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1999년 2월 12일 금요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입당송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시고, 그 판단하심도 바르시나이다. 어지신 그대로 당신 종을 다루소서.

본기도

저희를 구원하시어 주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하느님,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또한 거룩한 희년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다른 종교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서로 마음을 여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악령의 선동으로 남자와 여자가 창조주의 명을 거스른다. 이 불순종이 인류를 죄와 죽음으로 몰았다. 인류의 첫 남녀의 죄는 첫째로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하느님처럼 선과 악의 주인이 되고자 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선과 악의 기준을 마음대로 뒤바꾸어 놓는 수 없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띠로 지방을 떠나 데카폴리스 지방으로 가셨다. 그리고 거기에서 귀먹은 반벙어리 한 사람을 고쳐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소문은 퍼져 나가고, 군중들은 예수님을 찬양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에 경탄할 것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예수님께서 고쳐 주신 귀먹은 반벙어리는 또 다른 상징성을 지닌다. 그는 자신의 이기심에 갇힌 죄인의 표상이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하느님 말씀에 자신을 열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말씀을 전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적을 통해 듣지도, 전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닫혀진 마음을 여시기 위해 오신분으로 당신을 드러내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1-8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가운데 제일 간교한 것이 뱀이었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하나도 따 먹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정말이냐?"
여자가 뱀에게 대담하였다.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 먹되, 죽지 않으려거든 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그러자 뱀이 여자를 꾀었다.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나무 열매를 따 먹기만 하면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이 아시고 그렇게 말하신 것이다."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 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따 먹고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따 주었다. 남편도 받아 먹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렸다.
날이 저물어 선들바람이 불 때 주 하느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돋고 아담과 그의 아내는 주 하느님 눈에 뜨이지 않게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복되다. 그 죄 사하여진 이여.

○ 복되다. 그 죄 사하여지고, 그 허물 씻어진 이여, 주님께서 탓을 아니 돌리시고, 마음에 거짓이 없는 사람이여, 복되도다. ◎

○ 제가 당신께 죄를 고백하고, 잘못을 아니 감추며, "주님께 저의 죄악을 아뢰나이다." 하였을 제, 제 죄의 잘못을 용서해 주셨나이다. ◎

○ 경건한 모든 이가 그 아쉬운 때에 당신께 비오리다. 큰 물이 들어 닥칠지라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하리이다. ◎

○ 당신께서는 저의 피난처, 곤경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구원의 기쁨으로 저를 휘감아 주시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저희의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도 말을 하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1-37

예수께서 띠로 지방을 떠나 시돈에 들르셨다가 데카폴리스 지방을 거쳐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그 때에 사람들이 귀먹은 반벙어리를 예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시기를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군중 사이에서 따로 불러 내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 하고 말씀하셨다. "열려라" 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그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셨으나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널리 소문을 퍼뜨렸다.
사람들은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도 말을 하게 하시니 그분이 하시는 일은 놀랍기만 하구나." 하며 경탄하여 마지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성실한 열심과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합당히 공경하게 하시며, 이 제사에 충실히 참여하게 하시어 모두 한 마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제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영성체 후 기도

생명의 말씀과 성체로 믿는 이들을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는 아버지, 저희가 성자의 말씀과 성체로 힘을 얻어 굳건한 믿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