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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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3일 월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오늘 전례

전승에 따르면, 로마에 열두 사도 대성전을 봉헌할 때 제대 밑에 필립보 성인과 야고보 성인의 유해를 모셨다(565년 5월 1일?)고 한다. 이러한 전승 때문에 서방 교회는 두 사도의 축일을 함께 지내게 되었다.
필립보는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마찬가지로 베싸이다에서 태어났고, 예수님을 만나 그분의 제자가 되기 전에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었다(요한 1,43-44참조). 필립보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날, 예수님을 뵙게 해 달라고 청하는 몇몇 그리스 사람들을 위해 중개를 맡는다(요한 12,20-022). 그리고 필립보는 무엇보다도 마지막 만찬에서 예수님께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라고 청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수님께서 필립보의 청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예수님과 필립보의 이 대화는 오늘 교회가 바치는 기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본기도, 복음 환호송,영성체송, 영성체 후 기도).
우리는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를 예루살렘 교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주님의 형제"(†62)와 같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알패오의 아들과 주님의 형제를 같은 인물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야고보가 열두 사도의 무리에 든 인물이었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마르 3,18). 분명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 야고보에게 나타나셨다(1고린 15,7)는 사실과 야고보 사도가 후에 신약성서의 정경이 된 서간(야고보서) 하나를 남겼다는 사실뿐이다.

입당송

그들은 거룩한 사람들이니, 주님께서 거짓 없는 사랑으로 그들을 택하시고, 영원한 영광을 그들에게 주셨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해마다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을 기꺼이 지내게 하시는 하느님,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희를 성자의 수난과 부활에 참여하게 하시어, 영원히 주님을 뵈옵는 복을 누리게 하소서. 또한 은총의 때인 희년을 준비하며, 저희가 모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을 체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서도 바오로는 첫째 독서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신 뒤 베드로에게 나타나시고, 후에 야고보와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을 떠올린다. 사도들은 그리스도 부활의 첫 증인들이다(제1독서).

복음은 마지막 만찬에서 필립보와 예수님께서 나누신 대화를 전한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안에 계시고, 아버지께서는 예수님 안에 계신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보면 곧 하느님 아버지를 본 것이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일을 하셨듯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이제 예수님의 일을 하게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는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또 모든 사도들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1-8

형제 여러분, 전에 내가 전해 준 복음을 여러분의 마음속에 되새겨 주려고 합니다. 이 복음은 여러분이 이미 받아들였고 또 여러분의 믿음의 기초가 된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헛되이 믿는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내가 전해 준 복음 그대로 굳게 지켜 나간다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나는 내가 전해 받은 가장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성서에 기록된 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는 것과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과 그후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베드로에게 나타나신 뒤에 다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또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교우들에게도 나타나셨는데 그 중에는 이비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 뒤에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또 모든 사도들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팔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도다.

○ 하늘은 하느님의 여광을 얘기하고, 창공은 그 손수 하신일을 알려 주도다. 낮은 낮에게 말을 전하고, 밤은 밥에게 지식을 전하도다. ◎

○ 그 말도 이야기도, 비록 소리없어도,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 끝까지 번져 가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필립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니라.

◎ 알렐루야.

복음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든다는 말이냐?>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14

그 때에 에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니 무슨 말이냐?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깨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깨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부엇이든지이루어 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을 맞이하여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 마음을 티없이 깨끗하게 항여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소서. 저희가 더 바랄게 없겠나이다. 필립보,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니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우리와 똑같은 인간인 사도들이 자신들의 삶을 온전히 복음 선포에 바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적인 노력의 결과라기보다는 하느님의 은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의 몸을 모실 때마다 이러한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어, 저희도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와 함께, 성자 안에서 주님을 뵈오며,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