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런 나쁜 XX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4-01-22 조회수2,245 추천수27 반대(0) 신고

집에 가지 못한 아이들과 설날을 맞아 아침 일찍 일어나

어설픈 솜씨를 발휘하여 떡국을 끓였다.

부족한 양념 탓인지 내 입맛에는 별로 였으나

녀석들은 "맛있어요!"를 연발했다.

 

저녁 식사때는 카레를 준비했다.

반찬이 없는 듯하여 햄 한통을 열어

후라이팬에 데워 반찬으로 내놓았다.

나머지 김치며 반찬들을 아이들하고 같이 준비하고

식사전 기도를 한 후에 식사를 시작했다.

"어때?" 라는 말에

아이들은 "맛있어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너희들이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야"

 

식사 후에 함께  TV를 보던 중에 레슬링을 보게 되었다.

레슬링 선수로 나온 사람 중에

놀랍게도 다리가 하나 없는 17살 짜리 선수가 있었다.

나이가 많고 체격도 건장해보이는 상대 선수와

어렵게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장애가 있는 선수에게 무자비하게 그리고 조금은 야비하게

공격을 하는 상대 선수에게 "이~ 나쁜..XX" 를 연발했고

장애가 있는 선수가 공격을 성공하면

커다랗게 함성을 지르며 응원을 하는 것이었다.

비록 경기는 장애를 가진 선수가 졌지만

난 아이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그래, 그렇게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가렴"하고

마음속으로 이야기 하게 되었다.

 

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뽑아 제자로 삼으신다.

글쎄, 오늘 예수님의 마음의 드는 제자들을 누구일까?

내가 곁에 두고 싶은 이들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은 제한적일지 모르겠으나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난 아무래도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이 아이들과 같은

그런 마음을 가진 이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행복하세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