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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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일 주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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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교회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이나 이날에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정하여,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한다. 이 교황 주일에는 또한 교황의 사목 활동을 돕고자 특별 헌금을 한다.
예수님께서는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십니다. 지나간 것에 매달리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은총은 살아 있는 힘입니다. 어떻게 살고 무엇을 해야 할지 은총은 현실적으로 알려 줍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면 은총은 살아 있는 힘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모든 관계와 인연을 새롭게 출발시킬 것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입당송

시편 47(46),2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천상 은총으로 저희를 빛의 자녀가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또다시 오류의 어둠 속에 떨어지지 않고, 언제나 진리의 빛 속에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밭갈이를 하고 있던 엘리사는 부르심을 받자 즉각 응답한다. 부리던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고, 쟁기를 부수어 고기를 구워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제 밭을 가는 일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선언이다. 그러고는 스승 엘리야를 따라나선다. 참으로 신속한 결단이다(제1독서). 부르심의 이유는 자유로움에 있다.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신 것이다. 그러나 물질적인 욕망이 자유로움을 방해하고 있다. 성령의 인도를 따라야 자유로움을 깨달을 것이다(제2독서).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것도 부르심의 하나다. 믿음의 길은 주님을 향한 기나긴 여정이다. 그 무엇에도 얽매여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장례마저 그냥 둔 채 오라고 하신다. 새로운 삶으로 부르는 데에 응답하라는 말씀이다. 소명과 추종 사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더 복음적이다(복음).

제1독서

<엘리사는 엘리야를 따라나섰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9,16ㄴ.19-21
그 무렵 주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16 “아벨 므홀라 출신 사팟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
19 엘리야는 그곳을 떠나 길을 가다가 사팟의 아들 엘리사를 만났다. 엘리사는 열두 겨릿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었는데, 열두 번째 겨릿소는 그 자신이 부리고 있었다. 그때 엘리야가 엘리사 곁을 지나가면서 자기 겉옷을 그에게 걸쳐 주었다.
20 그러자 엘리사는 소를 그냥 두고 엘리야에게 달려와 이렇게 말하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에 선생님을 따라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엘리야가 말하였다. “다녀오너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였다고 그러느냐?”
21 엘리사는 엘리야를 떠나 돌아가서 겨릿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고, 쟁기를 부수어 그것으로 고기를 구운 다음 사람들에게 주어서 먹게 하였다. 그런 다음 일어나 엘리야를 따라나서서 그의 시중을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6(15),1-2ㄱ과 5.7-8.9-10.11(◎ 5ㄱ 참조)
◎ 주님, 주님은 제가 받을 몫이옵니다.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주님께 피신하나이다. 주님께 아뢰나이다. “주님은 저의 주님이시옵니다.” 제가 받을 몫이며 제가 마실 잔이신 주님, 주님께서 저의 제비를 쥐고 계시나이다. ◎
○ 저를 타일러 주시는 주님을 찬미하오니, 밤에도 제 양심이 저를 일깨우나이다. 언제나 주님을 제 앞에 모시어, 주님께서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
○ 제 마음 기뻐하고, 제 영혼이 뛰놀며, 제 육신마저 편안히 쉬리이다. 주님께서는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주님께 충실한 이는 구렁을 아니 보게 하시나이다. ◎
○ 주님께서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주님 면전에서 넘치는 기쁨을, 주님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을 누리리이다. ◎

제2독서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 5,1.13-18
형제 여러분, 1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13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만 그 자유를 육을 위하는 구실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14 사실 모든 율법은 한 계명으로 요약됩니다.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 하신 계명입니다. 15 그러나 여러분이 서로 물어뜯고 잡아먹고 한다면, 서로가 파멸할 터이니 조심하십시오. 16 내 말은 이렇습니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의 욕망을 채우지 않게 될 것입니다. 17 육이 욕망하는 것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께서 바라시는 것은 육을 거스릅니다. 이 둘은 서로 반대되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됩니다. 18 그러나 여러분이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율법 아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1사무 3,9; 요한 6,68ㄷ
◎ 알렐루야.
○ 주님, 말씀하소서. 주님 종이 듣고 있나이다.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51-62
51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52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53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54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55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56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57 그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59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0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61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2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언제나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의 바람을 간절히 아룁시다.
1. 교황 주일을 맞아,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 뽑으신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주님의 지혜와 사랑을 나누어 받아, 온 세상에 흩어져 사는 주님의 백성을 사랑의 길로 인도하며, 특별히 주님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쉬는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세례성사로 주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선뜻 주님께 다가가지 못하고 자꾸만 멀어지는 이들에게 주님의 성령을 보내 주시어, 그들이 주님의 진리와 사랑을 새롭게 깨달아, 성실한 그리스도인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
3. 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비오니, 병상에서도 그들이 절망하지 않고, 주님께 더욱 의지하며 희망을 찾게 하시고, 그 가족들에게도 위로와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저희에게 용기와 힘을 주소서. ◎
4.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가엾이 여기시어, 그들의 허물과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자비와 사랑으로 따뜻이 받아 주시어, 주님 곁에서 평안히 쉬는 은총을 내려 주소서. ◎
+ 주님, 주님만을 믿으며 드리는 자녀들의 간절한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성사 거행으로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성사가 하느님께 올리는 합당한 제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영성체송

시편 103(102),1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들아,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때 왜 그 말을 했을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면 유혹이 됩니다. 우리 삶을 어둡게 하는 유혹으로 바뀝니다. 인생은 공중 줄타기와 같습니다. 우리 삶은 뒤를 돌아볼수록 더욱 불안해집니다. 자꾸 돌아보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나간 일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우리를 붙잡고 있는 어두운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도록 합시다.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주님의 은총을 청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고 받아 모신 거룩한 성체가 저희를 위한 새로운 생명의 원천이 되게 하시고, 저희가 사랑으로 주님과 하나 되어 길이 남을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것은 생활 속의 실천이지 그저 붙어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사사건건 하느님의 뜻이라며 자신을 못살게 해서는 안 됩니다. 신심도 지나치면 맹신이 됩니다. 도를 넘으면 광신으로 바뀝니다. 자신을 힘들게 하고 남을 괴롭히는 신심이 그런 것입니다. 이러한 신심을 어찌 바른 신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한 사람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겠다고 합니다. 그런 일까지 매듭짓지 못하고 주님을 따를 수는 없는 법입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쟁기에 손을 댔다면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십니다. 밭을 가는 사람이 뒤를 돌아보면 고랑은 비뚤어지기 마련입니다.
주님을 따르겠다는 것은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살겠다는 결심입니다. 그리고 맡겼으면 믿고 살아야 합니다. 의심은 신앙생활을 흐리게 합니다. 우리 힘에는 한계가 있지만, 하느님의 힘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우리 인생도 그만큼 복잡해졌습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습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신뢰하며 사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모습을 드러내라는 것이 오늘 복음의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