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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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24일 수요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입당송

원수들 손에서 저를 구원하셨나이다. 맞서는 자들 그 위에 저를 높여 주시고, 포악한 자에게서 저를 건지셨나이다.

본기도

자비로운 하느님, 참회의 생활로 거룩하여진 자녀들의 마음을 비추어 주시고,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주님을 섬기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게 하소서. 또한 대희년을 앞두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며,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기쁨을 찾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용기와 믿음의 힘은 나이에 달린 것이 아니다. 세 젊은이는 유일한 참된 신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부정하는 죄를 짓기보다는 오히려 화덕 안에서 죽는 길을 택한다. 그러나 그들은 먼 훗날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구원되실 것처럼, 타오르는 불길에서 구원된다. 하느님께서는 믿는 이들을 지켜 주시고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미리 보여 준다(제1독서).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하느님의 아드님만이 죄에 눌려 사는 인간을 해방하는 진리를 계시하신다. 그러나 오류와 죄의 노예가 된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들에게 빛을 주시는 분을 배척한다. 그들은 아브라함의 후손도, 하느님의 자녀도 아니다. 그들에게서는 아브라함의 믿음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분으로 믿으려 하지도, 깨달으려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제1독서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자기 신하들을 구해 내셨구나>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20. 91-92,95

그 무렵 느부갓네살 왕이 물었다. "사드락,메삭 아벳느고, 너희는 내가 세운 금신상 앞에 절을 하지 않고 내가 위하는 신을 섬기지 않았다니, 그게 사실이냐? 이제라도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소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는 대로 곧 엎드리어 내가 만든 신상 앞에 절할 마음이 없느냐? 절하지 않으면 활활 타는 화덕 속에 던질 터인데, 그래도 좋으냐? 내 손에서 너희를 구해 줄 신이 과연 있겠느냐?"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대답했다. "저희는 임금님께서 물으시는 말씀에 대답할 마음이 없습니다.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주실 힘이 있으시면 임금님께서 소신들을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으셔도 저희를 거기에서 구해 주실 것입니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을 섬기거나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신상 앞에 절할 수 없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말을 듣고는 금방 안색이 달라지며 노기에 차서 화덕의 불을 여느 때보다 일곱 배나 뜨겁게 지피도록 하고, 군인들 가운데서도 힘센 장정들을 뽑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묶어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으라고 명하였다.
그런데 느부갓네살 왕이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그는 벌떡 일어나 측근자들에게 물었다. "꽁꽁 묶어서 화덕에 집어 넣은 것이 세 명 아니었더냐?" 그들이 대답했다. "임금님, 그렇습니다." "그런데 네 사람이 아무 탈 없이 화덕 속에서 거닐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냐? 저 넷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모습을 닮았구나." 하면서 "사르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이야말로 찬양 받으실 분이구나." 하며 느부갓네살은 외쳤다.
"저들의 하느님께서, 어명을 어기면서까지 목숨 걸고 당신만을 믿고 저희의 신 아닌 다른 신 앞에서는 절하지도, 섬기지도 않는 이 신하들을 천사를 보내시어 구해 내셨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저희 조상들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영광스러운 당신 이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 받으소서.

◎ 세세대대에 찬미 찬양 받으소서.

○ 영광스러운 궁전에서 찬미 받으소서. ◎

○ 당신 왕좌에서 찬미 받으소서. ◎

○ 케루빔 위에 좌정하시고 심연을 굽어보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

○ 드높은 창공에서 찬미 받으소서. ◎

복음 환호송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 행복하여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사람들! 그들은 꾸준히 열매를 맺으리니.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복음

< 아들이 너희에게 자유들 준다면 너희는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31-42

그 때에 예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아무 한테도 종살이를 한 적이 없는데 선생님은 우리더러 자유를 얻을 것이라고 하시니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고 따졌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나.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죄의 노예이다. 노예는 자기가 있는 집에서 끝내 살 수 없지만 아들은 영원히 그 집에서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에게 자유를 준다면 너희는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너희는 아브라함의 후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너희에게 내 말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아버지께서 보여 주신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의 아비가 일러 준 대로 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입니다."하며 예수께 대들었다. 예수께서 "만일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대로 할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전하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너희는 너희의 아비가 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우리는 사생아가 아닙니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하느님 한 분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 와 있으니 만일 하느님께서 너희의아버지시라면 너희는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제사를 받으시어, 주님의 이름에는 영광이 되고 저희에게는 구원의 길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하느님께서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우리를 옮겨 주시니, 그 아드님의 피로써 우리는 죄를 용서받고 속박에서 풀려났도다.


영성체 후 묵상

신앙인인 우리가 지녀야 할 삶의 태도는 참으로 분명합니다.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도 죄짓는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시어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하셨기에, 은총을 입은 우리는 죄악의 유혹을 물리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오늘 성채를 받아 모셨사오니, 저희의 나쁜 습관을 고쳐 주시며, 길이 보호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