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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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1일 화요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입당송

응답이 계시었기, 주님, 당신을 부르오니, 제게 귀를 기울이시와 이 말씀을 들어주소서. 눈동자처럼 저를 지켜 주시고, 당신 날개 그늘 아래 이 몸을 숨겨 주소서.

본기도

주님, 주님의 은총을 저희에게서 거두지 마시어, 이 거룩한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시며, 언제나 주님의 도움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포로로 바빌론에 끌려가지만 운 좋게도 바빌론 왕궁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들은 느부갓네살의 금신상에 절하지 않으면 불화덕에 던져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들은 결국 불화덕 속에 던져지지만 그 속에서도 죽지 않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노래한다.
이 광경을 본 느부갓네살 왕은 두려워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고 젊은이들에게 높은 벼슬을 내린다. 이처럼 하느님에 대한 굳은 믿음은 기적을 일어나게 한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무한한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따라서 하느님의 용서를 받은 인간들은 당연히 이웃의 잘못을 용서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복음에 나오는 무자비한 종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 다른 이를 용서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자신은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기도 한다. 진정한 용서는 인간의 능력에서 나오지 않고 성령께서 함께하실 때 가능하다. 주님께서 우리가 용서를 받으려면 먼저 용서하여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의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을 받아 주소서>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25.34-43

그 무렵 아자리야는 불 속에 우뚝 서서 입을 열어 이렇게 노래하였다.
"참으로 당신의 이름에 의지하오니, 언제까지나 우리를 저버리지 마시고 당신의 계약을 외면하지 마소서. 당신의 친구 아브라함과 당신의 종 이사악과 당신의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을 보시고,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서 거두지 마소서. 당신은 하늘의 별과 같이 무수하고 바닷가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자손을 약속하셨습니다.
주님, 이제 우리는 모든 민족 중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세상 어디에서나 천대받는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지도자도 예언자도 왕도 없으며, 번제물도 희생 제물도 봉헌 제물도 유향도 없고, 첫 열매를 바칠 장소조차 없습니다. 그러니 어디에서 당신의 자비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을 받아 주소서. 이것을 염소와 황소의 번제물로 여기시며, 수많은 살진 양으로 여기시고 받아 주소서. 이것이 오늘 당신께 바치는 제물이오니, 우리로 하여금 당신을 완전히 따르게 하소서. 당신께 희망을 건 사람들은 절대로 실망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온전한 마음으로 당신을 따르렵니다. 그리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당신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뵈옵기를 갈망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당하지 말게 하소서. 당신은 관대하시고 지극히 자비로운 분이시니, 우리에게 관용을 베푸소서. 당신은 놀라운 업적을 이룩하신 분이시니, 우리를 구해 주소서. 주님, 당신 이름이 영광스럽게 빛나시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4,4-5ㄴ. 6과 7ㄴㄷ. 8-9(◎6ㄱ)>
◎ 불쌍히 여기심을, 주님, 돌아보소서.
○ 주님, 당신의 길을 제게 보여 주시고, 당신의 지름길을 가르쳐 주소서, 당신께서는 저를 구하시는 하느님이시니, 당신의 진리 안을 걷게 하시고, 그 가르치심을 내려주소서.◎
○ 불쌍히 여기심을, 주님, 돌아보소서. 영원하신 그 자비를 헤아리소서. 주님, 어지시오니, 자비하신 그대로 저를 살펴 주소서.◎
○ 자애롭고 의로우신 주님이오라, 죄인에게 길을 가르치시나이다. 겸손한 자 의를 따라 걷게 하시고, 겸손한 자 당신 도를 배우게 하시나이다.◎

복음 환호송

<요엘 2,12-13>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진심으로 뉘우쳐 나에게 돌아오너라. 나는 인자하고 자비롭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너희가 네 형제들을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21-35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와서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하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왕이 자기 종들과 셈을 밝히려 하였다. 셈을 시작하자 일만 달란트나 되는 돈을 빚진 사람이 왕 앞에 끌려왔다. 그에게 빚을 갚을 길이 없었으므로 왕은 '네 몸과 네 처자와 너에게 있는 것을 다 팔아서 빚을 갚아라.'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종이 엎드려 왕에게 절하며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곧 다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애걸하였다. 왕은 그를 가엾게 여겨 빚을 탕감해 주고 놓아 보냈다.
그런데 그 종은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밖에 안되는 빚을 진 동료를 만나자 달려들어 멱살을 잡으며 '내 빚을 갚아라.' 하고 호통을 쳤다. 그 동료는 엎드려 '꼭 갚을 터이니 조금만 참아주게.' 하고 애원하였다.그러나 그는 들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그 동료를 끌고 가서 빚진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다른 종들이 이 광경을 보고 매우 분개하여 왕에게 가서 이 일을 낱낱이 일러바쳤다.
그러자 왕은 그 종을 불러들여 '이 몹쓸 종아, 네가 애걸하기에 나는 그 많은 빚을 탕감해 주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 하며 몹시 노하여 그 빚을 다 갚을 때까지 그를 형리에게 넘겼다.
너희가 진심으로 형제들을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무한한 자비를 베푸시어, 이 구원의 예물로 저희 죄를 말끔히 씻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4,1-2>
주님, 당신 장막에 묵을 이 누구오리까. 거룩한 당신 산에 살이 누구오리까. 허물 없이 살아가며 의를 하는 이, 마음속에 진리를 품은 사람이외다.

영성체 후 묵상

세상을 살다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나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준 사람을 쉽게 용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저지른 죄를 용서받고 우리가 구원받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다른 이의 잘못을 용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죄인인 우리를 주님께서 먼저 용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웃에 대한 용서의 은총을 주님께 청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는 저희의 삶을 새롭게 하시고, 죄에서 구하시며, 언제나 보호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