[교회의 빛나는 인물들] 예수 성명(聖名) 축일 (2)

 

 

이름(名)은 성경에 의하면 외적인 인식의 표가 아니라, 그 이름을 지닌 분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창세기 16장 11절에 보면, 하느님께서 하가르의 아들에게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을 주시는데 그 이름의 뜻은 ‘하느님께서 들으신다’라는 것이고, 과연 하가르가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주님께서 들으셨다. 또, 야곱이 꿈을 꾼 곳의 이름을 ‘베텔’이라 불렀다. 즉 “하느님의 집”이라는 이름이다. 과연 그곳은 하느님의 집이 되었다(창세 28,19-22 참조). 주님께서 시몬에게 주신 이름은 베드로이다. 과연 베드로는 교회의 반석이 되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그러므로 이름과 그 이름의 소유자 사이에는 풀 수 없는 관계가 존재한다.

 

예수님의 이름을 공경하는 것은 예수님 자신을 흠숭하는 것이 된다. 반대로 예수님의 이름을 반대하거나 모욕하는 일은 예수님 자신을 거역하고 모독하는 일이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예수님 자신을 부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주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바오로는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들을”, 즉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신자들을 모두 결박할 권한을 수석 사제들에게서 받아가지고 다마스코로 갔다(사도 9,14). 사도 바오로는 하나니아스의 권고에 따라 스스로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되었다. “일어나 그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십시오”(사도 22,16).

 

열 두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였다. “베드로가 말하였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사도 3,6). 그리고 마귀를 쫓아내었다(마르 9,38 이하; 마태 7,22). [2013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일 청주주보 3면,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문화동 본당 주임)]

 

 

[교회의 빛나는 인물들] 예수 성명(聖名) 축일 (3)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결국 ‘우리의 구원사업’이다. 성령도 성자 예수님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보내셨다(요한 14,26). 세례성사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진다(로마 6,3; 참조 갈라 3,27; 1코린 10,2). 

 

초대교회에서는 예수님의 이름을 따로 공경하는 예식이나 축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특별한 구별 없이 예수님의 이름과 관련된 모든 호칭들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교부들의 시대를 지나 중세에 들어오면서, 예수님의 이름을 특별히 공경하기 시작하였다. 베다 존자(尊者)와 베르나르도 성인과 인노첸시오 3세 교황의 권고에 따라 예수님의 이름을 공경하는 예절이 생겨났다. 먼저 영국에서 시작되고 탁발수도원에서 그 공경이 발전되었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자료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제자들이 주님의 이름에 대한 공경을 발전시켰고, 그 공경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시에나의 베르나르디노와 카페스트라노의 요한 성인들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예수님의 이름 공경’이 자리 잡게 되었다. 1456년 벨그라도 전투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승리한 역사적 사실도 있었다. 

 

1530년에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1월 14일을 ‘예수 성명 축일’로 정했고, 1721년에 세계교회 전체에 적용되었다. 성 비오 10세 교황에 의해 신년과 주님 공현 대축일 사이의 주일에 예수 성명축일을 지내는 전통이 생겨났다. [2013년 10월 20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 청주주보 3면,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문화동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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