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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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1월 9일 월요일

[(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오늘 전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의 라테라노에 대성전을 세워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전승에 따르면 12세기부터, 바로 오늘(11월 9일) 이 기념 행사를 해 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로마에서만 이 축일을 지냈는데. 나중에 로마 전례를 거행하는 모든 교회가 "전세계와 로마의 모든 교회의 어머니이며 머리"인 이 대성전의 봉헌을 기념하여, 안티오카아의 성 이냐시오가 기록한대로, "사랑의 전공동체를 이끄는" 베드로좌에 대한 존경과 일치의 표지로서 이 날을 기념하게 되었다.

입당송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맞을 신부가, 단장한 것처럼 차리고, 하느님께서 계시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도다.
< 대영광송 >

본기도

주님의 백성을 교회라 부르신 하느님,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저희가 주님을 흠숭하고 사랑하며 따르게 하시고, 마침내 주님의 이끄심으로 주님께서 약속하신 천국 행복에 이르게 하소서. 또한 저희에게 성령의 불을 놓으시어 굳은 믿음과 결코 좌절하지 않는 희망과 전혀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으로. 2000년 대희년을 지낼 수 있도록 저희 마음을 다져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의 주교인 교황의 주교좌이다. 이 대성전은 320년경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세웠다. 그때는 교회가 모진 박해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그러나 아직 로마 교회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이단(아리아니즘)에 휘말리기 전이었다. 4세기와 5세기의 부활 성야에는 수많은 로마인이 이 대성전에서 세례와 견진을 받고 성찬례를 거행하면서 그리스도 지체의 일원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교황이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를 이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집전한다. 베드로의 후계자는 로마의 주교이며 또한 가톨릭 교회의 주교이다. 이 두 직분은 나눌 수 없다. 세상 곳곳에 퍼져 있는 로마 예식을 따르는 모든 교회는 로마의 주교좌 봉헌 축일에 하나인 그리스도 교회의 신비를 거행한다.

하느님의 영광이 땅 위와 당신의 백성과 성전 가운데에 드러나고, 그것은 풍부한 강물과도 같이 모든 생물을 살게 한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로 모든 삶의 조건들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태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자연은 이스라엘 가운데 계신 하느님의 영광으로 창조 때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종말론적 성전인 새 예루살렘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현존은 만물을 살리는 축복이다.

물의 상징성은 예수님께도 적용된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낳는 살아 있는 물의 원천으로 소개되신다(요한 4장). 이렇게 생명의 원천이신 예수님께서는 새롭고 영원한 성전으로 표현되시기도 한다. 예수님께서는 유일하고 참된 성전이시다(제1독서 에제 47,1-2.8질-12).

바오로 사도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들 자신을 하느님의 새로운 성전으로 이해했다. 이 성전은 돌로 된 죽은 성전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기초가 되시고, 성령께서 살아 계시는 참으로 거룩한 산 성전이다(제1독서, 1고린 3,9ㄷ-11.16-17).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예배를 세우셨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을 새로운 성전으로 표현하셨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만나고 하느님의 선물을 받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 나는 성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았고, 그 물이 가는 곳마다 모든 이가 구원되었다(성전 오른편에서). >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47,1-2.8-9.12(또는 1고린 3,9ㄷ-11.16-17)

그 무렵 나는 [천사에게] 이끌리어 [주님의] 상전 정문으로 가 보았다. 그 성전 정면은 동쪽을 향해 나 있었는데, 그 성전 동쪽 문턱에서 물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물은 제단 남쪽으로 해서 성전 오른쪽 벽에서 뻗은 선을 타고 흘러내려 갔다.
나는 그분에게 이끌리어 북문을 나가 바깥 길로 해서 바깥 동문께로 돌아가 보았다. 물이 그 대문 오른쪽에서 솟아 나는 것이 보였다.
그분이 말씀하셨다. "이 물은 동쪽으로 가다가 메마른 벌판으로 흘러내려 사해로 들어간다. 이 물이 짠 사해로 들어가면 사해의 물마저 단물이 된다. 이 강이 흘러 들어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온갖 생물들이 번창하며 살 수 있다. 어디로 흘러 들어가든지 모든 물은 단물이 되기 때문에 고기가 득실거리게 된다. 이 강이 흘러 들어가는 곳은 어디에서나 생명이 넘친다.
이 강가 양쪽 언덕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며 잎이 시드는 일이 없다. 그 물이 성소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다달이 새 과일이 나와서 열매가 끊어지는 일이 없다. 그 열매는 양식이 되고 그 잎은 약이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의 도성을, 강물의 줄기들이, 지존의 거룩한 장막을 즐겁게 하도다.

○ 하느님께서는 우리 힘, 우리 숨는 곳, 어려운 고비마다 항상 구해 주셨기에, 설령 땅이 뒤흔들린단들, 산들이 해심으로 빠져 든단들, 우리는 무서워하지 않으리라. ◎

○ 하느님의 도성을, 강물의 줄기들이, 지존의 거룩한 장막을 즐겁게 하도다. 그 한가운데 에 하느님께서 계시기에, 흔들림이 없으리라. 첫 새벽에 주님께서 도움을 주시리라. ◎

○ 만군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야곱의 하느님께서 우리 바위이시다. 너희는 와서 보아라. 주님께서 하신 일을, 땅에서 이룩하신 놀라우신 일들을.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이 집을 골라 내 것으로 삼고, 여기에 나의 이름을 길이 두리라.

◎ 알렐루야.

복음

<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2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버리며 그 상을 둘러 엎으셨다.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짐으로 만들지 말라." 하고 꾸짖으셨다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의 머리에는 '하느님,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 하친 성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 때에 유다인들이 나서서 "당신이 이런 일을 하는데 당신에게 이럴 권한이 있음을 증명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 주겠소?" 하고 예수께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이 예수께 "이 성전을 짓는 데 사십육년이나 걸렸는데, 그래 당신은 그것을 사흘이면 다시 세우겠단 말이오?" 하고 또 대들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었다가 부활하신 뒤에야 이 말씀을 생각하고 비로소 성서와 말씀과 예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받으시고, 간절히 청하는 저희에게 이 성사의 힘과 봉헌의 효과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희는 신령한 집을 짓는 데 쓰일 살 돌이 되고 거룩한 사제가 되어라.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교회의 현세적 표징으로 천상 예루살렘을 저희에게 미리 보여 주시는 하느님, 오늘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로 저희를 주님 은총의 살아 있는 성전이 되게 하시고, 주님의 영광스러운 처소에 들어갈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