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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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11일 목요일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입당송

나는 백성의 구원이로다. 어떠한 환난 중에서도 내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들의 청을 들어 주리라. 나는 영원히 그들의 주님이로다.

본기도

주님, 구원의 축제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저희 모두 더욱 열심히 파스카의 신비를 준비하도록 도와 주소서. 또한 찬가와 영가로 아버지를 찬양하며, 형제들과 함께 빵을 쪼개어 나누는 친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레미아 예언자는 당대 사람들의 불신을 규탄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과 맺으신 계약에 따라 자비를 베푸시고자 말씀을 건네시지만 백성의 마음과 귀는 굳게 닫혀 있다. 그들에게서 진실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제1독서).

예레미아 예언자를 통하여 드러난 백성의 불신은 예수님의 예언적 활동의 현장에서 다시 발견된다. 그들은 마귀 두복의 힘을 빌려 악령을 쫒아 낸다고 예수님을 비난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누명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치유 행위들에서 드러나는 하느님 나라의 현존을 선포하신다. 그 안에서 하느님의 권능이 더욱 빛을 낸다(복음).

제1독서

<이 종족은 저희 주 하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셔도 듣지 않는 것들이다.>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7,23-2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내 말을 들으라고만 하였다. 그래야 내가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된다고 하였다. 잘되려거든 내가 명하는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고 하였을 뿐이다.
그런데 너희는 귀를 기울여 나의 말을 듣기는커녕 제멋대로 악한 생각에 끌려 나에게 들을 돌리고 나를 외면하였다.
너희 조상들이 에집트에서 나오던 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나의 종 예언자들을 줄곧 보냈지만, 너희는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고집이 세어 너희 조상들보다도 더 못되게 굴고 있다.
네가 이런 말을 다 일러 주어도 이 백성은 너희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외쳐 보아도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말이나 하여 주어라. '이 종족은 저희 주 하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셔도 듣지 않는 것들, 아무리 꾸짖어도 귓전으로 흘리는 것들, 이제 진실은 사라졌다. 진실을 말하는 입술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아라.

○ 어서 와 하느님께 노래 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목청 돋우세. 송가를 부르며 주님 앞에 나아가세. 노랫가락 드높이 주님을 부르세. ◎

○ 어서 와 엎드려서 조배 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세. 당신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우리는 그 목장의 백성이로세. 당신 손이 이끄시는 양떼이로세. ◎

○ 당신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므리바에서처럼, 마싸의 그 날의 광야에서처럼,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아라. 너희 조상이 거기서 나를 시험하고, 내 일을 보고도 시험하려 들었도다."◎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진심으로 뉘우쳐 나에게 돌아오너라. 나는 인자하고 자비롭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4-23

그 때에 예수께서 벙어리 마귀 하나를 쫓아 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벙어리는 곧 말을 하게 되었다. 군중은 이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더러는 "그는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 낸다."고 말하였으며 또 예수의 속을 떠 보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쓰러지게 마련이고 한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 낸다고 하는 데 말일 사탄이 가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 낸다면 너희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 내는 것이냐?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 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사람이 빈틈없이 무장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한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힘센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무찌르면 그가 의지했던 무기는 모조리 빼앗기고 재산은 약탈당하여 남의 것이 될 것이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온갖 부패에 물들지 않게 하시며, 헛된 즐거움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고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계명을 선포하시어, 어김없이 지키라 하셨나이다. 당신의 규정을 지키기 위하여, 제 걸음이 꿋꿋하게 하여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오늘도 계속해서 들려 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는 세상일에 매달려 듣지 못합니다. 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말씀에 거스르는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사순 시기는 단순히 신앙 생활에 필요한 지침을 얻는 시기가 아니라, 우리의 욕망을 누르고, 우리를 변화시키는 성령께 자기를 내맡기는 것을 배우는 시기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를 모시고 힘을 얻은 저희를 인자로이 도와 주시어,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