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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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12일 금요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입당송

하고많은 신들 중에 당신 같으신 이 없사옵고, 과연 당신께서는 위대하시고 기적을 많이 하시오며, 당신만이 홀로 하느님이시니이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은총을 저희에게 부어 주시어, 지나친 욕망을 끊고,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또한 거룩한 희년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다른 종교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서로 마음을 여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사순 시기를 크게 특징짓는 회개의 부르심이 새롭게 들려 온다., "너희 주 하느님께 돌아오라." 하느님만이 자비의 참된 샘이시다. 하느님께서는 기쁨과 행복을 약속하시며 인간의 회개에 기꺼이 응답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이를 수 잆는 먼 속에 계신 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하느님, 그 옛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고 오늘도 우리를 구원하실 분이시다. 그러나 하느님의 구원을 우리가 또다시 체험하려면 온갖 종류의 우상과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돌아가야 한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바라시지 희생제물을 바라시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형식적인 예배보다 진실한 마음을 더 좋아하시다. 그리스도의 새 법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첫째가는 계명이다.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은 하느님 사랑에 접목된 하느님 사랑의 구체적 표현이다. 이웃 사랑은 하느님 사랑에서 힘을 얻는다. 그러므로 하느님 사랑이라는 뿌리에서 떨어져 나가면 모든 힘을 잃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다시는 우리 손으로 만든 것보고 우리 하느님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4,2-10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아, 너희 주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못된 짓을 하다가 쓰러졌지만, 모두 주님께 돌아와 이렇게 빌어라. '비록 못된 짓은 하였지만, 용서하여 주십시오. 이 애원하는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우리가 이 입술로 하느님을 찬양하겠습니다. 아시리아가 어찌 우리를 구하겠습니까? 우리가 다시는 군마를 타지 아니하고, 우리 손으로 만든 것보고, 우리 하느님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하느님 외에 누가 고아 같은 우리에게 어버이의 정을 베풀겠습니까?'
이스라엘은 나를 배신하였다가 병들었으나, 나는 그 병든 마음을 고쳐 주고 사랑하여 주리라. 이제 내 노여움은 다 풀렸다. 내가 이스라엘을 스올의 손아귀에서 건져 내리라. 이스라엘을 죽음에서 빼내리라. '죽음아' 네가 퍼뜨린 염병은 어찌 되었느냐? 스올아! 네가 쏜 독침은 어찌 되었느냐?' 내가 이스라엘 위에 이슬처럼 내리면,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버드나무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햇순이 새록새록 돋아, 감람나무처럼 멋지고, 레바논 숲처럼 향기로우리라.
이스라엘은 다시 내 그늘에서 살며, 농사지어 곡식을 거두리라. 포도덩굴처럼 꽃이 피고, 레바논의 포도주처럼 유명해지리라. 내가 기도를 들어 주고 돌보아 주는데, 에브라임이 다시 우상과 무엇 때문에 상관하랴. 나는 싱싱한 전나무와도 같고, 너희가 따 먹을 열매가 달린 과일 나무와도 같다.
지혜가 있거든, 이 일을 깨달아라. 슬기가 있거든, 이 뜻을 알아라. 주님께서 보여 주신 길은 곧은길, 죄인은 그 길에서 걸려 넘어지지만, 죄 없는 사람은 그 길을 따라가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나는 주 너의 하느님이로다. 내 말을 들으려무나.

○ 전에는 모르던 말씀 나는 들었나니, "등진 지던 그의 어깨를 내가 풀어서, 채롱 들던 그의 손도 풀리었도다. 곤경중에 네가 부르짖을 때, 나는 너를 구하여 주었노라. ◎

○ 벼락치는 구름 속에서 네게 응답하였고, 므리바의 물터에서 너를 시험하였노라. 들어라. 내 백성아, 타이르려 하노니, 이스라엘아, 내 말을 들으려무나. ◎

○ 다른 나라 신을 모시지 말아라. 뜨내기 신에게 절하지 말아라. 나는 주 너의 하느님이로다. 에집트 땅에서 너를 끌어 냈도다. ◎

○ 내 백성이 내 말을 들었었던들, 이스라엘이 나의 길을 걸었었던들, 나는 내 백성에게 알곡의 진미를 먹여 주고, 바위 틈의 석청으로 배불렸으리라. ◎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우리 하느님은 유일한 주님이시니, 그분을 사랑하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8ㄱㄷ-34

그 때에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모든 계명 중에 어느 것이 첫째가는 계명입니까?"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첫째가는 계명은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느님은 유일한 주님이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또 둘째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두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이 말씀을 듣고 율법 학자는 "그렇습니다. 선생님, '하느님은 한 분이시며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신 말씀은 과연 옳습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는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는 감히 예수께 질문하는 사람이 없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예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너그러이 받아들이시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제 몸간이 사랑하는 것이 그 어느 제사보다 더 낫도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가장 큰 계명일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법과 계명 속에 있는 근본 정신과 목적입니다. 특히 사순 시기 동안 교회가 권고하는 단식과 희생에 바로 이 정신이 베어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이 사랑의 정신을 따라 곧은길로 나아가는 시기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권능으로 저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오늘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가 구원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