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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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31일 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오늘 전례

이 축일은 주님을 잉채하신 마리아께서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가신 성서의 이야기(루가 1,39-56)를 기념한다. 이 방문은 '성모의 노래(Magnificat)'라고 하는 찬미의 노래를 낳았다. 이 방문과 만남의 시간에 엘리사벳의 뱃속에 있는 요한이 성화된다(루가1,44). 성서의 이 이야기가 중세기 신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어 이 사건을 전례 안에서 기념하게 되었다.
이 축일은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전례적으로 기념하게 되었다. 보나벤투라 성인이 1263년 처음으로 그의 수도회에 이 축일을 도입했는데, 그 때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 팔일축제 다음 날인 7월 2일에 지냈다.
이 축일은 우르바노 6세와 보니파시오 9세 교황을 거쳐 비오 5세 때 보편 전례력에 들어오게 된다. 이 때부터 세계의 모든 교회에서 의무 축일로 지내게 되었다. 새 로마 전례력에서는 이 축일을 5월 31일로 옳겨 놓았다. 주님의 탄생과 성 요한 세례자의 탄생 사이에 이 사건을 기념하고자 5월, 곧 성모 성월의 마지막 날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입당송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아. 다 와서 들어라. 주님께서 내게하신 큰 일들을 들려 주리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자를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도록 이끄셨으니, 저희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라 살며, 성모님과 함께 언제나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또한 은총의 때인 희년을 준비하며, 저희가 모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을 체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마리아의 방문에 관한 복음 이야기에 앞서서 첫째 독서로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로마에서는 서로 돕는 형제애를 강조한다. 여기에는 마리아께서 당신의 친척을 찾아가신 이야기가 배경이 되었으며, 또 다른 독서로 선택할 수 있는 스바니야 예언서에서는 '시온의 딸'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 주는 이 날의 신비가 미리 보여 진다. 여기에는 주님께서 마리아께 잉태되시어 놀라운 기끔이 마리아안에 확실하게 밝혀졌다는 신학이 기초가 되었다(제1독서).

두 여인이 만난다. 한 여인은 동정이고 또 다른 한 여인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나이가 훨씬 지난 여인이었다. 그러나 두 여인 모두 이제 막 어머니가 되려고 한다. 루가는 왜 이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가? 엘리사벳은 마리아 안에 주님께서 계심을 알리고, 동정녀께서는 인간에게 주어질 구원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마리아의 이 방문은 또한 겸손한 봉사와 기쁨을 우리에게 떠올려 준다. 이 기쁨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열매를 맺었다는 데에 대한 감사이고,이 감사는 마리아께 힘든 여행길을 떠나 이미 임신해 있는 그의 친척 엘리사벳을 위해 봉사하게 한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의 임금, 주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신다.>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17<또는 로마 12,9-16ㄴ>

수도 시온아, 환성을 울려라. 이스라엘라, 큰 소리로 외쳐라. 수도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며 축제를 베풀어라. 주님께서 원수들을 쫓으셨다. 너를 벌하던 자들을 몰아 내셨다. 이스라엘의 임금, 주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니 다시는 화를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
그 날이 오면, 예루살렘에 이렇게 일러 주어라. "시온아, 두려워 말라. 기운을 내어라. 너를 구해 내신 용사 네 주 하느님께서, 네 안에 계신다. 너를 보고 기뻐 반색하시리니. 사랑도 새삼스러워라. 명절이라도 된 듯 기쁘게, 더덩실 춤을 추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 "진정 하느님께서는 저의 구원이시기에. 제가 당신을 의지하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주님께서는
저의 힘, 저의 노래, 저의 구원이로소이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 "주님께 감사하고, 그분의 이름을 외쳐 불러라. 그분께서 하신 큰 일을 만민에게 알리고, 그 높으
신 이름을 잊지 않게 하여라. ◎

○ 그분께서 큰 일을 하셨으니 그분을 찬양하고, 이를 온 세상에 알려라. 수도 시온아. 기뻐하며 외쳐
라.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동정 마리아님,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당신께서는 정녕 복되시나이
다.

◎ 알렐루야.

복음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곡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가서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는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버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 달 가량 함께 지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일찍이 독생 성자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듯이, 주님께 저희가 드리는 이 구원의 제사도 기쁘게 받아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이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능하신 분께서 큰 일을 내게 하셨음이요.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시도다.

영성체 후 묵상

인간적으로 해결하기에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부닥쳤을 때 우리의 신앙은 위채로뤄져 주님을 믿고 의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굳게 믿고 하느님 뜻에 순종할 때 하느님께서는 생각지도 못한 더 큰 결실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많은 성인의 모범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믿는 이들에게 큰 일을 하신 하느님, 주님의 교회가 드리는 찬양을 받으소서. 또한 복된 요한이 감추어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 뵈옵고 기뻐하였으니, 저희도 이 성체 안에 언제나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보며, 기꺼이 받아 모시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