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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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1일 월요일

[(백)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 태어난 알폰소 성인(1696-1787년)은 법학을 공부하여 민법과 교회법, 두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제가 되어 ‘구속회’라는 수도회를 세웠고, 그리스도인 생활을 더욱더 참되게 하려고 설교와 저술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으며, 특히 윤리 신학의 대가로 존경을 받았다. 알폰소 성인은 산타 아가타 데이 고티의 주교가 되었으나 곧 그만두고 수도회로 되돌아가 생활하다가, 캄파니아에 있는 노체라 데이 파가니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나는 내 양들을 찾아보고 그들을 돌보는 목자들을 세우리니, 주님인 내가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본기도

하느님, 주님의 교회에 언제나 새로운 덕행의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저희가 영혼을 사랑하는 성 알폰소 주교의 열정을 본받아, 마침내 하늘나라에서 그와 함께 같은 상급을 받을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의 굶주림과 목마름 때문에 오히려 과거의 노예 생활을 그리워하였다. 그들은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극복해야만 할 고난을 이겨 낼 만한 굳은 의지와 신앙이 부족하였던 것이다. 지도자인 모세는 하느님께 백성의 우둔함을 하소연하며 기도한다. 모세는 결국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확신하게 된다(제1독서).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워하거나 의심할 필요가 없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할 수 있는 응답은 무한한 신뢰와 완전한 자기 헌신뿐이다. 예수님의 초월적인 능력만이 평화를 가져오며 제멋대로 날뛰는 폭풍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이 백성을 저 혼자서는 도저히 책임질 수 없습니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11,4ㄴ-15

그 무렵 이스라엘 백성이 우는 소리를 했다. “아, 고기 좀 먹어 봤으면. 이집트에서는 공짜로 먹던 생선,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이 눈앞에 선한데, 지금 우리는 먹을 것이 없어 죽는구나. 보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이 만나밖에 없다니.” 만나는 고수풀씨처럼 생겼고 빛깔은 브델리움 같았다. 백성들은 돌아다니며 그것을 모아다가 맷돌에 갈거나 절구에 빻아 냄비에다 구워서 빵을 만들었다. 그 맛은 기름에 튀겨 낸 과자 맛이었다. 밤에 이슬이 내리면서 그들이 진을 친 곳에 만나도 함께 내리곤 하였다.
백성들이 저희들 천막 문 어귀에 끼리끼리 모여서 우는 소리가 모세의 귀에 들렸다. 주님께서 크게 화가 나셨다. 모세는 몹시 걱정되어 주님께 울부짖었다.
“어찌하여 이 종에게 이런 꼴을 보이십니까? 제가 얼마나 당신의 눈 밖에 났으면 이 백성을 모두 저에게 지워 주시는 겁니까? 이 백성이 모두 제 배 속에서 생겼습니까? 제가 낳기라도 했습니까? 어찌하여 저더러 이 백성을 품고 선조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까? 유모가 젖먹이를 품듯이 품고 가라고 하십니까? 어디에서 이 백성이 다 먹을 만큼 고기를 얻어 주란 말씀입니까? 저에게 먹을 고기를 내라고 아우성입니다. 이 많은 백성을 저 혼자서는 도저히 책임질 수 없습니다. 너무나 무거운 짐입니다. 진정 이렇게 하셔야겠다면, 차라리 저를 죽여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과히 밉지 않으시거든 이런 꼴을 더 이상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0,12-13.14-15.16-17(◎ 2ㄱ)
◎ 우리 힘, 하느님을 기꺼이 찬양하여라.
○ 내 백성은 말을 안 들었기에, 이스라엘은 나에게 복종하지 않았기에, 고집 센 그 마음을 내버려 두어, 제 뜻대로 거닐게 하였었노라. ◎
○ 내 백성이 내 말을 들었었던들, 이스라엘이 나의 길을 걸었었던들, 내가 당장 그의 적을 꺾었으리라. 내 손을 돌이켜서 그 원수를 쳤으리라. ◎
○ 그를 미워하는 자들이 그에게 아첨하며, 그들의 시운은 영영 펴지 못했으리라. 나는 내 백성에게 알곡의 진미를 먹여 주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불렸으리라. ◎

복음 환호송

마태 4,4ㄴ
◎ 알렐루야.
○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 알렐루야.

복음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2-36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후에,] 예수께서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태워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 동안에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군중을 보내신 뒤에 조용히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셔서 날이 이미 저물었는데도 거기에 혼자 계셨다. 그 동안에 배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역풍을 만나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다.
새벽 네시쯤 되어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다.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려 엉겁결에 “유령이다!” 하며 소리를 질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가 예수께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밟고 그에게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 들게 되었다. 그는 “주님, 살려 주십시오!” 하고 비명을 질렀다.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함께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바다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을 때에 그 곳 사람들이 예수를 알아보고 그 부근 지방에 두루 사람을 보내어 온갖 병자들을 다 데려왔다. 그리고 그들은 병자들이 예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만진 사람은 모두 깨끗이 나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 알폰소에게 자신을 거룩한 예물로 바치며 이 신비를 거행하게 하셨으니, 저희 마음도 성령의 불로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요한 15,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도다. 그것은 너희가 세상에 나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길이 남게 하려는 것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사도 베드로는 물 위를 걸으면서도 예수님을 온전하게 믿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물 속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병자들은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나을 것이라 절실하게 믿었기에 치유를 받았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녀로 뽑으신 우리를 어디서나 살리시고 지켜 주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 알폰소에게 성체를 나누어 주고 그 신비를 충실히 가르치게 하셨으니, 주님을 믿는 이들이 성체를 받아 모시며, 끝없이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