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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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6월 18일 금요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입당송

드높은 어좌에 앉아 계신 어른을 보았노라. 천사들의 무리가 그분을 흠숭하며 함께 노래하도다. "보라, 그분의 주권은 영원하도다."

본기도

주님, 주님 백성의 정성 어린 기도를 인자로이 굽어 들으시고, 그 행할 바를 깨닫게 하시며, 깨달은 바를 실천하게 하소서. 또한 거룩한 희년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다른 종교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서로 마음을 여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자기의 신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자격들과 복음을 전하면서 겪었던 수고와 고통, 위험을 말하면서 자신을 변호한다. 그도 그를 반대하는 이들이 자랑하는 여러 가지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전하려고 다른 이보다 훨씬 더 수고했고 고통을 겪었다. 오로지 그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모든 것이 되면서 그들을 구원하는 것(1고린, 9,22 참조)이었다. 그는 약한 이들의 약함을 나누어 가지며 약한 이들을 구원하고자 했다. 그는 이 한 가지만을 자랑한다(제1독서).

사람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재물은 언젠가 그들에게서 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세상의 재물을 멀리하고 하늘에, 하느님 곁에 재물을 쌓으라고 말씀하신다. 사람의 관심이 오로지 하느님께 있을 때 그 사람은 영원한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하느님의 빛으로 빛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매일같이 여러 교회들에 대한 걱정에 짓눌려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2서 말씀입니다. 11,18,21ㄴ-30

형제 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속된 것들을 가지고 자랑을 하고 있으니 나도 자랑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물론 내가 어리석은 사람이라 치고 하는 말입니다.
그들이 히브리 사람들입니까? 나도 그렇슴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들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들입니까?
미친 사람의 말 같겠지만 사실 나는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는 그들보다 낫습니다. 나는 그들보다 수고를 더 많이 했고 감옥에도 더 많이 갇혔고 매는 수도 없이 맞았고 죽을 뻔한 일도 여러 번 있습니다. 유다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를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았고 몽둘이로 맞는 것이 세번, 돌에 맞아 죽을 뻔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번이고 밤낮 하루를 꼬박 바다에서 표류한 일도 있습니다.
자주 여행을 하면서 강물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의 위험, 이방인의 위험, 도시의 위험, 광야의 위험, 바다의 위험, 가짜 교우의 위험 등의 온갖 위험을 다 겪었습니다. 그리고 노동과 고역에 시달렸고 수없는 밤을 뜬눈으로 새웠고 주리고 몰말랐으며 여러 번 굶고 추위에 떨며 헐벗은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네쳐 놓고라도 나는 매일같이 여러 교회들에 대한 걱정에 짓눌려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교우가 허약해지면 내 마음이 같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어떤 교우가 죄에 빠지면 내 마음이 애타지 않겠습니까? 내가 구태여 자랑을 해야 한다면 내 약점을 자랑하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의인들의 근심 걱정을 다 풀어 주시었도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그 찬미가 항상 있으리라. 내 영혼아, 주님 안에서 자랑해
보아라. 없는이들 듣고서 기뻐들 하여라. ◎

○ 너희는 나와 함께 주님을 찬송하여라. 우리 함께 그 이름을 높여 드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나를 들
어 주시고, 온갖 무서움에서 나를 건져 주셨도다. ◎

○ 우러러 주님을 보아라. 기꺼우리라. 너희 얼굴 부끄럼이 있을 리 없으리라. 보라, 가엾은 이의 부
르 짖음을 주님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근심 걱정을 씻어 주셨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 알렐루야.

복음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9-23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아라. 땅에서는 좀먹거나 녹이 슬어 못 쓰게 되며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거기서는 좀먹거나 녹슬어 못 쓰게 되는 일도 없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가지도 못한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옴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만일 네 마음의 빛이 빛이 아니라 어둠이라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며, 저희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생명의 샘이 진정 당신께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 인간은 세상살이에서 재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인 우리는 땅을 위하여 재산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위하여 모아야 하고, 사람의 손이 다스릴 수 없는 곳에 쌓아 두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재물을 모우 두는 것이 아니라 장차 올 하느님 나라에 보화를 모아 두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간절히 청하오니, 성체로 새로운 힘을 얻은 저희가 주님의 뜻에 따라 살며 주님을 충실히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