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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부활] 부활 관습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30 조회수3,075 추천수0

[성경 속의 인물] 부활 관습

 

 

부활전례는 흰색이 대부분이다. 사제 역시 흰색 제의를 입는다. 하얀색은 부활의 기쁨을 드러낸다. 중세 때는 부활날 세례받은 교우들이 일주일간 흰옷을 입었다. 그런 뒤 부활 첫 주일에 딴 옷으로 갈아입었다. 여기서 사백주일(?白主日)이란 말이 생겨났다. 한자의 사(?)는 ‘풀 사’ 즉 해제한다는 의미다.

 

부활달걀은 대표적인 관습이다. 달걀의 겉은 죽은 것 같지만, 속에는 생명이 살아 있다. 그래서 부활과 연관을 맺어 왔던 것이다. 부활의 돌무덤에 비유되기도 했다. 한편 중세 때 절제의 정신으로 계란까지 먹지 않았던 수도자들은 부활성야의 종이 울리면 오믈렛이나 삶은 계란을 먹고 이웃과도 나누었다. 이렇게 해서 부활달걀 풍습이 생겨났던 것이다.

 

양고기도 먹었는데 파스카의 어린양을 먹는 관습에서 시작되었다. 오늘날은 과자나 설탕으로 양과 토끼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토끼는 눈을 뜨고 잠을 자기에 죽음을 이겨낸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동물이 되었다. 부활 햄도 먹었다. 유럽인들도 돼지를 행운과 성공의 상징으로 알았기에 부활 축일에 돼지고기와 햄을 먹었던 것이다.

 

부활초는 성 토요일 빛의 예식 때 등장한다. 어둠을 누르고 빛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한다. 부활초 전례는 4세기부터 시작되었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는 1955년에 있었던 전례 개혁 때 확정되었다. 부활초는 부활전례 전체를 상징한다. 그리스도께서 빛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강렬한 메시지다.

 

부활초에는 십자가가 있고 알파와 오메가가 그려져 있다. 희랍어의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새긴 것이다. 이는 묵시록 1장 8절의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하신 말씀을 뜻한다. 글자 사이에는 ‘해당 년 수(2013년)’을 표시한다. 모든 시간은 주님께 속한다는 고백이다. 그리고 향 덩이 다섯 개를 십자가에 꽂는다. 예수님의 다섯 상처를 나타낸 것이다.

 

부활초는 모든 전례에서 제일 먼저 켜고 맨 나중에 끈다. 그리고 성령강림대축일까지 제대 옆에 세워둔다. 이후는 보관해 두었다가 세례 때와 장례 때 사용하기도 한다. 부활 관습은 관습일 뿐이다. 십자가에 대한 깨달음이 없으면 부활에 대한 깨달음도 없다. 인생의 반전(反轉) 역시 기대할 수 없다.

 

[2013년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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