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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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31일 수요일

[성주간 수요일]

입당송

주님께서 자신을 낮추시어 죽기까지 곧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기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예수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님 이심을 외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되었도다.

본기도

하느님, 성자께서 십자가의 형벌로 원수의 세력을 물리치셨으니, 저희에게 부활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또한 대희년을 앞두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며,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기쁨을 찾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를 듣는다. 여기서는 그가 겪을 고통들이 예고된다. 주님의 종은 주님을 굳게 믿어 아무런 저항 없이 조롱과 모욕과 구타를 당하는 고통받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복음사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수난의 길에서 그와 똑같은 고통을 겪으셨다. 얻어맞고 모욕을 당하고 얼굴에 침 뱉음을 당하셨다. 그러나 그분의 아버지께서 그분 가까이에 계셨다(제1독서).

유다가 나가고 난 다음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을 따라 파스카 식사를 준비한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둘러앉았을 때, 그분께서는 제자 한 사람이 적들에게 당신을 넘겨 줄 것이라고 밝히신다. 유다는 은전 30닢에 스승을 넘겨 준다, 이 값은 종 한 명의 값이다(출애21,32 참조). 이렇게 해서 같은 값으로 좋은 목자의 품삯을 계산한 즈가리야의 예언이 이루어진다(즈가11,12). 유다의 행동은 그를 만드신 분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긴 하지만, 우리 구원의 극적인 역사를 이루게 한다(복음).

제1독서

<나는 욕설을 받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0,4-9ㄱ

주 하느님께서 나에게 말솜씨를 익혀 주시며, 고달픈 자를 격려할 줄 알게, 다정한 말을 가르텨 주신다. 아침마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배우는 마음으로 듣게 하신다.
주 하느님께서 나의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아니하고, 꽁무니를 빼지도 아니한다. 나는 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기며,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턱을 내민다. 나는 욕설과 침 뱉음을 받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도 않는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 주시니, 나 조금도 부끄러울 것 없어, 차돌처럼 내 얼굴빛 변치 않는다.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줄 알고 있다.
하느님께서 나의 죄 없음을 알아 주시고 옆에 계시는데, 누가 나를 걸어 송사하랴? 법정으로 가자. 누가 나와 시비를 가리려느냐? 겨루어 보자.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나를 도와 주시는데, 누가 감히 나를 그르다고 하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은헤로운 때에 그 넓으신 자비로 저를 도우소서.

○ 제가 몸소 능욕을 당하여, 부끄러움에 낯을 들 수 없음은 오로지 임 때문이 아니오니까? 저는 형제들에게도 딴나라 사람, 제 어미의 소생에게도 남이 되었나이다. 당신 전당에의 열성에 저는 불타고, 임을 욕사는 자들의 그 용이 제게 떨어지지 않았나이까? ◎

○ 인욕에 바숴진 마음, 저는 기진하여, 기다려도 기다려도 동정할 이 없고, 위로할 이 하나도 얻지 못하였나이다. 사람들은 저에게 쓸개를 먹으라 주고, 목마를 제 저에게 초를 마시웠나이다. ◎

○ 하느님의 이름을 노래로 제가 찬미할 제, 사은은 송가로 당신을 찬미할 제, 없는 이 보고들 즐거워하여라. 주님을 찾는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우어라. 가난한 이의 소청을 들어 주시고, 사로잡힌 이를 어여삐 여기시는 주님 아니시냐. ◎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저희 임금님, 경배하나이다. 당신 홀로 저희 잘못을 가련히 여기시나이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당신의 아들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죽음의 길로 가겠지만 사람의 아들을 배반한 그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6,14-25

그 때에 열두 제자의 하나인 가리옷 사람 유다가 대사제들에게 가서 "내가 당신들에게 예수를 넘겨 주면 그 값으로 얼마를 주겠고?" 하자 그들은 은전 서른 닢을 내주었다.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넘겨 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선생님께서 드실 과월절 음식을 어디에다 차렸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일러 주셨다. "성안에 들어가면 이러 이러한 사림이 있을 터이니 그 사람더러 '우리 선생님께서 자기 때가 가까웠다고 하시며 제자들과 함께 댁에서 과월절을 지내시겠다고 하십니다.'고 말하여라." 제자들은 예수께서 지키신 대로 과월절 준비를 하였다.
날이 저물었을 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같이 음식을 나누시면서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 제자들은 몹시 걱정이 되어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지금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은 사람이 바로 나를 배반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죽음의 길로 가겠지만 사람의 아들을 배반한 그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그른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했다.
그 때에 예수를 배반한 유다도 나서서 "선생임 저는 아니지요?" 하고 묻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그것은 네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성자의 수난는 신비로이 재현하는 이 제사로써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수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왔노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고통의 절정인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우리가 약점투성이이고 죄를 짓는 존재임에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우리 생활 안에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생활이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십자가는 한낱 장식품일 뿐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리시어, 이 거룩한 신비로 선포하는 성자의 죽음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