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1999년 4월 6일 화요일

[부활 팔일축제 내 화요일]

입당송

지혜의 물을 마신 사람들, 다시는 흔들리지도 절망하지도 않으리니, 지혜가 그들을 영원히 높이리라. 알렐루야.

본기도

파스카 신비를 통하여 저희를 치유해 주신 하느님, 천상 선물을 풍성히 내리시어, 저희가 세상에서 맛보고 있는 기쁨과 자유를 하늘에서 온전히 누리게 하소서. 또한 대희년을 준비하는 저희 안에 아버지와 이웃에 대한 사랑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며, 보잘것없고 버림받은 이들을 더욱 사랑하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회개할 때이다. 유다인이든 이방인이든 베드로 사도가 선포한 복음 앞에서 지닐 수 있는 태도는 단 한 가지, 회개하고 '사악한 세대"를 떠나 믿음으로 세례를 받는 것이다.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의 영을 주신다. 그리하여 그들은 죄를 용서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무덤 밖에서 울고 있던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나타나셨다. 그는 조금 머뭇거렸지만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에게서 당신의 아버지께 올라가실 것이라는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마리아의 일은 이제 말없이 주님의 발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부활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시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36-41

[오순절 날에,] 베드로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온 백성은 분명히 알아 두시오.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 베드로와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주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와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 곧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신 약속입니다."
베드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증거를 들어 그들을 설득시키고 이 사악한 세대가 받을 벌을 면하도록 하라고 권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의 말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 날에 새로 신도가 된 사람은 삼천 명이나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의 사랑은 땅에 가득하도다.

○ 주님의 말씀이 옳으시도다. 그 하신 일마다 진실하도다. 주님께서는 정의와 공정을 즐기시고, 그 사랑은 땅에 가득하도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 당신 자비를 바라는 이들 위에 있나니, 죽음에서 그
들의 목수을 건지시고, 굶주릴 제 그들을 살게 하시도다. ◎

○ 우리의 영혼은 주님을 바라나니, 우리 구원, 우리 방패 주님이로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랐던
그대로, 어여삐 여기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이 날이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 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 알렐루야.

복음

<나는 주님을 만나 뵈었고 주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일러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18

그 때에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던 마리아가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흰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자리 머리맡에 있었고 또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는냐?' 하고 물었다.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리아가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뒤를 돌아다보았더니 예수께서 거기에 서 계셨다. 그러나 그분이 예수인 줄은 미처 몰랐다.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이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세요. 당신이 그분을 옮겨 갔거든 어디에다 모셨는지 알려 주셔요. 내가 모셔 가겠습니다. "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예수께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뽀니!" 하고 불렀다.(이 말은 "선생님이여"라는 뜻이다.)
예수께서는 마리아에게 "내가 아직 아버지계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붙잡지 말고 어서 내 형제들을 찾아가거라. 그리고 '나는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 곧 내 하느님이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깨 올라간다.'고 전하여라." 하고 일러 주셨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만나 뵌 일과 주님께서 자기에게 일러 주신 말씀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주님의 가족인 저희가 드리는 예물을 받아 들이시어, 저희를 지켜 주시고 파스카의 은총으로 영원한 행복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천상의 것을 추구하여라.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시니, 천상의 것에 마음을 두어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주님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활이신 주님의 은총입니다. 신앙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선물이며 그에 대한 인간의 응답입니다. 부활이신 주님을 체험한 마리아와 제자들의 삶의 중심은 이제 주님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도 나 자신이 아니라 바로 주님이어야 하고, 우리는 그분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세례의 은총으로 깨끗하여진 저희가 주님 나라에 들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