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1999년 3월 4일 목요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입당송

주님, 저를 시험하시고 제 은밀한 생각들을 알아 주소서. 나쁜 길을 걸을세라 보아 주시고, 영원의 길을 따라 저를 인도 하소서.

본기도

하느님, 죄 없는 사람을 사랑하시고 죄로 더럽혀진 사람은 다시 깨끗하게 하시니, 저희 마음을 하느님께 이끄시고 성령의 열정을 저희에게 주시어, 굳은 믿음으로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또한 찬가와 영가로 아버지를 찬양하며, 형제들과 함께 빵을 쪼개어 나누는 친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우리는 흔히 사람을 좋는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눈다. 이러한 구분은 대개 윤리, 도덕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러나 하느님 말씀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준을 알려 준다. 그 말씀에 따르면 '좋은' 사람은 하느님께 모든 것을 오롯이 내맡기는 사람이다. 하나의 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기름지고 물기가 많은 땅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지상적인 안전이 아닌 주님을 믿고 의지할 때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보이는 행복과 불행의 원천이 되는 대조적인 두 태도에서 오늘 복음의 두 인물을 묵상할 수 있다(제1독서).
못된 부자은 영원한 벌을 받고 가난한 라자로는 하느님의 기쁨을 누린다. 하느님의 심판은 이 세상에서 누리던 상황을 뒤엎어 놓았다. 하느님 말씀은 이 세상에서 들어야지, 저 세상에 가서 듣겠다고 한다면 너무 늦을 것이다. 물론 루가가 이 비유로써 부자는 악하고, 가난한 사람은 착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부자는 하느님 말씀에 귀를 막고 그의 희망을 오직 그가 소유한 재물에서 찾고자 했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사람을 믿는 자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7.5-10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사람을 믿는 자들, 사람이 힘이 되어 주려니 하고 믿는 자들은 천벌을 받으리라. 벌판에 자라난 덤불과 같아, 좋은 일 하나 볼 수 없으리라. 소금쩍이 일어나서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뙤약볕만이 내려 쬐는 사막에서 살리라.
그러나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개울가로 뿌리를 뻗어, 아무리 볕이 따가워도 두려워하지 않고, 잎사귀는 무성하며, 아무리 가물어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으리라.
사람의 마음은 천 길 물속이라,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주님인 나만은 그 마음을 꿰뚫어 보고, 뱃속까지 환히 들여다본다. 그래서 누구나 그 행실을 따라 그 소행대로 갚아 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복되어라, 주님께 믿음을 두는 사람.

○ 행복한 사람이여, 불신자들이 꾀하는 말을 그는 아니 따르고, 죄인들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망나니들 모음에 자리하니 않나니. 차라리 그의 낙은 주님의 법에 있어, 밤 낮으로 주님의 법 묵상하도다. ◎

○ 마치도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인 양, 제때에 열매 내고 잎이 아니 시들어, 그 하는 일마다 잘 되어 가도다. ◎

○ 불신자는 이렇지 않나니, 이렇지 않나니,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도 같도다. 주님께서 의인의 길을 살펴 주심이로다. 불신자의 길은 망할 것임이로다. ◎

복음 환호송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 행복하여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사람들! 그들은 꾸준히 열매를 맺으리니.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복음

<너는 복을 누렸지만 라자로는 불행을 겪었다. 그래서 지금 그는 여기에서 위안을 받고 너는 거기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9-31

그 때에 예수께서 바리사이파 사라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전에 부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화사하고 값진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로룬 생활을 하였다. 그 집 대문간에는 사람들이 들어다 놓은 라자로라는 거지가 종기투성이의 몸으로 앉아 그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주린 배를 채우려고 했다. 더구나 개들까지 몰려와서 그의 종기를 핧았다.
얼마 뒤에 그 거지는 죽어서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아브라하의 품에 안기게 되었고 부자는 죽어서 땅에 묻히게 되었다.
부자가 죽음의 세계에서 고통을 받다가 눈을 들어 보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브라함이 라자로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소리를 질러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를 불쌍히 보시고 라자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제 혀를 축이게 해 주십시오.
저는 이 불꽃 속에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하고 애원하자 아브라함은 '얘야, 너는 살아 있을 동안에 온갖 복을 다 누렸지만 라자로른 불행이란 불행을 다 겪지 않았느냐? 그래서 지금 그는 여기에서 위안을 받고 너는 거기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또한 너희와 우리 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가로놓여 있어서 여기에서 너희에게 건너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건너오지도 못한다.' 고 대답하였다.
그래도 부자는 또 애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소원입니다.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저에게는 다섯 형제가 있는데 그를 보내어 그들만이라도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도록 경고해 주십시오.' 그러나 아브라함은 '네 형제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으면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부자는 다시 '아브라함 할아버지,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찾아가야만 회개할 것입니다.' 하고 호소하였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이 제사로 사순 시기를 거룩히 지내게 하시고, 회개와 절제와 선행을 통하여 내적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의 법을 따라가는 사람들, 그 생활 깨끗한 이 행복하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재물이 가져다 주는 한 순간의 즐거움에 수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만약 그 즐거움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메마른 땅의 덤불과 같이 쉽게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다른 사람에게도 눈을 돌리며 베푸는 사람들은 물가에 있는 나무 처럼 언제나 푸르고 풍성한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가 이 거룩한 제사의 힘으로, 날마다 선행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