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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가 빠져나가다?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03 조회수2,217 추천수27 반대(0) 신고

[예수께서는 곧 자기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돌아서서 군중을 둘러보시며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마르 5,30).

 

 

 

예수님께서 죽은 듯 보이는 회당장의 딸 야이로를 살리시기 위해 급히 길을 가던 중

 

이상한 낌새를 느끼신다. 자신 안에서 기가 빠져나간 것을 느끼신 것이다.

 

그래서 누가 내 옷을 만졌느냐고 하신다.

 

열 두해 동안이나 하혈증을 앓던 여인이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낫지 않은 자신의 병 때문에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저 분의 옷깃을 스치기만 해도 나으리라는 생각,

 

그 소박한 믿음은 예수의 기를 빨아들이기에 충분했던 것같다.

 

 

 

가끔 몸이 나른다고 기운이 없을 때가 있다.

 

내 안에서 기가 빠져나가 기운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기는 빠져서 어디로 간 것인가?

 

다른 사람 안에 기적을 일으키는 힘이 되었을까???

 

 

 

언젠가

 

활법을 하는 분의 치료를 동료들과 함께 받은 적이 있다.

 

환자의 나쁜 기운을 자신이 빼냄으로써 환자를 치유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로 넘어온 나쁜 기운을 운동으로써 다시 빠져나가게 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기운의 소유자인가?

 

예수처럼 남에게 기적적인 치유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그런 기의 소유자인가?

 

아니면

 

적어도 다른 사람의 나쁜 기운을 내가 가져와서 소화시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인가?

 

기가 센 사람은 이렇게 좋은 기가 빠져나가면

 

금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좋은 기운의 소유자가 되기 위해서는 내공(?)을 쌓아야 한다.

 

활법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 하늘의 기를 받는 운동을 한다고 한다.

 

예수 또한 이 하늘의 기를 받는 운동을 끊임없이 하였으니

 

그것이 곧 기도가 아니겠는가?

 

기도란 ’기를 받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좋은 기를 쌓은 훈련이기도 하다.

 

이렇게 좋은 기를 많이 쌓아야

 

나의 현존 자체로 다른 이들에게 기적적인 치유의 힘을 나누어 줄 수 있다.

 

반대로

 

내 안에 기가 좋은 기가 아니라 나쁜 기가 있다면

 

나의 현존 자체로 다른 이들에게 나쁜 병을 옮겨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나의 기를 맑고 곱게 만들어야겠다.

 

명상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예수가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지 않은가!

 

 

* 함께 살다 타 공동체로 떠나게 된 동료 수사님 한분이

  굿뉴스 오늘의 묵상에서 글을 다시 보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면서

  예쁜 카드를 남기겼습니다. 꾸준히 수고해 주시는 양승국 신부님이

  있기에 여러가지 이유로 중단했었는데, 형제의 소망이 담긴 글을 보며

  적어도 그 소망에 응답은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작은 묵상을 올려보렵니다.

  루가 형제,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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