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1998년 12월 6일 주일

[(자)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오늘 전례

성 니콜라오 주교 기념 없음
인간 존엄성의 존중과 인권 신장은 복음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 주교회의는 하느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그 존엄에 알맞은 삶을 빼앗기고 하느님께 받은 권리가 짓밟히는 현실을 깊이 걱정하고, 그 희생자들의 호소를 들으면서, 1982년에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제정하였다.

오늘 전례
+ 하늘나라가 다가왔습니다. 죄악에 물든 기존 질서를 송두리째 잘라버릴 도끼가 이미 그 뿌리에 닿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죄악의 굴레에서 벗어나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자세입니다.

입당송

시온 백성아, 주님께서 만민을 구원하러 오시리니, 주님께서 당신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려주실 때, 너희 마음은 기쁨에 넘치리라.
< 대영광송 없음 >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성자를 맞이하려는 저희를 천상 지혜로 비추어 주시어, 성자를 닮게 하소서. 또한 하느님께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이 세상에 보내 주셨으니, 저희 기도를 들어주시어, 성자께서 이 세상을 심판하시러 천상 구름을 타고 다시 오실 때에 저희가 주님을 맞이하기에 합당한 자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전통적으로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인 광야에서 요한은 심판에 앞서 세례를 받으라고 외친다. 그는 예언자의 눈으로 세상의 기초를 위협하는 심판의 징조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닿았다." 예수님께서도 같은 청중들을 향하여 같은 말씀을 하실 것이다. 세례자 요한은 하늘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면서 위기가 매우 가까이 왔음을 말한다. 이 때에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회개하고 참회하는 것이다. 요한은 불로써 모든 것을 새롭게 하기 위해 다시 세상에 오는 예언자 엘리야안가? 요한의 설교를 듣는 사람들 중에는 예수님의 삶을 어렵게 할 종교 지도자들도 있다. 요한은 그들을 곡식을 털어 낸 뒤에 태워버릴 짚처럼 생각하고 있다. 요한은 메시아의 '소리'로서 예수님에 앞서 그분의 길을 준비한다. 그는 또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예수님에 앞서 물로써 세례를 베푼다.

준엄한 예언자 요한은 청중에게 재앙을 예고한다. 그는 하느님을 무서운 심판주로 묘사한다. 이러한 요한의 설교로, 대림 시기를 지내는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 앞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알곡과 쭉정이를 갈라놓으실 임금님의 오심을 준비하게 된다. 우리는 죽음보다 강한 주님의 사랑으로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무서운 심판주가 아니시다. 우리는 사랑과 은총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의 자녀들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우리에게 완전한 세상의 모습을 보여 준다. 저기에서는 정의가 실현되고 사람과 맹수가 함께 평화롭게 지낸다. 평화는 정의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며, 정의는 사랑이신 하느님의 "영"에서 오는 것이다. 그렇게 완전한 세상은 하나의 이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피로써 그러한 세상을 보증하셨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성전"에만 머무르시는 하느님이 아니시다. 어떤 특진 계급이나 어느 한 백성만을 위해 계신 분이 아니시다. 그분께서는 인류의 역사를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키실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초대 교회 안에서 일어났던 갈등을 암시하고 있다. 그래서 사랑 안에 새 사람이 되라는 그리스도의 계명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모든 장벽을 넘어서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치 않는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다. 하느님께서는 변함없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받아 주셨다. 그처럼 사람들도 악을 이기고 진리에 충실하며 모든 이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제2독서.)

오랫동안 기다린 메시아께서 오시려 한다. 요한이 군중들에게 세례를 베푼 요르단강의 물이 주술적으로 거저 죄를 용서해 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과 공동체를 새롭게 하려는 의지가 담기지 않은 정결 예식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정신을 바꾸지 않고서는 세례(새로운 삶)가 있을 수 없다. 우리의 세례는 하느님의 영 안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도록 도와준다(복음).

