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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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6월 3일 목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1885-1887년 사이에 우간다의 무왕가 임금은 종교를 증오하여 많은 그리스도인을 죽였다. 이 중에 어떤 이들은 임금의 궁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었고 또 어떤 이들은 임금의 개인 수행원들이었는데, 그 가운데 가롤로 르왕가와 21명의 동료들이 있었다. 그들은 가톨릭 신앙을 열렬히 받들어 임금의 불순한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기에 몇몇은 참수형으로, 또 다른 이들은 화형으로 순교했다.

입당송

성인들의 영이 하늘에서 기뻐하는도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랐으며, 그분을 사랑하여 자신의 피를 흘렸기에, 그분과 함께 끝없이 용약하도다.

본기도

순교자들의 피를 새로운 신자들의 씨가 되게 하신 하느님, 주님의 교회가 성 가롤로와 그 동료 순교자들의 피로 물들어 비옥한 땅이 되었으니, 이 땅에서 언제나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하소서. 또한 찬가와 영가로 아버지를 찬양하며, 형제들과 함께 빵을 쪼개어 나누는 친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라파엘 천사는 토비트의 아들 토비아를 라구엘의 집으로 데리고 가 그의 딸 사라와 결혼할 수 있도록 청혼하게 하였다. 결혼식을 올린 다음 두 젊은이는 모든 조물과 함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하느님께 찬양의 기도를 올리고, 자신들의 행복보다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였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첫째가는 계명에 대한 율법 학자들의 새로운 물음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법을 상기시키며 대답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지혜롭게 대답한 율법 학자를 칭찬하신다. 이 계명의 실천는 유다 종교의 모든 외적인 실행을 뛰어넘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자신을 오롯이 봉헌하고, 우리가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을 실천하는 이가 바로 하느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다(복음).

제1독서

<나와 내 아내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늙도록 함께 살게 해 주소서.>
† 토비트서의 말씀입니다. 6,10-11:7,1,9-17: 4-9

