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제로 산다는 것(6/11)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2-06-10 조회수2,398 추천수28 반대(0) 신고

사제란 어떤 사람들일까?

 

나 역시 사제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기에

스스로에게 자주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과연 사제란 어떤 사람일까?

 

글쎄 조금은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이 있지만

사제라는 사람들을 만나는 이들에게

"평화"를 나누어주는, 전해주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 사건들, 공동체 안에서

그들은 평화를 위해 일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제라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도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나약함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 평화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일들을

행하기도 한다.

 

회합 안에서 행해지는 독단,

무의식 중에 내뱉은 판단과 단죄,

강론 안에서 행해지는 공격적인 표현들.

 

그렇기에 사제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행하는

전례, 강론, 사목의 일체 행동 안에서

무엇보다 자신을 단죄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실존적인 아픔과 어려움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이

그런 또 다른 형태의 십자가를 지어야 하는 이들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제들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제들이 자신에게 행하는 단죄가 단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용서와 화해를 체험하게 될 때,

그들은 진정한 평화를 이야기 할 수 있고,

그 평화와 행복,편안함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복음(마태10,7-10) 안에서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평화를 위해 일하라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오늘날 분열과 다툼, 미움이 만연해 있는 이 시대에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평화가 오기를 청해본다.

그런 평화를 위해 이 시대의 많은 사목자들이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그분은 향해 무릎을 꿇기를 기도해본다.

 

 

행복하세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