제1독서

< 그는 가난한 자들의 재판을 정당하게 해 주리라. >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11, 1-10

그 날에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나오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주님의 영이 그 위에 내린다. 지혜와 슬기를 주는 영, 경륜과 용기를 주는 영, 주님을 알게 하고 그를 두려워하게 하는 영이 내린다.
그는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기쁨을 삼아 겉만 보고 재판하지 아니하고 말만 듣고 시비를 가리지 아니하리라. 가난한 자들의 재판을 정당하게 해 주고 흙에 묻혀 사는 천민의 시비를 바로 가려 주리라. 그의 말은 몽치가 되어 잔인한 자를 치고 그의 입김은 무도한 자를 죽이리라.
그는 정의로 허리를 동이고 성실로 띠를 띠리라.
늑대가 새끼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숫염소와 함께 뒹굴며 새끼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으리니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친구가 되어 그 새끼들이 함께 뒹굴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리라. 젖먹이가 살모사의 굴에서 장난하고 젖뗀 어린 아기가 독사의 굴에 겁없이 손을 넣으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를 가나 서로 해치거나 죽이는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바다에 물이 넘실거리듯 땅에는 주님을 아는 지식이 차고 넘치리라.
그 날, 이세의 뿌리에서 돋아난 새싹은 만민이 쳐다볼 깃발이 되리라. 모든 민족이 그에게 찾아들고 그가 있는 곳에서 영광이 빛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정의가 꽃피는 그의 성대에 영원히 평화 넘치리이다.

○ 하느님, 당신 슬기를 왕에게 내리소서. 당신의 정의를 왕자에게 내리소서. 의로써 당신 백성 다스리게 하시고, 공의로써 그 가난한 이들을 다스리게 하소서. ◎

○ 정의가 꽃피는 그의 성대에 저 달이 다하도록 평화 넘치리이다. 그는 바다에서 바다에까지, 강물에서 땅 끝까지 다스리시리이다. ◎

○ 당신께 하소하는 가난한 이와 외롭고 불쌍한 이를 구하시기 때문이니, 약하고 아쉬운 이를 어여삐 여기시고, 당신께서는 없는 이의 목숨을 살려 주시리이다. ◎

○ 그의 이름은 끝이 없이 기려지고, 빛나는 해와 함께 길이 남으리이다. 세상의 족속들이 그이 안에 복을 받고, 뭇 백성 그를 일컬어 복되다 하리이다. ◎

제2독서

<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여 주십니다. >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5,4-9

형제 여러분, 성서 말씀은 모두 우리에게 교훈을 주려고 기록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서에서 인내를 배우고 격려를 받아서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쪼록 인내와 격려를 주시는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의 뜻을 따라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받아들이신 것같이 여러분도 서로 받아들여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진실성을 드러내시기 위하여 할례 받은 사람들의 종이 되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셨고 이방인들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성서에도, "그러므로 내가 이방인들 가운데서 주께 찬양을 드리며 주님의 이름을 찬미하리라."하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고, 그분의 길을 곧게 하여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 1-12

그 무렵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하고 선포하였다. 이 사람을 두고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 꿀을 먹으며 살았다.
그 때에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유다 각 지방과 요르단 강 부근의 사람들이 다 요르단강으로 요한을 찾아가서 자기 죄를 고백하며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많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요한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올 그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 그리고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다.'하는 말은 아예 할 생각도 말아라. 사실 하느님은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를 만드실 순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닿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은 나무는 다 찍혀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그분은 나보다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그분은 손에 키를 드시고 타작 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신경 >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우리가 모두 진정으로 회개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성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 주신 거룩한 직무에 부름 받은 성직자들이 언제나 주님의 뜻에 온전히 봉헌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인종 차별과 종교 분쟁. 자기 나라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때문에 생기는 세계 곳곳의 분열과 폭력이 하루 빨리 해결되도록 도와주시고, 그 때문에 고통받고 상처 입은 많은 사람을 돌보아 주소서.

3. 인권 주일을 맞이하여,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2000년 대희년 준비 셋째 해인 '성부의 해'를 지내는 저희가 성부께서 창조하신 인간 생명의 고귀함을 깨달아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게 하소서. ◎

4. 창조 질서 보존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연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지구의 생태계가 깨지고 있는 현실을 저희가 모두 깊이 반성하게 하시고, 그 때문에 고통받는 많은 사람이 있음을 깨달아 생태계의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게 하소서. ◎

+ 주님, 오직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지하며 청하는 자녀들의 이 기도를 즐겨 들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겸손한 기도와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 자신의 공덕으로는 도움 받을 자격조차 없는 저희를 너그러이 보호하시며 도와주소서. 우리 주.......
< 대림 감사송 1 >

영성체송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하느님에게서 오는 기쁨을 보아라.

영성체 후 기도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한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기르시는 하느님, 저희에게 지상 것을 슬기롭게 활용하며. 끊임없이 천상 것을 찾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