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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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일 금요일

[(백) 노동자 성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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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요셉 성인은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며, 예수님의 양아버지이다. 목수로 일한 성인은 오늘날 노동자의 수호자로 공경받고 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마태 1,19 참조). 그는 꿈에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아기 예수와 그 어머니 마리아를 보호하려고 멀리 이집트까지 피해 갔다. 1955년 비오 12세 교황은 해마다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의 기념일로 지내도록 선포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셉 성인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로 공경하고 있다.


기념 미사

입당송

시편 128(127),1-2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네 손으로 벌어 네가 먹으리니, 너는 행복하여라, 너는 복을 받으리라. 알렐루야.

본기도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 인류에게 노동을 통하여 창조 사업에 협력하게 하셨으니,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복된 요셉의 모범을 따르고 그 보호를 받아,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을 완수하고, 약속하신 상급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을 맞이하여, 하느님께서 첫 인간 부부에게 땅을 맡기시는 말씀을 묵상한다. 사람은 하느님과 비슷하게,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어 땅을 지키고 온갖 생물을 돌보는 책임을 맡았다(제1독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목수의 아들이라 부른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친척들은 나자렛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살았는데, 그들에게 예수님은 단지 노동자의 아들이셨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놀라면서도 그분을 믿기는커녕 오히려 못마땅하게 여긴다(복음).

제1독서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26―2,3<또는 콜로 3,14-15.17.23-24>
2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2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28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30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31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엿샛날이 지났다.
2,1 이렇게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2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3 하느님께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여 만드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그날에 쉬셨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0(89),2.3-4.12-13.14와 16(◎ 17ㄷ 참조)
◎ 주님,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실어 주소서. (또는 ◎ 알렐루야.)
○ 산들이 솟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생기기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은 하느님이시옵니다. ◎
○ 인간을 먼지로 돌아가게 하시며 당신은 말씀하시나이다. “사람들아, 돌아가라.”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하신 일을 당신 종들에게, 당신 영광을 그 자손들 위에 드러내소서. ◎

복음 환호송

시편 68(67),20
◎ 알렐루야.
○ 주님은 날마다 찬미받으소서. 우리 짐을 지시는 하느님은 우리 구원이시다.
◎ 알렐루야.

복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54-58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55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56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57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8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온갖 자비의 근원이신 하느님, 복된 요셉을 기리며 하느님께 봉헌하는 저희의 제물을 굽어보시고, 이 제사로 하느님께 간청하는 저희를 자비로이 보호하여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요셉 성인의 사명>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특히 복된 요셉을 기리며 아버지를 찬미 찬송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의로운 요셉을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배필로 삼으시고, 충실하고 지혜로운 종 요셉을 성가정의 가장으로 세우시어, 성령으로 인하여 잉태되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살피게 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의 천사들이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콜로 3,17 참조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님의 이름으로 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잔치의 기쁨을 누리며 간절히 청하오니, 복된 요셉의 모범을 따라, 마음에 새긴 주님의 사랑을 증언하고, 영원한 참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노동자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을 수 있는 분들은 많습니다. 요셉이 목수였다면 베드로는 어부였고 바오로는 천막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여러 성인 가운데 특별히 요셉을 노동자의 수호성인으로 정했을까요?
요셉 성인과 다른 모든 성인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요셉이 예수님의 양아버지였다는 점입니다. 오늘 성무일도 아침 기도 ‘즈카르야의 노래’ 후렴은, “목수로서 충실히 일하신 성 요셉은 노동자들에게 훌륭한 모범이 되었다.”고 그를 칭송합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을 비롯한 여러 교황의 수많은 근현대 회칙들은, 요셉의 모범을 본받아 노동을 통하여 우리에게 부과된 과업을 완수함으로써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협력하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순결한 배필이며 우리 구세주 예수님의 양부이지만, 요셉은 그 당시 아주 흔한 직업을 가지고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성가정의 울타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목수의 아들”이라 부릅니다. 문맥상 존경이 담긴 표현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은, ‘목수의 아들’, 노동자이신 그분에게서 지혜와 기적의 힘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며 의아하게 여겼고, 더욱이 목수의 아들이 예언자일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한 인물로 알려진 예수님께서는 ‘지혜와 기적의 힘’을 지닌 분이셨고, 스스로 당신 자신을 ‘예언자’라고 분명히 밝히십니다.
그러나 ‘목수의 아들’이며 ‘예언자’이신 예수님은 그저 여러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 아니라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귀족이나 사두가이나 율법 학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노동자인 목수의 아드님을 통해서 당신의 ‘지혜와 기적의 힘’을 드러내고자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섭리와 안배하심은 놀랍기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1코린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