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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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1일 주일

[연중 제18주일]

오늘 전례

빵의 기적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자신이 할 일을 거듭 되새겨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굶주리는 우리를 배불리 먹이셨듯이, 우리도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참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 말씀과 성찬의 빵을 온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리를 깨닫고 믿으며, 사랑과 나눔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입당송

비나이다.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 저를 구하고 돌보실 분 당신이시니, 주님, 더디오지 마시옵소서.

본기도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보이시는 하느님, 주님을 목자와 인도자로 알아 모시는 저희를 도와 주시어, 주님께서 만드신 저희를 새롭게 하시고 지켜 주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초기 그리스도 공동체들은 빵을 많게 한 기적을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많은 기적 가운데 이 빵의 기적은 제자들이 직접 개입된 유일한 기적이다. 교회는 이 사건을 기억하면서 자신의 중개자적 임무를 알아보았다. 교회는 이 빵의 기적 이야기를 교회가 인류에게 말씀을 전하고 빵을 나누어 주며, 그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예언으로 이해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당신을 새로운 모세로 드러내시며,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그 옛날 광야에서처럼 당신 백성을 배불리 먹이신다는 것을 백성이 깨닫게 하시고, 그 백성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시고자 하셨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신 예수님의 명령은 교회가 세상에서 벌일 일을 일깨워 주시는 매우 뜻깊은 말씀이다. 이 말씀은 군중의 굶주림을 해결해 주어야 할 사명은 제자들의 몫임을 일깨운다. 제자들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많은 군중의 배고픔을 그들이 해결해 주어야 했다. 여기에서, 교회는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적을지라도 백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재빨리 알아채고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세상이라는 광야에서, 교회는 성찬의 빵을 끊임없이 백성에게 나누어 줄 것이다.
모든 이가 배불리 먹고 난 다음 남은 것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여기에서 교회는 하느님의 자비와 능력이 언제나 교회와 함께할 것임을 알게 된다.

이사야 예언자는 거저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을 백성에게 선포한다. 이 메시지는 가난한 이나 부유한 이나, 모든 이에게 생기를 솟게 하는 믿음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 메시지를 듣는 이는 누구나 살아가는 데에 돈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이 계시된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손수 차리시는 식탁에 앉아 있다. 거기에 무엇이 부족하지나 않을까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분의 능력을 의심하게 하는 모든 것을 열거하고 있다. 이러한 역경 앞에서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지 모른다. 그러나 믿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 희망을 건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하나 된다는 것을 뜻하고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사람은 죽음까지도 쳐 이기신 그분께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이 희망 때문에 역경과 계속 싸울 수 있다(제2독서).

만나로 배부르게 한 모세를 기억하게 하여 예수님을 새로운 계약을 세우시는 분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먹고 살아야 하는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조건에서 생겨나는 근본 문제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어서 와서 먹어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오너라.여기에 물이 있다. 너희 먹을 것 없는 자들아, 오너라. 돈 없이 양식을 사서 먹어라. 값없이 술과 젖을 사서 마셔라. 그런데 어찌하여 돈을 써 가며 양식도 못 되는 것을 얻으려 하느냐? 애써 번 돈을 배부르게도 못 하는 데 써 버리느냐? 들어라, 나의 말을 들어 보아라. 맛좋은 음식을 먹으며 기름진 것을 푸짐하게 먹으리라.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로 오너라. 나의 말을 들어라. 너희에게 생기가 솟으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 다윗에게 약속한 호의를 지키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의 손을 벌리시어, 저희 원을 채워 주소서.

○ 주님께서는 자애롭고 불쌍히 여기시며, 역정에 더디시고 사랑이 지극하시오이다. 주님께서는 온갖 것을 선으로 대하시고, 일체의 조물들을 어여삐 여기시나이다. ◎

○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오면, 먹을 것을 제때에 주시나이다. 당신께서 그 손을 벌려 주시면, 묵숨 있는 모든 것, 원을 채우나이다. ◎

○ 하시는 일마다 주님께서는 진실하시고, 이루신 일마다 자애로우시니이다. 당신께 비옵는 누구에게나, 진정으로 비는 누구에게나, 주님께서는 가까이 계시나이다. ◎

제2독서

<어떤 피조물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5.37-39

형제 여러분,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 알렐루야.

복음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3-21

그 때에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들으시고 거기를 떠나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러나 여러 동네에서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육로로 따라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거기 모여든 많은 군중을 보시자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들이 데리고 온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저녁 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군중들을 헤쳐 제각기 음식을 사먹도록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낼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하고 이르셨다.
제자들이 "우리에게 지금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입니다."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그것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을 풀 위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 가량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저의 자신을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우리에게 천상 양식을 주셨으니, 누구에게나 맛이 있고 기쁨을 주는 빵이었도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말씀과 자기가 가진 빵을 이웃과 나누어야 합니다. 그분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세상의 재물에만 얽매이는 사람은 언제나 가난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은 참으로 풍요롭고, 기쁜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천상 양식으로 저희에게 새로운 힘을 주시는 주님,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희를 언제나 보호하시어, 영원한 구원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