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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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13일 주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오늘 전례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 없음

우리 나라 주교회의는 1984년에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정하였다. 이는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소외된 사랑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그리스도의 평화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특별히 기억하기 위해서 마련된 날이다. 이 날 모들 본당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 헌금을 한다.

오늘 전례
+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에 물었습니다. "화해하고 참으며 용서하시는 당신이 정말 우리가 기다리고 있던 메시아이십니까?" 이 질문은, 그리스도교의 메시지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는 이 시대에 더욱 절실히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참 모습을 알아 뵈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난하고 버림받는 이들의 진정한 벗이 될 때 주님께서는 우리 곁에 계실 것입니다.

입당송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주님과 함께 언제나 기뻐하여라.
< 대영광송 없음 >

본기도

하느님, 주님의 백성이 성자의 성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사오니, 구원의 큰 기쁨을 맞이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이 대축제를 지내게 하소서. 또한 하느님께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이 세상에 보내 주셨으니, 저희 기도를 들어주시어, 성자께서 이 세상을 심판하시러 천상 구름을 타고 다시 오실 때에 저희가 주님을 맞이하기에 합당한 자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감옥에 갇힌 요한에게 강한 의문이 생긴다. 그가 기대한 것과 달리, 메시아께서는 악인들에게 엄한 심판을 내리는 모습을 보이시지 않는다. 정신이 혼란스러워진 요한은 자기 제자들을 시켜 예수님께 묻는다.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이 물음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사회의 여러 모순된 모습들 앞에서 침묵하시는 하느님을 향해 외치는 군중의 절규일 수도 있다. 그리스도교가 자유와 사랑의 종교라는 사실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 신앙은 모험인가? 우리는 복음에서 즉각적인 답을 얻으려 하지만 복음은 오히려 우리 스스로 그 답을 발견하게 한다.

메시아가 오실 것을 알려 주는 징표들이 우리 가운데 있다. 그것들은 우리의 증거로 더욱 분명하게 메시아의 현존을 알려 주는 징표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이다. 우리는 이미 세상을 변화시키고 '감옥의 담장'을 헐어 내기 시작했다. 그리스도인은 교회에 책임을 질 뿐만 아니라 복음의 힘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용기를 주어야 한다. 또한 끊임없이 예수님께 기도하며 그분의 사랑으로 불타 오르도록 간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현대의 메시아를 선포하는 예언자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오심을 위해 수고하는 이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느님 안에서 어떻게 인류의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신가? 보라. 봄이 다시 찾아오고 병자들이 낫고 사람들이 다시 용기를 얻는다. 유배당한 사람들이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온다. 멀리 떨어져 있던 형제들이 서로 만난다.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벙어리의 혀가 풀린다. 그들이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다."고 기뻐 환성을 지른다(제1독서).

겨울의 땅은 홴지 쓸쓸하고 황무지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땅에 씨가 뿌려지면 그 땅은 때가 되어 결실을 맺게 된다. 그러기에 농부는 땅을 믿으며 추수 때를 기다린다. 사람들은 가끔 기다림을 쓸쓸하게 생각한다. 겉모습만 보아서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고 있을 것 같아도 땅속에서는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기 위하여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성장하도록 끊임없이 일하신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 그라고 세상이 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한겨울에도 봄이 올 것을 믿어야 한다(제2독서)

세례자 요한이 혼란에 빠져 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기다리던 메시아가 아닐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벌을 주시기보다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죄를 심판하시기보다 용서하시고 다시 살게 하신다. 이 모든 사건들 앞에서 요한은 의문에 빠졌다. 또 다른 메시아를 기다려야 하는가?

예수님께서는 요한을 칭송하신다. 요한은 구약의 정점에 있다. 그러나 더 큰 무엇이 있다. 하느님 나라이다. 요한은 희망을 널리 알렸고, 예수님께서는 희망을 이루셨다. 구약은 메시아가 오실 것을 예고했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가운데에 계신 하느님"으로 오셨다. 사람들은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깨닫지 못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예측하는 대로 활동하시는 뿐이 아니시다. 때로는 우리의 소송 사건을 하느님께서 대신 해 주시기를 바라지만 그분께서는 다른 이의 변호인이 되신다. 우리는 요란한 가운데서 하느님을 찾으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말 없이 우리를 찾아오신다(복음).

