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1999년 2월 19일 금요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입당송

주님, 들어 주시고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몸을 돕는 분이, 주님, 되시옵소서.

본기도

주님, 저희가 시작한 참회의 생활을 인자로이 도와 주시어, 육신으로 닦는 이 수련을 성실한 마음으로 완성하게 하소서. 또한 거룩한 희년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다른 종교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서로 마음을 여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언자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참된 단식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 준다. 그것은 순전히 외적인 실행이 아니라 불행한 처지에 실제로 참여하고 나누는 것이다. 사회 정의의 실현을 외면하고, 가난한 이와 실질적으로 연대하지 않는, 외적인 의식으로서 하는 단식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영적으로 참되게"(요한 4,23) 하느님을 흠숭하라고 제자들을 부르셨다. 그러기에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에는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또 달리 누구를 기다릴 필요가 없었기에 단식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단식하며 기다리던 바로 그분이시다. 그러나 이제 교회는 이중의 뜻을 지닌 단식을 한다. 교회가 하는 단식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심을 기억하는 것이고, 또한 재림하실 그분을 기다리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8,1-9ㄱ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목청껏 소리 질러라. 네 소리, 나팔처럼 높여라. 내 백성의 죄상을 밝혀 주어라. 야곱 가문의 잘못을 드러내어라. 그들은 나를 날마다 찾으며, 나의 뜻을 몹시도 알고 싶다면서, 마치 옳은 일을 해 온 백성이기나 하듯이, 자기 신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무엇이 옳은 법인지 나에게 묻고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면서 한다는 소리는, '당신께서 보아 주시지 않는데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당신께서 알아 주시지 않는데 고행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그러면서 단식일만 되면 돈벌이에 눈을 밝히고 일꾼에게 마구 일을 시키는구나. 그렇다. 단식한다는 것들이 시비나 하고 싸움이나 하고 가지지 못한 자를 주먹으로 치다니, 될 말이냐? 오늘 이 따위 단식은 입어치워라. 너희 호소가 하늘에 들릴 리 없다.
이 따위 단식을 내가 반길 줄 아느냐? 고행의 날에 하는 짓이 고작 이것이냐? 머리를 갈대같이 구푸리기나 하고 굵은 베를 두르고, 재를 깔고 눕기나 하면 그것으로 다될 듯 싶으냐? 그게 이른바 단식이라는 것이냐? 그러고도 주님께서 이 날 너희를 반길 듯 싶으냐?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억울하게 묶인 이를 끌러 주고 멍에를 풀어 주는 것, 압제받는 이들을 석방하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 주는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며 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너희 상처는 금시 아물어 떳떳한 발걸음으로 전진하는데 주님의 영광이 너희 뒤를 받쳐 주리라. 그제야, 네가 부르짖으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리라. 살려 달라고 외치면, '내가 살려 주마.' 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께서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

○ 하느님, 자비하시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오시니, 저의 죄를 없이하소서. 제 잘못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허물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

○ 저는 저의 죄를 알고 있사오며, 저의 죄 항상 제 앞에 있삽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죄를 얻었삽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나이다. ◎

○ 제사는 당신께서 즐기지 않으시고, 번제를 드리어도 받지 아니하시리이다. 하느님, 저의 제사는 통회의 정신, 하느님께서는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살아남으려거든 선을 찾고 악을 피하여라. 주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신랑을 빼앗길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우리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자주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잔치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슬퍼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곧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사순절의 재계를 지키며 이 제사를 봉헌하오니, 저희 마음을 주님 뜻에 맞게 하시며,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저희에게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 당신의 길을 제게 보여 주시고, 당신의 지름길을 가르쳐 주소서.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미사에 참여한 저희가 모두 잘못을 뉘우치고, 주님의 구원을 합당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