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07 조회수358 추천수4 반대(0)

예전에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수첩이었습니다. 주인공 최민식은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수첩을 꺼내서 연락처를 찾았습니다. 그 수첩에는 주인공 최민식을 위험에서 꺼내 줄 동아줄이 있었습니다. 최민식은 집안의 어르신에게 연락하기도 하고, 서울에 있는 검사에게 연락하기도 했습니다. 수첩은 아니지만 제게도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에는 그동안 신문홍보를 다니면서 도움을 받았던 분들의 연락처가 있습니다. 후임 신부님께 스마트폰에 있는 연락처를 알려드렸습니다. 신문홍보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휴스턴 본당에서 잠시 머물 때입니다. 본당 봉사자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데 몇 마디 대화를 하니 함께 아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 자매님은 제가 신학생이었을 때 유치원생이었다고 하는데 같은 본당이었습니다. 한 형제님은 혼배 주례 사제가 저를 신학교에 추천해 주신 아버지 신부님이었습니다. 한 자매님은 동창신부님의 동생이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저와 같은 고향이었고, 제 사촌 형제들과도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5명만 거치면 지구촌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돌아보면 제게 도움을 주었던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LA에 가면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차량 봉사를 해 주던 분들이 있습니다. 신문사에 후원을 해 주고, 아침이면 같이 미사를 하던 분들이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미주지사 서부지국의 일을 기꺼이 맡아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토론토에 가면 공항까지 나와 주고, 차량 봉사를 해 주던 분이 있습니다. 버지니아에 가면 가족처럼 살갑게 대해 주는 형제님이 있습니다. 형제님은 박학다식하여서 버지니아에 있는 성당들의 순례를 도와주었습니다. 보스턴에 가면 늘 맑은 목소리로 보스턴의 명소를 알려주는 자매님도 있습니다. 자매님의 안내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갔었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머물렀던 월든호수에도 갔었습니다. 5년간 머물렀던 뉴욕에는 제게 힘을 주고, 저를 도와주었던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함께 지냈던 신부님들이 있습니다. 36개월 동안 미사를 하였던 브루클린 공동체가 있습니다. 특수사목을 하다가 12년 만에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서 사목을 하는데 많은 브루클린 한인 성당에서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가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 내 백성이 내 말을 듣기만 한다면, 이스라엘이 내 길을 걷기만 한다면, 내 백성에게 나는 기름진 참밀을 먹이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부르게 하리라.”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알려주신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것입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입니다. 남의 재물이나 남의 아내를 탐하지 않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면 죽음의 골짜기를 갈지라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면 물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늘 싱싱하게 열매 맺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는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인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 죄인까지도 용서해 주는 사랑입니다. 수난과 고통까지 감수하는 사랑입니다. 조건이 없는 사랑입니다. 끝까지 믿어주는 사랑입니다.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열정적인 사랑입니다. 오늘 하루 내가 잡으려는 동아줄이 무엇인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동아줄은 튼튼해 보여도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지 못합니다. 믿음, 희망, 사랑의 동아줄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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