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1998년 11월 17일 화요일

[(백)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오늘 전례

1207년에 태어난 성녀 엘리사벳은 헝가리의 임금 안드레아의 딸로서, 어린 나이에 튀린지아의 루드비히 4세와 결혼하여 세 아이를 낳았다. 성녀는 천상 사정에 몰두하였으며, 남편이 죽은 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요양소를 세워 병자들을 돌보다가 1231년 마르부르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오너라. 내가 병들었을 때에 나를 돌보아 주었도다. 너희에게 분명히 말하노라. 여기 있는 형제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니라.

본기도

성녀 엘리사벳에게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공경하게 하신 하느님,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가난한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으로 봉사하게 하소서. 또한 새로운 천년기에 들어서는 저희에게 성령의 불을 놓으시어, 성령의 다양한 은사로 교회를 활기차게 하시며, 다가오는 세대에 구원을 주는 말씀을 힘차게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요한은 믿는 이들의 모든 공동체가 서로 다르면서도 그리스도의 단 하나의 교회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이 상징작인 일곱 교회 가운데에는 영적으로 죽은 교회도 있고 미지근한 교회도 있다. 그 교회들은 하느님의 길에 앞서 가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 이러한 태도는 다른 어떤 태도보다도 나쁜 것이다. 그들은 회개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제1독서).

사람들이 죄인으로 여겨 소외감을 느껴온 세리 자캐오가 예수님을 찾아 나선다. 이렇게 스스로 찾아 나서는 열정적인 자캐오는 예수님의 응답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당장 자캐오의 집에 머무르시겠다며 그를 받아들이신다. 그리하여 용서와 구원이 그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복음).

제1독서

< 누구든지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3,1-6.14-22

나 요한은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사르디스 교회의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하느님의 일곱 영신과 일곱 별을 가지신 분이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 네가 살아 있다는 말이 있지만 실상 너는 죽었다.
그러므로 깨어나거라, 너에게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완전히 숨지기 전에 힘을 북돋아 주어라. 나는 네가 하는 일이 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완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네가 그 가르침을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를 되새겨 그것을 굳게 지켜라. 그리고 네 잘못을 뉘우쳐라. 만일 네가 깨어 있지 않으면 내가 도둑처럼 너에게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너는 내가 어느 때에 너에게 나타날지를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사르디스에는 자기 옷을 더럽히지 않은 사람이 몇 있다. 그들은 하얀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승리하는 자는 이와 같이 횐 옷을 입을 것이며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결코 지워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와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라오디게이아 교회의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아멘이시며 진실하시고 참되신 증인이시며 하느님의 창조의 시작이신 분이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차라리 네가 차든지 아니면 뜨겁든지 하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러나 너는 이렇게 뜨겁지도, 차지도 끌고 미지근하기만 하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너는 스스로 부자라고 하며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네 자신인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권고한다. 너는 나에게서 불로 단련된 금을 사서 부자가 되고 나에게서 횐 옷을 사서 입고 네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고 또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눈을 떠라.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일수록 책망도 하고 징계도 한다. 그러므로 너는 열심히 노력하고 네 잘못을 뉘우쳐라.
들어라. 내가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잣이다. 승리하는 자는 마치 내가 승리한 후에 내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옥좌에 앉은 것같이 나와 함께 내 옥좌에 앉게 하여 주겠다.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승리자를 나와 함께 내 옥좌에 앉게 하리라.

○ 허물없이 살아가며 의를 하는 이, 마음속에 진리를 품은 사람이외다. 제 혀로 하리질 아니 하는 사람이외다. ◎

○ 벗에게 해로운 일 아니 하는 이, 이웃을 비방하지 않는 사람이외다. 악한 자를 눈 아래 얕이 보아도, 주님을 섬기는 이면 존경하는 그 사람이외다. ◎

○ 길미를 받으려고 돈을 놓지 않는 이, 무지한 이 다칠세라 뇌물 받지 않는 이오니, 이같이 하는 그 사람은 쓰러질 리 없으오리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로 삼기까지 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젓이다. >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 1-10

그 때에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리어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그 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하고 말씀하셨다.
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하며 못마땅해하였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 주겠습니다."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자캐오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예물을 받으시고, 성자의 한결같으신 사랑의 업적을 기념하는 저희가 성인들을 본받아.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도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녀 엘리사벳은 지극한 열성으로 주님을 섬기며 끝임 없는 사랑으로 저희에게 봉사하였으니, 천상의 신비로운 양식을 받아먹은 저희도 그를 본받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