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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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1월 8일 주일

[(녹) 연중 제32주일]

오늘 전례

오늘 전례
+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며 썩어 없어질 육신으로 제한 받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시고 당신께 삶의 희망을 두는 사람들의 하느님이십니다.

입당송

주님, 제 기도 어전까지 높이 미치게 하사,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주소서.
< 대영광송 >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에 해로운 모든 것을 멀리 물리쳐 주시어 저희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하시고 자유로이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저희에게 성령의 불을 놓으시어, 세례와 견진 성사의 은총을 새롭게 하시고, 만민의 복음화와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의 일치를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현대에는 영혼의 불사불멸과 육신의 부활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이 많다. 그들은 죽음이 주는 슬픔과 부정적인 느낌 때문에 지상의 생명이 끝난 후에도 다른 모습으로 생명이 계속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이 슬픈 죽음의 운명에 자신을 내던지고 자신이 살아남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단지 제자들의 기억 속에 다시 살아나셨고, 제자들이 그분을 기억할 때, 그 기억 안에 현존하신다는 것이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일찍이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그들은 정치적으로는 기회주의자들이었고, 종교적으로는 보수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죽어서도 영혼이 살아남는다는 데에 대해 죽은 영혼은 셰올(지옥의 세계)에 머문다는 옛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그들에게 어리석고 쓸모 없는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것으로만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그들 논리에 따른 야릇한 질문을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생각하는 완전히 물질적인 차원을 훨씬 뛰어넘어 답변하신다. 부활의 세계에는 결혼할 필요도 없고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 대를 이을 필요도 없다는 말씀이다. 질문을 위한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살아 계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답변하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짧은 시간과 좁은 공간에 제한되시지 않는다. 그 분께서는 영원한 계약의 하느님이시기에 소멸하는 인간 생명처럼 사라지지도 않는 분이시며, 죽어야 하는 인간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그분께 삶의 희망을 거는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살아 계신 하느님께 대한 이러한 희망의 증인이시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써 사실로 확인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믿음 때문에 박해를 받았다. 그러나 이 믿음은 시련을 통해서 더 강해지고 더 깊어진다. 생명을 주시는 분도 하느님이시고 생명을 거두시는 분도 하느님이시라면 죽음이라도 두렵지 않다. 생명은 생명을 부른다. "우주의 임금님께서 우리를 부활시키실 것이다. " 고문을 당하는 이, 믿는 이들의 마음 속아서 솟아나는 그 외침을 우리는 느낄 수 있는가? 그들은 죽음으로써 부활에 대한 희망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려 했다. 우리도 부활의 증인이 되기 위해 우리의 생명을 바칠 수 있어야 한다(제1독서).

우리 그리스도 공동체는 하느님 말씀이 퍼져 나가 찬양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 하느님 말씀은 악한 세상에서도 "영원한 위로와 좋은 희망"을 주신다. 모든 이가 다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 자유롭게 응답할 구도 있고 또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모든 이에게 신앙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육신 부활의 좋은 증거로 하느님께서 선조들과 맺으신 계약을 드셨다. 하느님께서는 사라지고 말 운명을 지닌 인간들과 사시기 위해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지상의 생명을 지니고 있을 때에만 일시적으로 사랑하시고 또 우리에게 가지고 게신 사랑을 안으실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살아 계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하느님께서 죽어야 하는 사람들과 계약을 맺으셨다면 그 계약은 영원할 수 없다(복음).

제1독서

< 우주의 왕께서는 무리를 다시 살리셔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
+ 마카베오 하권의 말씀입니다. 7,1-2.9-14

