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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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6월 13일 주일

[연중 제11주일]

오늘 전례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랑을 가엾이 여기셨기 때문에 열두 사도를 뽑아 온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한정되어 있던 하는미의 구원을 온 인류까지 넓힌 것입니다. 세례성사로 주님의 예언자직을 나누어 받은 우리는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만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입당송

주님, 제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소서. 당신께서는 이내몸의 구원이시니 버리지 마옵소서. 제 구원의 주님, 저를 버리지 마옵소서.

본기도

주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는 하느님, 주님께서 도와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희를 굽어보시어, 저희가 은총으로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들으려고 몰려온 군중에게 연민의 정을 깊이 느끼셨다. 군중은 지쳐 허덕인다. 그들은 마치 목자에게 버림받은 양 떼 같았다. 이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은 매우 많다. 다른 협조자를 불러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파견하신다. 열둘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뜻하기도 하고 온 땅을 뜻하기도 한다. 온 땅에서 부름 받아 온 땅으로 파견되어 나가는 것이다. 그들은 출신 성분도 매우 다양하다. 겉으로 보면 매우 다른 집단처럼 보인다. 곧 해체되고 말 것처럼 보인다. 그들 가운데 어떤 이는 죄인이고 세리이며 또 다른 이는 혁명당원이고 어부였다. 정확한 출신을 모르는 이들도 있다. 지체가 높은 가문의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러한 사람들이 어떻게 예수님께서 맡기시는 일을 다 할 수 있을까? 성령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청원이다. 아무도 그리스도와 하느님 나라를 위해 스스로 파견될 수는 없다. 주님께 부름을 받은 제자들이 할 일은 메시아의 일을 널리 펼치는 것이다. 볼품도 체계도 없는 이 제자들이 백성들 앞에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제자들이 가장 먼저 찾아 나설 이들은 "이스라엘의 길 잃은 양들"이다 모든 백성을 위한 사명 수행은 성령 강림 다음에 시작될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계서 지니셨던 연민의 정을 사도들 마음에 일으펴 놓으실 것이다. 그러면 주님과 같은 마음으로 제자들은 버림받은 사라들을 찾아갈 것이다. 사도들에게는 어떤 인간적 욕심이나 사목적 전략보다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가시는 주님과 같은 마음을 지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계약을 맺고 싶으신 마음을 모세에게 드러내셨다. 그 계약을 지키는 백성은 영원히 하느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과 맺은 계약으로 이스라엘의 삶은 끊임없이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가 되었다. 오랜 대화 끝에 구원 계획이 뜻을 이룬다. 계약은 전형적인 방식으로 맺어진다. 하느님께서 이룩하신 구원을 기억하는 데서 인간의 의무가 생겨나고, 이에 대한 보증으로 하느님의 약속이 주어진다. 이런 모습은 그리스도의 피로써 맺은 새로운 계약인 성찬례를 거행하는 데서도 똑같이 나타난다(제1독서).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만으로는 우정을 깊이 할 수 없다. 사랑은 실제적인 사건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 때에만 그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들을 위해 죽음을 당하셨다. 보통 인간의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을 보여 주셨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러한 사랑으로 구원받고 하느님을 섬길 수 있게 되었다(제2독서).

구약성서에서 추수는 하느님의 진노가 죄인들에게 내리는 최후의 심판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생각을 고쳐 주신다. 그것은 더 이상 진노의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목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지쳐 쓰러지는 양 떼에게 연민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여기에서 추수는 목자의 일이 된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에서 부름을 받고 또 파견된 목자들은 좋은 씨를 자라게 하고 잃어버린 양 떼를 다시 모으고 기르는 사람들임이 밝혀진다(복음).

제1독서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는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 출애굽기의 말씀입니다. 19,2-6ㄱ

그 무렵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진을 쳤다. 이스라엘이 그 곳 산 앞에 진을 친 다음 모세는 하느님 계신 곳으로 올라갔다.
주님께서 산에서 그를 부르셨다. "너는 야곱 일족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렇게 가르쳐 주어라. '너희는 내가 에집트인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너희를 어떻게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로 데려왔는지 보지 않았느냐?
이제 너희가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계약을 지킨다면, 너희야말로 뭇 민족 가운데서 내 것이 되리라. 온 세계가 나의 것이 아니냐?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우리는 주님 백성이러아. 기르시는 그 양 떼이어라.

○ 온 누리 반기어 주님께 소리쳐라. 기쁨으로 주님 섬겨 드려라. 춤추며 당신 앞에 나아가거라. ◎

○ 주님께서는 하느님, 너희는 알아라. 우리를 내셨으니, 우리는 당신의 것, 당신 백성이어라. 기르시
는 그 양 떼이어라. ◎

○ 주님께서는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 ◎

제2독서

<우리가 그 아들의 죽음으로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으리라는 것은 더욱 확실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6-11

형제 여러분, 우리 죄 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있을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때가 이르러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죽으셨습니다.
옳은 사람을 위해서 죽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혹 착한 사람을 위해서는 죽겠다고 나설 사람이 더러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 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의 피로써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얻었으니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하느님의 진노에서 벗어나게 될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던 때에도 그 아들의 죽음으로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하물며 그분과 화해가 이루어진 지금에 와서 우리가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 받으리라는 것은 더욱 확실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하게 해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우리는 지금 하느님을 섬기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으니, 너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알렐루야.

복음

<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파견하셨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36-10,8

그 때에 예수께서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시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악령들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 내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비롯하여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마태오, 알애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데오, 가나안 사람 시몬, 그리고 예수를 팔아 넘긴 가리옷 사람 유다이다.
예수께서 이 열두 사람을 파견하시면서 이렇게 분부하셨다. "이방인들이 사는 곳으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 사람들의 도시에도 들어가지 말라. 다만 이스라엘 백성 중의 길잃은 양들을 찾아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사람은 고쳐 주고 죽은 사람은 살려 주어라. 나병 환자는 깨끗이 낫게 해 주고 마귀는 쫓아 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심한 사제들이 물질적, 정신적으로 세속에 물들지 않고 주님만을 바
라보며 주님의 사랑을 몸소 보여 줄 수 있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2.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 끝까지 구원의 복음을 선포할 사명을 충실히 따르는 선교사들에게 선교지에서 부딪
히는 모든 박해와 고통을 이겨 내고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 되도록 힘을 주소서. ◎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현대 의학으로 나을 수 없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그들이 십자가에서 고통받
으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고통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이 때에, 살아 계신 주님을 믿는 저희가 언제나 주님께 희망을 두
고 주님을 사랑하며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하게 하소서. ◎

† 주님, 주님의 뜻을 따라 충실히 살아가며 청하는 저희의 이 기도를 즐겨 들어 주소서. 우리 주 그
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이 예물로 인간의 육신을 기르시고 영혼을 새롭게 하시오니, 이 예물이 저희 육신과 영혼에 도움이 되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오직 하나 주님께 빌어 얻고자 하는 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이외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미사에서 성체를 받아 모셨사오니, 주님의 사랑 안에서 신자들의 일치를 나타내는 이 영성체로 저희가 주님의 교회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