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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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3일 토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오늘 전례

성 토마스 사도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곧바로 믿지 못했던 사도로 잘 알려져 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셨을 때 그의 의심은 사라지고, 그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면서, 교회의 부활 신앙을 전하였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인도 백성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전승이 있을 뿐, 복음서에 나오는 간략한 이야기들 외에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다. 6세기부터, 그의 유해 일부를 에데사로 옮긴 것을 기념하여,축일을 7월 3일에 지내 왔다.

입당송

당신께서는 저의 하느님, 감사하나이다. 저의 하느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제게 구원을 주셨으니 당신께 감사하오리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 토마스 사도의 축일을 영광스러이 지내는 저희가 그의 전구로 굳은 믿음을 갖게 하시어, 그가 주님이며 하느님으로 알아본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을 얻게 하소서. 또한 대희년에 아버지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모든 이에게 자비가 넘쳐 흐르게 하시며, 아버지께서 인생의 궁극 목적이심을 모든 이가 깨달아 아버지께 나아가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성 토마스 사도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한 인간이 당신 자신을 열어 보이시는 주님의 인도에 따라 마침내 고백하게 되는 믿음의 여정을 잘 보여 준다.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스는 자기 감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매우 비판적이고 태도가 분명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는 예수님께서 라자로의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그분께서 예루살렘에서 겪으시게 될 운명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헤아리지도 못하면서 "우리도 함께 가서 그와 생사를 같이 합시다."(요한 11,16)라고 말하기도 하고, 마지막 만찬 때에는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요한 14,4)는 예수님의 말씀에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요한 14,5)하고 머뭇거림 없이 묻기도 한다. 이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하고 응답하신다. 그러나 토마스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그가 없을 때 사도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사도들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를 믿게 하려면 부활하신 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바로 그분이시라는 것을 증명하는 표징이 필요하다. 여드레가 지나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이 표징을 보여 주시자 토마스는 확신에 찬 믿음을 고백한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요한 20,28) 토마스의 이 신앙 고백은 온 교회의 신앙 고백이 된다.
인도 서남단 지방인 말라바르(Malabar)의 그리스도인들은 토마스 사도를 그들의 지방에 처음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교회를 세운 사람으로 알고 있다. 시리아 교회들도 말라바르인들의 전례를 받아들여 이 날에 성 토마스 사도를 경축한다. 이 날은 토마스 사도의 유해 일부를 인도에서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에데사(Edessa)로 옮긴 날이다.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다. 그러나 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사도들과 예언자들을 기초로 하여 세워진 건물이다.(제1독서)

교회의 기초는 사도들의 신앙이다. 그 신앙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외친 토마스는 사도의 입을 통해 고백된다(복음).

제1독서

<사도들은 그 건물의 기초가 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2,19-22

형제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외국인도 아니고 나그네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같은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이 건물이라면 그리스도께서는 그 건물의 가장 요긴한 모통잇돌이 되시며 사도들과 예언자들은 그 건물의 기초가 됩니다.
온 건물은 이 모퉁이돌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고 점점 커져서 주님의 거룩한 성전이 됩니다. 여러분도 이 모퉁잇돌을 중심으로 함께 세워져서 신령한 하느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ㅇ 뭇 나라 백성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온 세상 사람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ㅇ 주님 사랑 우리 위에 꿋꿋하셔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 하셔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야 믿었지만.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도다.

◎ 알렐루야.

복음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4-29

열두 제자 중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스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하고 말하자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토마스도 같이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토마스에게 "내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하고 말씀하셨다.
토마스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 토마스 사도를 기억하며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에게 언제나 구원의 은총을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의 손을 내밀어 이 못 자국을 짚어 보아,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도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모든 사도가 희망을 품고 그 길을 걸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도들이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였듯이, 사도들의 신앙을 이어받은 우리도 그들과 같은 생활을 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는 아버지, 성 토마스 사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주님이며 하느님으로 알아보고, 저희가 고백하는 믿음을 삶으로 증언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