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1999년 2월 22일 월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오늘 전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그리스도께서 베드로를 선택하시어, 온 세상 교회에 봉사할 권한을 주시고 당신의 지상 대리자로 삼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베드로 사도죄는 성 베드로 사도 위에 세워진 교회의 일치를 상징하며, 이 축일은 4세기경부터 로마에서 지켜져 왔다.

입당송

주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도다. "나는 네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였으니, 네가 나에게 다시 돌아오거든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 다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의 신앙 고백을 기초로, 그 위에 교회를 세우셨으니, 어지러운 이 세상에서 교회가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또한 은총의 때인 희년을 준비하며, 저희가 모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을 체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고대 로마에서 2월 22일은 본래, 가족 가운데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날이었다. 이 날에는 죽은 이를 위해 빈 의자 하나를 가족들 자리 곁에 마련해 놓았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관습에 따라 이 날에 바티칸에 있는 베드로 사도의 무덤과 오스티아로 나가는 길 위에 있는 바오로 사도의 무덤 곁에서 신앙의 아버지인 두 사도에게 공경의 예배를 드렸다. 이것이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의 기원이다. 그러나 313년에 있었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신앙 자유 선언으로 두 사도를 함께 기념하는 축일이 6월 29일로 바뀌면서 2월 22일은 갈릴래아의 어부를 교회의 최고 목자로 공경하는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로만 지내게 되었다.

오늘은 "너는 베드로이다."(영성체송)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축일이며, 그리스도께서 형제들의 믿음을 굳게 하라고 베드로에게 맡기신 사명을 다시 생각하는 날이다(입당송). 그리고 오늘의 전례는 바위라는 뜻을 지닌 베드로의 신앙 위에 교회를 세운 사실도 밝혀 준다(본기도). 또 예물기도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베드로의 봉사직은 "불굴의 신앙"을 교회 안에 확고히 하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 되며 "사랑의 실천을 감독하고"(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세례 받은 모든 사람이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시도록 이끌려는 것임을 확인하게 한다(영성체 후 기도).
베드로의 이러한 사명은 로마의 주교좌에 오르는 그의 모든 후계자를 통해서 계속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교황은 그리스도 백성이 같은 신앙과 같은 통교를 이루는 일치의 가시적인 원리이며 기초임을 깨닫는다.

베드로는 그리스도 고난의 증인이며 원로로서 형제들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고 목자들에게 "양 떼의 모범"이 되라고 일깨운다(제1독서).

베드로의 사명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 대한 신앙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 사명은 교회 안에서 로마의 주교이며 교황인 베드로의 후계자를 통하여 변함없이 계속된다.(복음).

제1독서

<같은 원로로서 또한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으로서.>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5,1-4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여러분 가운데 원로로 계신 분들에게, 같은 원로로서 또한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며 장차 나타날 영광을 함께 누릴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겨 주신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잘 돌보되 억지로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자진해서 하며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할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맡겨진 양 떼를 지배하려 들지 말고 오히려 그들의 모범이 되십시오.
그러면 목자의 으뜸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월계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아란 풀밭에 이 몸 뉘여 주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시니, 내 영혼 싱싱하게 생기 돋아라. ◎

○ 주님께서 당신 이름 그 영광을 위하여 곧은 살 지름길로 날 인도하셨어라.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해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그 지팡이에 시름은 가시어서 든든하외다. ◎

○ 제 원수 보는 앞에서 상을 차려 주시고, 향기름 이 머리에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외다. ◎

○ 한 평생 은총과 복이 이 몸을 따르리니, 오래오래 주님 궁에서 사오리다. ◎

복음 환호송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죽음의 힘도 그것을 누르지 못하리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3-19

예수께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교회가 목자인 베드로 사도의 인도를 받아. 신앙을 온전히 보존하고 영원한 상속을 받을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베으로가 예수님께 아뢰었도다. "선생님께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시나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도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영성체 후 기도

성 베드로 사도의 축일을 지내는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게 하신 하느님, 이 구원의 잔치가 저희에게 일치와 평화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