토비아와 천사 라파엘이 메대 땅에 들어가 엑바타나에 이르렀을 때에, 라파엘이 "토비아"하고 부르자 "왜 그러십니까?" 하고 토비아가 대답하였다.
라파엘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오늘 밤 라구엘의 집에서 묵어야 하겠는데 그 사람은 네 친척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사라라는 딸이 있다."
토비아는 엑바타나에 도착하자 라파엘에게 "아자리아 형님, 우리 친척 라구엘의 집에 곧장 데려다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그래서 토비아를 라구엘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그들은 라구엘이 대문 곁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먼저 인사하였다
라구엘은 "어서 오십시오. 젊은이들 참 반갑습니다."하고 답례를 한 후 그들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라구엘은 자기 양 떼 중에서 숫양 한 마리를 잡아 그들을 융숭하게 대접하였다. 토비아와 라파엘이 몸과 손을 싯고 저녁을 먹으로 식탁에 둘러 앉았을 때 토비아는 라파엘에게 "아자리아 형님, 라구엘에게 말씀 드려 내 친척 사라를 내 아내로 내어 주게 해 주십시오."하고 부탁하였다.
라구엘이 이 말을 엿듣고 토비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밤은 어서 먹고 마시며 즐기게, 자네는 애 가장 가까운 친척이야. 내 딸 사라를 아내로 맞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자네 말고 또 누가 있겠나. 사실 나는 내 딸 사라를 어떤 딴 사람에게 줄 권리가 없네. 그러나 자네에게 밝혀 두어야 할 사실이 있네. 내 딸 사라를 동족에게 일곱 번이나 시집 보냈지만 첫날밤 신랑들이 사라를 가까이하려다가 모두 죽어 버렸네. 그러나 주께서 잘 보살펴 주실 터이니. 어서 먹고 마시게 ."
토비아가 이 말을 듣고 "제 일을 결정지어 주시기 전에는 여기에서 제가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자 라구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네, 모세 율법이 지시하는 대로 사라를 자네에게 주겠네. 사라가 자네 아내가 되는 것은 하늘이 이미 정해 놓은 일일세. 자네 친척 사라를 아내로 맞게. 이제부터 자네는 사라의 남편이 되고 사라는 자네의 아내가 되는 것일세. 오늘부터 사라는 영원히 자네 것일세. 주님께서 자네들에게 자비와 평안을 베풀어 주시기를 비네." 그리고 라구엘은 자기 딸 사라를 불렀다.
사라가 오자 그는 딸의 손을 잡고 딸을 토비아에게 넘겨 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모세의 책에 기록되어 있는 율법과 규정에 따라 사라를 자네 아내로 주니, 아내로 맞이하여 아버지 계신 곳으로 잘 데리고 가게,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자네들의 갈 길을 잘 보살펴 주시기를 비네."
라구엘은 사라의 어머니를 불러 종이를 가져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세 율법의 규정에 따라 사라를 토비아에게 준다는 혼인 계약서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나서야 그들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였다.
라구엘은 자기 아내 에드나를 불러서 "여보, 방을 하나 따로 마련하고 사라를 그리로 들여보내시오."하고 말하였다. 에드나는 가서 남편의 지시대로 신방을 꾸미고 사라를 그리로 데리고 들어갔다. 거기에서 딸의 신세를 생각하며 울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하늘의 주님께서 네 슬픔을 거두어 주시고, 기쁨을 내려 주실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라." 이 말을 남기고 에드나는 방에서 나왔다.
토비아를 데려다 준 사람들이 신방에서 나와 문을 닫자 토비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보, 일어나시오. 우리 주님께 기도 드리며 우리에게 자비와 구원을 내려 주시기를 간구합시다." 사라가 일어나자 그들은 함께 기도를 드리며 그들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기 시작하였다.
토비아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우리 조상의 하느님, 찬양을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하여금 영세무궁토록 찬미 받게 하소서. 주님이 창조하신 하늘과 만물로 하여금 영원토록 찬양하게 하소서. 주님은 아담을 창조하셨고, 그를 돕고 받들어 줄 아내로서 하와도 창조하셨습니다. 그 둘에게서 인종이 퍼졌습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를 닮은 짝을 만들어 그를 돕게 하자.'하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지금 이 여자를 아내로 맞는 것은 음욕 때문에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참되게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나와 내 아내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늙도록 함께 살게 해 주소서."
그들은 소리를 합하여 "아멘"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나서야 그들은 그 밤을 지내기 위하여 잠자리에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이는 복되도다.

○ 복되어라.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 도를 닦는 자는, 수고의 열매를 먹고 살리니, 너는 복되고 모
든 일이 잘 되리라. ◎

○ 너의 집 안방에는 네 아내가 마치도 열매 푸진 포도나무인 듯, 너의 상 둘레에는 네 자식들이 마치
도 올리브의 햇순들 같도다. ◎

○ 옳거니,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렇듯이 복을 받으리로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내
리시어, 한평생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게 하시기를 바라노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드러내 보이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이 두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8ㄱㄷ-34

그 때에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모든 계명 중에 어느것이 첫째가는 계명입니까?"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첫째가는 계명은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느님은 유일한 주님이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또 둘째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는 것이다. 이 두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이 말씀을 듣고 율법 학자는 "그렇습니다. 선생님, '하느님은 한 분이시며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신 말씀은 과연 옳습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는 감히 예수께 질문하는 사람이 없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간절히 기도하며 예물을 바치오니, 복된 순교자들이 죄를 짓기보다는 주님의 은총으로 죽음을 택하였듯이 저희도 오로지 주님께 자신을 봉헌하고 주님 제단에 봉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희는 내가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견디어 온 이들인, 나는 너희에게 왕권을 주노라. 너희는 내 나라 내 식탁에서 먹고 마시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 신앙인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수없이 들어 왔고 또 실천하려고 무척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데 주저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루를 지내면서 무엇에 마음을 두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하느님과 이웃을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순교자들의 승리를 기념하며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온갖 고문을 이길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 주신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가 시련을 겪을 때에도 영원한 믿음과 사랑을 지키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