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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성령 모독 죄 (루카12,8-12)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16 조회수747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10월 16일 토요일

[연중 제28주간 토요일성령 모독 죄 (루카12,8-12)

 

(녹)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 10월20일 

1독서<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믿었다.> (로마4,13.16-18)

형제 여러분, 13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얻은 의로움을 통해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16 그러한 까닭에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이는 약속이 모든 후손에게곧 율법에 따라 사는 이들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이 보여 준 믿음에 따라 사는 이들에게도 보장되게 하려는 것입니다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의 조상입니다.

17 그것은 성경에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만들었다.”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아브라함은 자기가 믿는 분곧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18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화답송 시편 105(104),6-7.8-9.42-43(◎ 8)

◎ 주님은 당신의 계약 영원히 기억하셨네.

○ 그분의 종 아브라함의 후손들아그분이 뽑으신 야곱의 자손들아그분은 주 우리 하느님그분의 판결이 온 세상에 미치네

○ 명령하신 말씀 천대에 이르도록당신의 계약 영원히 기억하시니아브라함과 맺으신 계약이며이사악에게 내리신 맹세라네

○ 당신 종 아브라함에게 하신그 거룩한 말씀 기억하셨네당신 백성을 기쁨 속에뽑힌 이들을 환호 속에 이끌어 내셨네

 

복음<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알려 주실 것이다.>(루카12,8-1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0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11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어떻게 답변할까무엇으로 답변할까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12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로마4,13.16-18)

 

 

그것은 성경에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만들었다." 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믿는 분, 곧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17)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희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 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18)


로마서 4장 17-21절에서는 아브라함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때에 아들을 얻은 것은 하느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이며, 동시에 아브라함의 믿음의 결실이기도 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 가운데서 로마서 4장 17절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유다인만이 아닌 모든 민족의 조상으로 삼으셨음을 언급하고 있다.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창세기 17장 5절의 인용이다.

 


여기서 '내가 ~만들었다'로 번역된 '테테이카'(tetheika)는 '티테미'(tithemi)의 완료시제인데, 여기서 '삼았다', '만들었다', '되게 했다'(have made)는 의미로 쓰였다.  여기서 완료 시제로 쓰였다는 것은 과거의 어떤 결과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상태를 강조한다.  아브라함의 지위가 이미 과거에 확정되었으며, 현재까지 요지부동하다는 말이다.

아브라함이 많은 민족의 조상이라는 특별한 지위를 얻게 된 이 약속을 유다인들은 혈통적으로 그와 관련있는 자신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오해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민족'에 해당하는 '폴론 에트논'(pollon ethnon) '많은 족속들', '많은 민족들'(many nations)로서 유다인과 이방인의 구분없이 모든 사람들이란 의미이지만,신학적으로는 엄격히 따지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만 포함된다.

 


이방인이라도 믿음으로 말미암은 사람들은 '폴론 에트논'에 속하며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게 되지만(갈라3,7.9), 표면적으로 유다인일지라도 믿음으로 말미암지 않은 사람들은 '폴론 에트논'에서 제외된다.

표면적 유다인들은 그들이 혈통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일지라도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상속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또한 '내가 ~만들었다'는 뜻의 '테테이카'(tetheika) 동사의 인칭이 1인칭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동작의 주체가 전능하신 하느님이심을 보여준다. 아브라함이 믿는 모든 이들의 조상이라는 자리에 앉게 된 것은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파테라 폴론 에트논'(patera pollon ethnon; a father of many nations)이라는 자리에 앉히셨듯시, 그분께서는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들도 역시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는 자리에 앉히신다.

이 지위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며, 믿음이 없이는 그 누구도 얻지 못한다(요한1,12.13; 에페2,8.9).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 앞에서'  (17)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4장 17절 상반절에서 아브라함이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된 것을 밝혔다. 이제 이어지는 후반절에서는 아브라함이 믿은 대상이 바로 부활과 창조의 능력을 가지신 하느님이심을 밝힌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나이가 백 세가 되어 자식을 가질 희망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였음에도 죽은 이들을 살리시며,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부활과 창조의 능력을 가지신 하느님을 믿은 것이다.

아브라함은 이런 믿음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 생기는 인간적인 회의의 시험을 이겨냈다.


