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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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9월 29일 화요일

[(백)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

오늘 전례

교회는 천사들의 존재를 신앙 교리로 선언(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 제1차 바티칸 공의회)하였지만, 천사에 대한 학자들의 여러 학설에 대하여 아무런 유권적 결정을 내린 일은 없다. 다만 교회는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천사의 이름 외에 다른 이름들을 사용하는 것을 금하였고, 오늘의 축일과 수호 천사 기념일(10월 2일)을 제정하여 천사 공경을 권하고 있다.

입당송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당신 말씀 순히 들어 그 영을 시행하는 능한 자들아.

본기도

천사들과 사람들을 부르시어 구원의 계획을 이루시는 하느님, 하늘에서 주님의 영광스런 모습을 뵈오며 주님을 섬기는 천사들을 보내시어 세상에 사는 저희를 지켜 주소서. 또한 새로운 천년기에 들어서는 저희에게 성령의 불을 놓으시어, 성령의 다양한 은사로 교회를 활기차게 하시며, 다가오는 세대에 구원을 주는 말씀을 힘차게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5세기경 로마 북쪽에서 성 미카엘을 공경하여 대성전을 봉헌한 날에 우리는 모든 거룩한 천사들의 축일을 거행한다. 이 축일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위대하신지 또 얼마나 만물을 초월하여 계신지를 알게 된다. 성서에서는 대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에 대하여서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을 뿐이며, 라파엘에 대해서는 토비트서 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신약성서에서 가브리엘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이다. 한편 미카엘은 천상 군대의 우두머리로서 종말의 큰 싸움에서 사탄에게 승리한다(묵시 12,7 이하). 그러나 창세기의 낙원에서 묵시록의 낙원에 이르기까지 천사들은 구원 역사가 전개되는 모든 기간에 걸쳐,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구원에 관여한다. 천사들은 주님의 계획을 알리고 그분의 명령을 전달하는 “주님의 영을 시행하는 자들”이다(입당송). 무엇보다 그들은 주님의 영광을 노래한다(영성체송). 그들은 다니엘과 요한이 살아 계신 하느님의 옥좌 곁에서 본 흠숭자들의 큰 무리를 이루고 있는 이들이다.
우리는 지상에서 행하는 전례로써, 천사들이 하늘에서 행하는 전례와 일치한다. 우리는 주님께서 거룩하시다는 것을 노래하고 선포하려고 천사들의 찬미가에 우리 목소리를 일치시킬 뿐만 아니라, 제사를 드리며 우리의 봉헌이 천사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천상 제단에 올려지기를 하느님께 간구한다(예물기도).

첫째 독서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제시되어 있는 두 가지 성서 말씀으로 우리는 천사들의 임무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은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께 봉사한다(다니엘서). 또 그들은 교회가 악의 세력에 맞서 펼치는 싸움에 간여한다(묵시 12,7-12?) (제1독서).

복음서는 예수님 곁에서 천사들이 맡아 하는 봉사를 강조한다. 천사들은 하느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며 사람의 아들이 누구이신지를 사람들에게 알려 줄 것이다(복음).

제1독서

<천만 신하들이 떠받들어 모셨다.>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 9-10.13-14 <또는 묵시 12,7-12ㄱ>
내가 바라보니 옥좌가 놓이고 태곳적부터 계신 이가 그 위에 앉으셨는데, 옷은 눈같이 희고 머리털은 양털같이 윤이 났다. 옥좌에서는 불꽃이 일었고 그 바퀴에서는 불길이 치솟았으며, 10 그 앞으로는 불길이 강물처럼 흘러 나왔다. 천만 신하들이 떠받들어 모시고 또, 억조 창생들이 모시고 섰는데, 그는 법정을 열고 조서를 펼치셨다. 나는 밤에 또 이상한 광경을 보았는데 사람 모습을 한 이가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와서 태곳적부터 계신 이 앞으로 인도되어 나아갔다. 주권과 영화와 나라가 그에게 맡겨지고 인종과 말이 다른 뭇백성들의 섬김을 받게 되었다. 그의 주권은 스러지지 아니하고 영원히 갈 것이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7,1-2ㄱ.2ㄴ-3.4-5(◎ 1ㄱ)

◎ 주님, 천사들 앞에서 당신께 노래하오리다.

○ 제 마음 다하여 주님 기리오리다. 제 입의 말씀을 들어 주셨기에, 천사들 앞에서 당신께 노래하오리다. 성전 앞에 엎드리오리다. ◎

○ 어지심과 진실하심 우러르며, 당신 이름을 찬양하오리니, 당신 이름과 언약의 말씀을, 모든 것 위에 높이셨음이오이다. 주님을 부르던 날, 당신께서는 제게 응답하시고 제 영혼의 힘을 북돋아 주셨나이다. ◎

○ 당신 입의 말씀을 듣자올 적에, 온 세상 임금들이 주님을 찬양하리이다. 주님의 도를 노래하며 이르기를, “주님의 영광이 정녕 크시다.” 하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의 모든 군대들아, 그 뜻을 받드는 자 모든 신하들아.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 47-51
그 때에 예수께서 나타나엘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시고“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나타나엘이 예수께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하고 물었다.“필립보가 너를 찾아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자 나타나엘은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는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하시고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하늘이 열려 있는 것과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찬미의 제사를 드리며 간절히 비오니, 주님을 섬기는 천사들을 통하여 저희의 제사를 너그러이 받으시고, 이로써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영성체송

제 마음 다하여 주님 기리오리다. 천사들 앞에서 당신께 노래 하오리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양식을 받아 모시고 간절히 청하오니, 이로써 힘을 얻고 주님의 천사들에게 충실한 보호를 받아, 용감히 구원의 길을 걷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