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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경 읽는 법: 사랑으로 읽어라!
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07 조회수18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성경 읽는 법: 사랑으로 읽어라!>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오늘 복음에서 율법 학자는 예수님께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그 긴 성경 가운데서 핵심 구절 두 개를 찾아내십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그러자 율법 학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뽑은 핵심 구절에 동의하는 율법학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성경의 말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두 문장을 찾아내실 수 있었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경 말씀을 하신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지 알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신이 한 말의 핵심을 말해보라고 하면 됩니다. 분명 당신을 사랑한다면 말하려고 하는 의도를 파악해 핵심적인 한두 마디를 찾아낼 것입니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는지 종잡지 못한다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부부 싸움이 왜 끝나지 않는 것일까요? 상대가 말하려는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부부 각자의 생각은 ‘나는 널 알아!’입니다. 그러니 굳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필요가 없다고 여깁니다. 성경을 대하는 자세도 그러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순종 하려면 먼저 그 무언가를 말하는 대상을 사랑하게 할 누군가를 만나야 합니다. 


    영화 ‘아버지와 딸’(2020)에서 성인이 된 딸은 자기 파괴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아버지와 딸’이라는 책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도 그녀의 삶은 아버지가 책을 쓰며 상상한 딸의 모습이 아닙니다. 돈을 받고 몸을 파는 것과 같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여자 주인공의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도 사고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가난한 소설가이기에 돈도 없습니다. 그런데 친척 집에서 아이를 입양하려고 합니다. 이것을 막으려면 변호사 비로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아버지는 자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딸을 위해 석 달 동안 모든 에너지를 짜 내 소설을 완성합니다. 그러나 몸이 허약해져 죽고 맙니다. 딸은 부모의 죽음이 자기 탓인 것 같기도 하고 자기를 두고 다 떠나버린 부모가 원망스럽기도 하며 그립기도 하고 또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이 자기를 떠날까 봐 가벼운 관계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때 ‘아버지와 딸’ 책을 읽고 삶이 바뀌었다는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 남자는 그 딸이 그런 모습인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참아냅니다. 자기와 사귀면서 다른 남자를 만나고 와도 이해합니다. 그러한 피 흘림이 결국 여자 주인공이 아버지의 사랑을 이해하게 했습니다. 아버지가 책을 쓸 때 상상했던 딸의 모습으로 살 것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수녀님들에게 사제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러기 싫었습니다. 결혼해야 행복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 되니 그 뜻의 의미를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하.사.시.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님께서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은 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되니 이웃의 영혼을 돌보는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사랑이 없으면 이해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먼저 성경을 읽기 전에 하느님을 사랑하게 해 줄 무언가를 만나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러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유다인들은 성경 말씀을 사랑 없이 해석하려 하였습니다. 결과는 처참하였습니다. 모든 성경의 계명들을 다 지킨다고 하면서 실제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다 외우는 사람이지만, 이웃에게 화를 내고 싸움을 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알면 보이는 게 맞지만, 알려면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면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 사랑을 알게 해 줄 누군가를 만나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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