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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폐쇄형 인간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12 조회수2,395 추천수27 반대(0) 신고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마르코 7장 31-37절

 

"에파타"

 

 

<폐쇄형 인간>

 

예수님의 치유과정 한 동작 한 동작은 모두 하느님 자비와 은총으로 충만한 행위들이었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환자를 군중 가운데서 불러내어 따로 데리고 가십니다. 대중 가운데서 오직 한 사람을 불러내십니다. 1대 1의 개별적인 관계,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치유작업을 시작하십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군중들 가운데서 오직 한사람, 나만을 따로 불러내고 계십니다. 1대 1의 각별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손가락을 환자의 귀에 넣으십니다. 마치 배앓이 하는 자녀를 배를 천천히 어루만져주는 엄마의 손길처럼 예수님께서는 환자의 아픈 곳을 조심스럽게 어루 만져주십니다. 이 신체적 접촉행위로 인해 이미 환자는 심리적, 정신적 안정감을 체험합니다. 이미 치유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침을 발라 환자의 혀에 대십니다. 침은 당시 일종의 치료수단이었습니다.

 

마침내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르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언제나 하느님 아버지와 밀접한 통교 속에 계셨음을, 모든 기적은 하느님 아버지의 능력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한숨을 내쉽니다. 이 한숨을 환자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당신이 치유작업이 만만치 않음을 나타냅니다. 치유활동에 대한 부담감을 아버지께 호소하고 도움을 청하는 심오한 동작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파타(열려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에파타란 외침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이방인 지역이었던 데카폴리스 지방의 귀먹은 반벙어리는 전형적인 폐쇄형 인간의 상징입니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절벽 같은 사람들을 대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폐쇄형 인간들 전체를 향해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에파타" 하고 외치십니다.  

 

궁극적으로 그리스도교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 가득한 종교입니다. 우리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을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수신 안테나를 높이 세워야 이해할 수 있고, 알아들을 수 있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에파타" 하는 강력한 외침으로 인해 우리의 귀가 다시 한번 시원하게 뚫려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오기를 기대합니다. 이웃의 충고나 격려의 말씀을 통해서 들려오는 그분의 음성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뚫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은 예언자들의 예언서에 기록된 그대로였습니다. 이사야서 35장에 보면 이런 예언이 제시되어 있고, 예수님에 의해 예언은 그대로 적중되었습니다.

 

"그때에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

 

우리의 귀가 제대로 뚫리기만 한다면, 우리의 눈이 제대로 열리기만 한다면, 우리의 혀가 제대로 풀리기만 한다면 세상만사가 다 기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삶 전체가 기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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