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신부님_깨닫는 순간 우리의 신앙은 보다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할 것입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27 조회수68 추천수2 반대(1) 신고

 

 

예수님께서 친히 당신 제자로 간택하신 필립보 사도, 열심히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던 그가 오늘은 정말이지 전혀 엉뚱한 발언을 해서 예수님 속을 긁어놓습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필립보는 가장 중요한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예수님과 동고동락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신원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토록 오랜 공을 들여 제자들에게 특별 과외까지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필립보의 모습에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비애나 상심은 무척이나 컸던가 봅니다. 필립보를 향한 예수님 책망의 강도가 아주 큽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우리네 인생이란, 우리의 신앙 여정이란 지속적인 깨달음의 길입니다. 너무나 크신 하느님이시기에 우리 인간의 짧은 머리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하느님, 때로 알쏭달쏭한 하느님, 인간의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하느님이시기에 납득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간절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진리를 볼 수 있는 맑은 눈이 필요합니다. 깨어있기 위한 부단한 자기 단련이 필요합니다.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깨닫는 순간 우리의 신앙은 보다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참된 영적 예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평생 죽을 고생을 다했지만 죽기 일보 직전까지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그 인생처럼 불행한 인생도 다시 없을 것입니다.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한 인생은 참 인간으로서의 삶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삶을 동물적인 삶, 돌덩어리나 나무토막과도 같은 삶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반드시 획득해야 할 깨달음을 과연 어떤 깨달음입니까? 예수님께서 간단하게 그리고 명명백백하게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예수님 안에 하느님 아버지가 계신다는 것. 하느님 아버지 안에 예수님이 계신다는 것. 예수님과 하느님 아버지는 하나라는 것. 예수님은 곧 그리스도, 메시아, 더 나아가 하느님 아버지 자체라는 것.”

 

더불어 우리가 획득해야 할 깨달음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하느님은 대체 어디에 계시는가? 하느님은 우리 인간의 죄와 비참으로 얼룩진 이 세상 한 가운데, 고통받는 우리 동료들 안에 현존하신다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

 

죽음은 또 무엇인가? 생의 끝맺음이 아니라 새로운 생을 시작하기 위해 묶은 껍질을 벗어버리는 과정이라는 것, 마지막 날은 우리네 인생 곡선 안에서 가장 하한선을 긋는 절망의 순간이 아니라 절정의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느님은 똑똑하고 잘난 내가 아니라 부족하고 죄인인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 나란 존재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라는 것, 고통스러운 매일의 현실이 사실은 꽃봉오리처럼 소중하다는 것을, 부족해 보이는 이웃들이 눈물겹도록 고마운 대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