제1독서

<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35, 1-6ㄱ .10

메마른 땅과 사막아, 기뻐하여라. 황무지야, 내 기쁨을 꽃피워라. 아네모네처럼 활짝 피어라. 기뻐 뛰며 환성을 올려라. 황무지도 레바논의 영광으로 빛나고 가르멜과 사론처럼 아름다워져 사람들이 주님의 영광을 보리라. 우리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
늘어진 두 팔에 힘을 주어라. 휘청거리는 두 무릎을 꼿꼿이 세워라. 겁에 질린 자들을 격려하여라. "용기를 내어라. 무서워하지 말아라. 너희의 하느님께서 원수를 갚으러 오신다. 하느님께서 오시어 보복하사고 너희를 구원하신다."
그 때에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
주님께서 되찾으신 사람이 이 길을 걸어 시온 산으로 돌아오며 흥겨운 노래를 부르리라. 그들의 머리 위에선 끝없는 행복이 활짝 피어나고 온몸은 기쁨과 즐거움에 젖어 들어 아픔과 한숨은 간데 없이 스러지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저희를 구하러 오소서.

○ 주님께서는 언제나 신의를 지키시고, 억울한 사람들을 정의로 판단하시며, 굶주린 이에게는 빵을 주시도다. 주님께서는 사로잡힌 이를 풀어 주시도다. ◎

○ 주님께서는 소경의 눈을 열어 주시며, 주님께서는 억눌린 이 일으켜 주시며, 주님께서는 의로운 이를 사랑하시도다. 주님께서는 나그네를 지켜 주시도다. ◎

○ 주님께서는 고아와 과부를 길러 주시나, 악한 자의 길만은 어지럽게 하시도다. 주님께서는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시온아, 네 하느님 세세에 계시도다. ◎

제2독서

< 여러분의 마음을 굳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습니다. >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5,7-10

형제 여러분,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농부는 땅이 귀중한 소출을 낼 때까지 끈기 있게 가을비와 봄비를 기다립니다.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습니다. 형제 여러분,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서로 남을 탓하지 마십시오. 심판하실 분이 이미 문 앞에 서 계십니다.
형제 여러분, 고난을 참고 이겨 낸 사람들의 본보기로서 주님의 말씀을 받아 전한 예언자들을 생각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의 성령께서 내 위에 내리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나를 보내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1

그 때에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감옥에서 전해 듣고 재자들을 예수께 보내어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하고 묻게 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_대답하셨다. "너희가 듣고 본 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 소경이 보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하여진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의 제자들이 물러간 뒤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요한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은 왕궁에 있다.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그런데 사실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보았다.
성서에. '너보다 앞서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네 갈 길을 미리 닦아 놓으리라.'하신 말씀은 바로 이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는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신경 >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회개를 원하시는 주님께 용사를 청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소망을 아룁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하느님 나라를 바라고 기다리는 교회가 참 생명의 말씀을 실천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알리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위정자들이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깨달아 마음의 문을 열고 평화를 추구하게 하시고,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돌보게 하소서. ◎

3. 실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기쁨과 희망으로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해야 하는 이 때에.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희망을 버리지 말고 굳센 마음으로 노력하여 더 발은 앞날을 준비하게 하소서. ◎

4. 자선 주일을 맞아 불행한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굶주리는 이들과 돌보아주는 이 없는 가난한 이들에게 주님의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그들의 어려운 처지를 우리가 서로 돌보게 하소서. ◎

+ 주님, 주님 자녀들이 서로 인내하고 믿음 안에서 살아가며 드리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정성껏 봉헌하며 미오니, 주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신비를 거행함으로써 저희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대림 감사송 1 >

영성체송

보라, 겁에 질린 자들아, 우리 하느님께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니, 용기를 내어 무서워하지 말아라.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주님의 은혜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어, 다가오는 성탄 축제를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