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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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5일 금요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입당송

주님 당신께 의탁하는 이 몸 끝내 부끄리지 않으리이다. 저를 잡으려 저들이 숨겨 둔 그물에서 건져 주소서. 당신께서는 저의 피난처이시니이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진정으로 참회하여 깨끗하여지고, 다가오는 축제를 성실한 마음으로 준비하게 하소서. 또한 거룩한 희년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다른 종교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서로 마음을 여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사순 시기는 금욕이나 개인 생활을 새롭게 하는 시기일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순 시기의 전례는 무엇보다도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께 우리를 인도하고자 한다. 엊그제 예수님께서 당신이 마셔야 할 잔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우리는 들었다. 오늘은 자기 형제들에 의해 팔려간 요셉의 이야기와 주인의 아들을 살해한 포도원 소작의인의 비유를 듣게 된다. 이 두 이야기는 예수님의 수난을 예고한다. 자기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은 요셉은 사람들에게 낮추어지지만 하느님께는 영광으로 들어 높여진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배척받지만 당신 아버지께 영광스럽게 된 그리스도를 예고한다(제1독서).

우리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에서 수난하시는 예수님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언자들을 보내신 다음, 마지막으로 당신의 아들을 보내셨다. 그러나 백성들은 예언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언자들과 하느님의 아들이 자신들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 아들의 죽음은 승리이다. 왜냐하면 그 죽음으로 새로운 백성이 탄생되었기 때문이다. 하느님 나라는 열매를 맺을 백성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비유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새 백성을 준비하시는 하느님의 예고라고 말할 수 있다(복음).

제1독서

<야, 꿈쟁이가 오는구나, 저 녀석을 죽여 버리자.>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7,3-4. 12-13ㄱ. 17ㄴ-28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은 아들이라고 해서 어느 아들보다도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장신구를 단 옷을 지어 입히곤 하였다. 이렇게 아버지가 유별나게 그만을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형들은 미워서 정다운 말 한 마디 건넬 생각이 없었다.
그의 형들이 아버지의 양 떼에게 풀을 뜯기러 세겜으로 갔을 때,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일렀다. "얘야,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고 있지 않느냐? 네가 갔다 와야 하겠다." 요셉은 도다인으로 찾아가 거기에서 형들을 만나게 되었다.
형들은 멀리서 알아보고 그가 다다르기 전에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다. "야, 꿈쟁이가 오는구나. 저 녀석을 죽여 아무 구덩이에나 처넣고는 들짐승이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꿈이 어떻게 되어 가는가 보자."
그러나 르우벤은 그 말을 듣고 있다가 그들의 손에서 그를 건져낼 속셈으로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고 하였다. "피만은 흘리지 말아라. 그 녀석을 이 빈 들에 있는 구덩이에 처넣고 손만은 대지 말아라." 르우벤은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내어 아버지께로 되돌려 보낼 생각이었다.
이윽고 요셉이 다다르자 그들은 요셉에게서 옷을 벗겼다. 그것은 장신구를 단 옷이었다. 그리고는 그를 잡아 구덩이에 쳐넣었는데 그 구덩이는 물 없는 빈 구덩이였다.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는데, 마침 길르앗으로부터 낙타를 몰고 오는 이스마엘 상인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향고무와 유향과 몰약을 낙타에 싣고 에집트로 가는 길이었다.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그래도 우리 동기인데 그를 죽이고 그 피를 덮어 버린다고 해서 무슨 이득이 있겠니? 그러니 그 애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아 버리고 우리는 손을 대지 말자. 아무래도 우리 동기요, 우리 혈육이 아니냐?" 형제들은 그의 말을 듣기로 했다.
그러는 동안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가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 내었다. 그들은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은 이십냥에 팔아 넘겼다. 이스마엘 사람들은 요셉을 에집트로 데리고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묘하게 하신 일들 마음에 품어 생각하여라.

○ 주님께서는 문든 저 땅에 기근을 일으키사, 도움이 될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 사나이 하나늘 그들 앞에 보내셨으니, 종으로 팔려간 요셉이었도다. ◎

○ 사람들이 족쇄를 그의 발목에 채우고, 쇠사슬로 그의 목을 옭아매었도다. 마침내 그의 예언은 들어맞아, 주님께서 그를 증명하여 주셨도다. ◎

○ 임금은 명하여 그를 풀어 주었고, 백성의 수령도 그를 놓아 주었도다. 그를 세워 왕가를 다스리게 하였고, 으뜸으로 전 재산을 맡아 보게 하였도다. ◎

복음 환호송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민, 찬미 받으소서.

○ 하느님께서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당신 외아들을 보내 주셨으니,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복음

<저자는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이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3-43. 45-46

그 때에 예수께서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다른 비유를 들겠다. 어떤 지주가 포도원을 하나 만들고 울타리를 둘러치고는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큰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는 그것을 소작인들에게 도지로 주고 멀리 떠나갔다.
포도 철이 되자 그는 그 도조를 받아오라고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하나는 때려 주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쳐 죽였다. 지주는 더 많은 종들을 다시 보냈다. 소작인들은 이번에도 그들에게 똑같은 짓을 했다. 주인은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알아보겠지." 하며 자기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자는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이고 그가 차지할 이 포도원을 우리가 가로채자.' 하면서 서로 짜고는 그를 잡아 포도원 밖으로 끌어 내어 죽였다. 그렇게 했으니 포도원 주인이 돌아오면 그 소작인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제때에 도조를 바칠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서에서,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고 한 말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잘 들어라. 너희는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길 것이며 도조를 잘 내는 백성들이 그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 비유가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서 손을 대지 못하였다. 군중이 예수를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이 거룩한 신비를 타당하게 거행하고, 그 신비를 믿음과 선행으로 실천할 준비를 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로 삼으시기까지 하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질투는 자만과 이기심에서 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그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한 형제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를 한 형제로 묶어 주는 끈은 바로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영원한 구원의 보증을 받고 비오니, 저희가 성실히 노력하여 구원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