그 무렵 일곱 형제를 둔 어머니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왕에게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끈으로 고문을 당하며 율법에 금지되어 있는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받았다.
그들 중의 하나가 대변자로 나서서 말하였다. "우리를 심문해서 무엇을 알아내겠다는 것입니까? 우리 조상의 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습니다."
[둘째 아들도] 마지막 숨을 거두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못된 악마, 너는 우리를 죽여서 이 세상에 살지 못하게 하지만 이 우주의 왕께서는 당신의 율법을 위해 죽은 우리를 다시 살리셔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셋째 아들이 또 고문을 당하였다. 그는 혀를 내밀라는 말을 듣자 곧 혀를 내밀 뿐 아니라 용감하게 손까지 내밀면서 엄숙하게 말하였다. "하느님께 받은 이 손발을 하느님의 율법을 위해서 내던진다. 그러므로 나는 이 손발을 하느님께로부터 다시 받으리라는 희망을 갖는다." 이 말을 듣고 왕은 물론 그의 부하들까지도 고통을 조금도 아프게 생각하지 않는 젊은이의 용기를 놀랍게 생각하였다.
셋째가 죽자 그들은 넷째 아들을 같은 방범으로 고문하며 괴롭혔다. 그는 죽는 마지막 순간에 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지금 사람의 손에 죽어서 하느님께 가서 다시 살아날 희망을 품고 있으니 기꺼이 죽는다. 그러나 너는 부활하여 다시 살 희망은 전혀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깨어나 당신을 뵈옴으로 흡족하오리다.

○ 주님, 들으소서, 죄 없는 자의 사연을. 제가 부르짖는 소리를 굽어 들으소서. 거짓 없는 입시울로 애원하오니, 귀를 기울이시어 들어주소서. ◎

○ 제 걸음은 꿋꿋이 당신 길만 따르옵기, 두 다리는 비틀거림이 없삽나이다. 응답이 계시었기, 주님, 당신을 부르오니, 제게 귀를 기울이시와 이 말씀을 들어주소서. ◎

○ 눈동자처럼 저를 지켜 주시고. 당신 날개 그늘 아래 이 몸을 숨겨 주소서.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을 뵈오리다. 깨어나 당신을 뵈옴으로 흡족하오리다. ◎

제2독서

<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힘을 주셔서 온갖 좋은 일을 하고 좋은 말을 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
+ 사도 바오로의 데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 2,16-3,5

형제 여러분,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은총을 베푸시어 영원한 위로와 좋은 희망을 주십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에게 힘을 주셔서 온갖 좋은 일을 하고 좋은 말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형제 여러분, 마지막으로 부탁합니다. 우리를 위해선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속히 퍼져서 찬양을 받은 것처럼 어디서나 그렇게 되도록 빌어 주십시오. 그리고 심술궂고 악한 사람들의 손에서 우리가 벗어나게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모든 사람이 다 신앙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진실한 분이시며 여러분을 강하게 해 주시고 악한 자로부터 지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을 믿는 우리는 여러분이 우리의 명령대로 실행하고있고 또 앞으로도 실행하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인도하셔서 하느님을 사랑하게 해 주시고 그리스도의 인내를 본받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죽음에서 제일 먼저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과 주권을 영원무궁토록 누리시기를 비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 하느님께서는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다. >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7-38(또는 20,27.34-38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부분을 생략한다.

그 때에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 몇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 "선생님. 모세가 우리에게 정해 준 법에는 형이 결혼했다가 자녀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칠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첫째가 아내를 얻어 살다가 자식 없이 죽어서 둘째가 형수와 살고 다음에 셋째가 또 형수와 살고 이렇게 하여 일곱 형제가 다 형수를 데리고 살았는데 모두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나중에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이렇게 칠 형제가 다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았었으나 부활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가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은 사람들은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다.
그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죽는 일도 없다. 또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모세도 가시덤불 이야기에서 주님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불렀다. 이것으로 모세는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신경 >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부활하게 하신 주님께 우리 자신을 맡기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청합시다.

1.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며 주님을 증언하는 사제들이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며 주님 말씀에 대한 열망으로 불타 오르게 하시고, 그들이 깨달은 바를 신자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나라가 자기 나라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서로 존중하며 나누는 마음으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갖가지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그들이 빨리 나아 가족들과 함께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살아 계신 주님의 사랑을 고백하고 믿는 저희가 언제나 그리스도의 부활에 희망을 두고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하게 하소서. ◎

+ 언제나 저희와 함께 계시는 주님, 주님 자녀들이 드리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아버지, 교회가 드리는 이 제사를 급여보시고, 저희가 성자의 영광스러운 수난 신비에 믿음으로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

영성체송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아란 풀밭에 이몸 누여 주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시도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로 힘을 얻고 감사하며 자비를 바라오니, 성령의 힘으로 저희 삶을 변화시켜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