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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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월 1일 금요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오늘 전례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는 4세기경부터 생기기 시작하여,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공적으로 승인되었으며, 1970년 이래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낸다. 또한 1967년 12월 8일에, 교황 바오로 6세는 이 날을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날로 제정하였다.

입당송

거룩하신 어머니, 하례하나이다. 당신께서는 하늘과 땅을 영원히 다스리시는 임금을 낳으셨나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동정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인류에게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느님, 저희가 생명의 근원이신 성자를 맞아 들이게 되었사오니, 성모 마리아께서 저희의 전구자임을 언제나 깨닫게 하소서. 또한 거룩한 희년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다른 종교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서로 마음을 여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오늘 복음에서는 마리아의 역할과 위치가 뚜렷이 드러난다. 배들레헴의 목자들과 주민들이 달려와 아기와 아기의 어머니를 보고, 천사에게 들은 소식을 사실로 확인한다. 마리아께서는 크게 놀라셨지만 이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기신다. 그분께서는 목자들이 한 말을 모두 되새기시며 미래를 준비하신다. 그 미래는 방금 태어난 아기의 미래이며, 당신 자신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 미래의 의미는 십자가 앞에서 모두 밝혀질 것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오늘, 이 신비를 묵상하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동정 마리아를 통하여 말씀께서 살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다. 하느님께서는 베들레헴에서 아기의 모습으로 사람이 되셨다. 여기에서 우리는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음을 확인한다. 세계 곳곳의 그리스도인들은 성탄 시기에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를 공경한다. 로마 교회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공경의 날을 성탄팔일축제 가운데에서 택했다. 탄생 후 여드레쩨 되는 날은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고, '예수'라는 이름을 부여한 날이다. 이 날은 1월1일이며 새해 첫날이다.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고 모습을 드러내심으로 한 해의 의미가 달라진다. 이 날은 또 평화의 날이다. 오늘은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날이지만, 오늘 전례의 모든 주제는 우리의 주의를 그리스도와 그분의 어머니께 집중시킨다.
신년 축제일에 사제들이 백성에게 축복한다. 어떤 이에게 축하를 보내거나 축복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행복이 그 자신에게만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한 사람의 행복은 선을 행하고 복을 빌어 주는 사람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선을 행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축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실 선을 행하는 사람만이 축복할 수 있고 축하해 줄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선을 행하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당신 안에서 인간의 자유와 하느님의 자유가 만나도록 하시고, 새롭고 영원한 해(年)의 약속을 이루신다(제1독서).
"나는 자유를 택했다." 바오로 사도는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외침이 되게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나셔서 모든 인간 생활의 가치와 의미를 밝혀 주셨다. 그분께서는 사람이 되셔서, 우리를 하느님의 신성에 참여하게 하셨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을 예수님과 함께 "우리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이며 하느님께 사랑받는 자유인이 되었다(제2독서).
'예수'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이다. 이 아기를 세상에 낳아 주신 어머니께서는 복되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을 믿고 기도하며 그 구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모두 똑같이 복되다. 오늘 복음의 목자들과 베들레헴 주민들이 바로 그 사람들이다(복음).

제1독서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 이름으로 복을 빌어 주면 내가 이 백성에게 복을 내리리라.>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런 말로 복을 빌어 주라고 하여라. '주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며 너희를 지켜 주시고, 주님께서 웃으시며 너희를 귀엽게 보아 주시고, 주님께서 너희를 고이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 이름으로 복을 빌어 주면 내가 이 백성에게 복을 내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저희를 어여삐 여기소서. 저희에게 복을 내리옵소서.

○ 하느님, 저희를 어여삐 여기소서. 저희에게 복을 내리옵소서. 어지신 그 얼굴을 저희에게 돌이키소서. 당신의 도가 세상에 알려지고, 만백성 당신의 구원을 알게 하소서. ◎
○ 정의로 뭇 백성을 다스리심을, 이 세상 뭇 백성을 다스리심을, 창생들아, 기뻐하여라, 춤추며 기뻐하여라. ◎
○ 하느님, 당신을 높여 창생이 기리게 하소서. 만민이 당신을 높여 기리게 하소서. 하느님,
저희에게 복을 주소서. 천하 만방이 당신을 두리게 하소서.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셨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디아서 말씀입니다. 4,4-7

형제 여러분, 때가 찼을 때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시고 율법의 지배를 받게 하시어 율법의 지배를 받고 사는 사람을 구원해 내시고 또 우리에게 당신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마음 속에 당신의 아들의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제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인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일찍이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 여러 모양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느님께서 마지막 때가 이르자,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보았다. 여드레째 되는 날,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6-21

그 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에 달려가 보았더니 마리아와 요셉이 있었고 과연 그 아기는 구유에 누워 있었다.
아기를 본 목자들이 사람들에게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이야기하였더니 목자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일을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 목자들은 자기들이 듣고 보고 한 것이 천사들에게 들은 바와 같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돌아갔다.
여드레째 되는 날은 아기에게 할례를 베푸는 날이었다. 그 날이 되자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대로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굳은 믿음과 겸손한 순명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성 마리아를 더욱 충실히 본받을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공동체인 교회가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본받아,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증오와 폭력이 계속되고 있는 이 세상에 평화의 고귀한 선물을 내려 주시어, 온 인류가 화해하고 사랑을 꽃피우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힘쓰게 하소서. ◎

3.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미 세상을 떠난 저희 선조들이 주님의 평화 속에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

4. 가정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하느님 아버지, 저희가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며, 대희년의 정신인 회개와 겸손의 마음으로 화해하고 받아 들이며 감싸 주어, 언제나 웃음이 피어나는 가정을 이루게 하소서. ◎

† 주님,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드리는 이 기도를 즐겨 들으시고, 이 한 해도 주님 뜻에 따라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의 자녀들을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온갖 좋은 일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시는 하느님, 즐거운 마음으로 천주의 성모 마리아의 축제를 지내오니, 영광스러이 주님의 은총을 받기 시작한 저희가 그 은총의 완성을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제1감사기도에는 성탄 고유 성인 기도>

영성체송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영원히 같은 분이시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즐거운 마음으로 천상 성사를 받고 비오니,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어, 저희가 그리스도와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하는 평생 동정이신 성 마리아와 함께 끝없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