성경은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이라고 가르친다(히브11,1).

그것은 불가능하게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 가능성을 부여하는 특별한 능력이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바로 이 믿음이 더할 수 없이 큰 재산이었다.


사도 바오로는 여기서 아브라함의 믿음의 대상인 하느님을 두 가지 능력의 소유자로 요약하며 밝히고 있다.

첫째,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시다. '살리시는'으로 번역된 '조오포이운토스'(zoopoiuntos) '살리다', '생명을 주다'등의 뜻을 가진 '조오포이에오'(zoopoieo)의 현재분사로,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한계를 초월하여 생명을 주시는 분임을 나타낸다.


아브라함은 이사악의 출생을 통하여 하느님의 이러한 능력을 체험하였다(로마4,19).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생명을 맘대로 주관하시기 때문에,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연장하시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기도 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기 위해 월경이 끊어져 버린 사라의 태를 소생시켜서 이사악을 선물로 주신 것이다. 그분께서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히브11,12)에게 약속의 자녀를 주신 전능하신 하느님이신 것이다.


둘째, 하느님께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분이시다. 하느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창조하시는 능력을 나타내는 말인데, 창조의 능력이 없는 인간은 이 능력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생물과 무생물의 생성 및 보존은 하느님의 창조적 활동에 의한 것이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이러한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없을 뿐이다.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면, 아직 보이지 않으며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처지와 상황을 바라볼 때에 그에게는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았으나, 창세기 15장 5절에 나오는 대로 하늘의 별 수만큼 셀 수 없이 많아지리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믿음으로써 희망을 가지게 된다. 믿는 이들의 희망의 근거는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약속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한편, '믿었습니다'로 번역된 '에피스튜센'(episteusen) '피스튜오'(pisteuo)의 부정 과거로서 믿음의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나타낸다.

아브라함이 처한 상황은 늙어 전혀 아들을 가질 수 없는 절망적 상황이었으나 하느님의 약속이 진실하다고 믿었으며, 그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신 모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임을 확신했던 것이다.

우리는 언제든지 그분의 전능성(창세18,14)과 신실성(2티모2,13),그분의 말씀이 지닌 권위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루카 12,8-12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천사들 앞에서

 

 내 안의 성령께 모두를 맡기며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12,8-9) 

예수께서는 이어 박해를 겪더라도 성령께서 해야 할 말을 알려주실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비춰보면 우리 신앙의 목표는 주님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곧 우리의 소명은 하느님의 말씀과 생명, 정의와 자비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목적도 방향도 오직 주님을 따르는 것이지요. 

제자의 길은 결코 내 힘으로 홀로 수행될 수 없는 어려운 길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그분의 전 인격에 동화되려는 몸짓 없이 신앙을 고백하거나 실천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떠나 주님과 온전히 일치할 때,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나를 도구삼아 하느님의 일을 하시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분과 더불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데는 반드시 고통과 박해가 따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을 모시고 있기만 한다면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를 통해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자체가 강력한 복음선포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 대한 전적인 믿음과 사랑이 신앙의 시작입니다. 예수님과 일치하여 성령 안에 머무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참 제자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언제나 내 안에 예수님을 모시지 않고, 예수님과 동화되지 않고 그분을 안다고 증언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두려움 없는 신앙고백은 주님과의 일치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오늘 잠시 자신을 돌아보며 과연 나의 시선과 마음의 지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겠습니다. 내 영혼의 주파수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행동방식에 맞춰져 있는지 성찰해봐야겠지요. 자신을 다른 것들로 채우며 만족해 하는 태도를 바꾸어 발걸음을 주님께로 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며 겪는 고통과 박해 앞에서도 내 안에 계시는 성령께 자신을 맡기는 ‘거룩한 여유’를 지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참 신앙은 늘 고통과 시련 중에 빛을 발합니다. 어려움 가운데서 그 사람이 참된 주님의 자녀인지 분명히 드러날 것입니다. 

오늘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성령의 이끄심보다는 ‘더러운 영’의 유혹에 쉽게 휘말려 주님을 등지고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마저도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한 채 세상 금력과 권력에 굴복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오늘도 어떤 어려움 중에도 주님께서 함께 해주심을 믿으면서, ‘그분이 원하는 선택과 결단’을 하고 꿋꿋이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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