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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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25일 목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오늘 전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하느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시어 나자렛 처녀 마리아에게서 구세주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고한 구세사의 중대한 사건(루가 1,26-38)을 경축하는 날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역사적인 사건에서 마리아께서 자유로운 신앙과 순명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것을 기념하는 이 축일은 18세기경부터 지내기 시작했다.

입당송

주님께서 세상에 오실 때 말씀하셨도다. "보십시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나이다."

본기도

말씀이 동정 마리아에게서 사람이 되게 하신 하느님,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구세주의 신비를 알아 모시는 저희에게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또한 찬가와 영가로 아버지를 찬양하며, 형제들과 함께 빵을 쪼개어 나누는 친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우리는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 아홉 달 전에 마리아께 일어난 주님의 탄생 예고를 경축한다.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게 하신 사건과 매우 가까이 연결되어 있는 오늘의 축제 중심에는 사람이 되신 말씀께서 자리잡고 계신다.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사람이 되신 이 강생 사건에서 인간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계획을 분명히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은 낙담하고 있다. 많은 시련을 겪은 그들이 하느님께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하느님께 개입을 요청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처한 곤경을 없애 주시기 위한 아무런 일도 하시지 않았다. 하느님의 개입을 기대하지 않는 아하즈 왕은 이웃 나라의 왕들과 계약을 맺으려 한다. 그러나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연약한 동정녀와 계약을 맺으실 것이라는 사실을 선포한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예배의 다른 체계를 세우셨다. 우리는 때때로, 잠시 교회에 다녀오는 것으로 종교적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는 생활 안에서 날마다 이루어져야 한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는 것은 날마다 활동하면서 "예, 여기 있습니다. 저는 주님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하고 외치는 것이다(제2독서).

세상을 진동하는 "예"라는 응답이 울려 나왔다. 루가 복음에서 강생의 신비는 메시아에 대한 옛 약속이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온의 딸아, 기뻐하여라. 너의 주 하느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스바 3,14-16참조). 그러나 그것은 인간이 응답하면서 이루어진다. 하느님의 아들은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실 것이다. 예루살렘은 버려지고, 그 자리에 마리아를 통하여 거룩한 새 도시가 세워질 것이다. 그 도시는 더 이상 예루살렘과 같은 도시가 아니며,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대변했던 특정한 백성도 아니다. 그 도시는 하느님께 자유로이 귀속하는 인간의 인격안에 세워진다(복음).

제1독서

<보라, 동정녀가 잉채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0-14;8,10ㄷ

그 무렵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너의 주 하느님께 징조를 보여 달라고 청하여라. 지하 깊은데서나 저 위 높은 데서 오는 징조를 보여 달라고 하여라."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는 징조를 요구하여 주님을 시험해 보지는 않겠습니다."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들어라.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도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도 성가시게 하려는가? 그런즉,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 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따르려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 희생과 제물은 아니 즐기시고, 오히려 저의 귀를 열어 주시며, 번제나 속죄의 희생일랑 드리라 아니 하셨나이다. 그 때에 저는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

○ 저를 들어 두루마리에 적혀 있기를, 저의 주님, 제 기쁨은 당신 뜻을 따름이오니, 제 맘속에 당신 법이 새겨져 있나이다." ◎

○ 크나큰 모임에서 하느님의 정의를 알렸사오니, 제 입술 다물지 않았음을 당신께서 아시나이다. ◎

○ 당신의 정의를 맘속에다 감춰 두지 아니하시고, 진실하심과 당신의 구원을 밝혔사오며, 그 사랑과 그 진실을 큰 모임에서 아니 숨겼나이다. ◎

제2독서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0,4-10

형제 여러분, 황소와 염소의 피로써는 죄를 없액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에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율법의 희생제물과 봉헌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참 제물로 받으시려고 인간이 되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번제물과 속죄의 제물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처음에는 "당신은 희생제물과 봉헌물과 번제물과 속죄물을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것들은 율법을 따라 바쳐지는 것인데도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음에는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는 나중 것을 세우기 위해서 먼저 것을 폐기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단 한 번 몸을 바치셨고 그 때문에 우리는 거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도다.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복음

<너는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그 때에 하느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무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엿다. 그러나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독생 성자께서 사람이 되셨음을 기념하며,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이 강생의 신비로 교회가 시작되었음을 깨닫고, 믿음으로 그 신비를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보라, 동저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부르리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 순종하는 마리아께서는 큰 사건을 맞이하십니다. 바로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는 은총을 받아,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구세주께서 걸어가시는 십자가의 길을 함께하시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따르셨듯이, 성모 마리아께서는 아드님의 뜻에 온전히 따르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강생의 신비를 올바로 깨닫고, 성모님을 본받아 예수님을 충실히 따라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저희를 성찬의 식탁에 앉게 하신 하느님, 저희가 참된 믿음으로 동정녀에게서 사람이 되신 말씀을 알아 뵙게 하시고, 그분 부활의 힘으로 영원한 기쁨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