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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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9월 14일 월요일

[(홍)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오늘 전례

오늘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지고 가신 거룩한 십자가를 경배하는 날이다. 이 축일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여러 문헌에 따르면 세르지우스 1세 교황(687-701년) 때인 7세기 말경부터 로마에서 지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축일의 날짜는 성 십자가의 발전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입당송

우리는 우리 주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으로 삼아야 하리니, 그 안에 우리의 구원과 생명과 부활이 있으며, 그로써 우리는 구원과 자유를 얻었도다.

본기도

독생 성자의 십자가로 인류를 구원하신 하느님, 지상에서 주님 사랑의 신비를 깨달은 저희가 천상에서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또한 저희에게 성령의 불을 놓으시어, 굳은 믿음과 결코 좌절하지 않는 희망과 전혀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으로 2000년 대희년을 지낼 수 있도록 저희 마음을 다져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9월 14일에 성 십자가를 공경하는 관습은 335년에 그리스도의 무덤 위에 세워진 부활 대성전의 봉헌 축제와 관련된다. 그러나 그것은,“주께서 말씀하신다. 일곱째 달의 10일은 ‘속죄의 날(욤 키푸르)’이다.”(레위 23,27)라는 성서 구절과도 관계된다“이 일곱째 달의 15일부터 7일 동안 주님을 위해 초막절을 지낼 것이다”(레위 23,34). 솔로몬은 이 축제일에 성전을 봉헌한다(1열왕 8, 2.25). 그리고 히브리 서간은 그리스도의 희생을 속죄의 날의 전례에 비추어 해석한다(히브 9, 6-12). 예수님께서 초막절을 지내시며 “목마른 사람은 나에게 오라.”고 하신 말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이의 죄를 갚으시려고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백성들에게는 십자가가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의 표징이며 영광이다(입당송). 낙원에 심어진 나무가 아담에게 죽음을 가져다 주었다면, 십자 나무는 우리에게 생명의 열매를 가져다 주었다(감사송).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구원과 생명을 얻는다(입당송).

구원의 표징인 구리뱀에 관한 이야기가 첫째 독서의 주제가 되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자신을 낮추신 그리스도를 높이 올리시어 세상의 모든 조물이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받들며 찬미하게 하셨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필립 2,6-11)을 되새기게 한다. 이 두 주제는 내용에서 깊이 연결되어 있다(제1독서).

오늘 축일의 이름은‘성 십자가 현양 축일’이다. 이 이름은 “사람의 아들은 높이 들려야 한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계시하시려고 하늘에서 오신 분이시다. 예수님만이 아버지를 계시하실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셨지만, 그로써 온 인류를 당신께 끌어들이시고, 믿음으로 그 십자가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생명을 주신다.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모세가 기둥에 달아 놓은 구리뱀이 대조되는 것을 보게 된다(복음).

제1독서

<뱀에게 물렸어도 그 구리뱀을 쳐다본 사람은 죽지 않았다.>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21, 4ㄴ-9<또는 필립 2,6-11>
그 무렵 길을 가는 동안 백성들은 참지 못하고 하느님과 모세에게 대들었다. “어쩌자고 우리를 에집트에서 데려 내왔습니까? 이 광야에서 죽일 작정입니까? 먹을 것도 없고 마실 물도 없습니다. 이 거친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납니다.”그러자 주님께서는 백성에게 불뱀을 보내셨다. 불뱀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 죽이자, 백성들은 마침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대든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뱀이 물러가게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불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고 뱀에게 물린 사람마다 그것을 쳐다보게 하여라. 그리하면 죽지 아니하리라.” 모세는 구리로 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았다. 뱀에게 물렸어도 그 구리뱀을 쳐다본 사람은 죽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7,1-2.34-35.36-37.38(◎ 7ㄴ 참조)

◎ 주님께서 하신 일들을 잊지 말아라.

○ 내 백성아, 들어라, 내 가르침을. 내 입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나는 입을 열어 격언을 말하고, 옛날의 숨은 일들을 이야기하리라. ◎

○ 그들을 죽이시던 그 때에야, 바야흐로 그들은 그분을 찾고, 돌이켜 하느님을 되찾더니라. 하느님께서 자기네의 바위이심을, 지존께서 구주이심을 깨닫더니라. ◎

○ 그러나 그들은 입으로 하느님을 속이고, 혀로는 그분께 거짓을 말하였으니, 그들의 마음이 옳지 못하고, 그분의 계약에 충실하지 않더니라. ◎

○ 자비할쏜 하느님께서는 그 죄를 용서하고, 그들을 없애지 아니하시고, 거듭거듭 의노를 참으시며, 분통을 터뜨리지도 않으셨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그리스도님, 당신을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당신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 13-17
그 때에 예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셨다.“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의 아들 외에는 아무도 하늘에 올라간 일이 없다. 구리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십자가 제단에서 온 세상의 죄를 대신 갚아 주셨으니, 성자 그리스도의 제사로 저희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내가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하리라.

영성체 후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님, 성체를 받아 모시고 간절히 비오니, 주님께서 생명의 십자 나무로 구원하신 저희가 부활의 영광도 누리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