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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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4일 주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오늘 전례

그리스도인들은 육체를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란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성령께서만이 이루어 주실 수 있다는 어린이와 같은 겸손을 지닐 때 이러한 삶은 비로소 가능합니다. 늘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시도록 성령께 도움을 청합시다.

입당송

하느님, 당신의 성전에서, 당신의 자비를 다시 생각하나이다. 하느님, 당신의 이름처럼, 당신의 찬송이 땅 끝까지 미치고, 당신의 오른손은 정의가 가득하시나이다.

본기도

타락한 세상을 성자의 수난으로 다시 일으키신 하느님, 저희에게 파스카의 기쁨을 주시어, 죄의 억압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복음을 전하시면서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시고 좌절을 느끼셨다. 예수님께서 많은 기적을 행하셨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복음에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번 하느님의 계획을 밝히시고 가난한 이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성서의 기본 정신에 따라 예언자의 목소리로 당신의 아버지를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신다. 기도 형식으로 된 이 찬가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예수님을 따르는 철부지 어린이와 같은 미천한 이들에게 계시하신 하느님의 구원을 노래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구원 신비를 계시하심으로써, 그분께서는 하느님과 독보적인 관계를 맺고 계신 분임이 알려진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영원한 아들이시다. 오직 그분께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시고 홀로 하느님을 아신다. 또한 그분만이 당신의 제자들에게 이러한 사랑의 신비를 알 수 있게 하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휴식은 당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제자들이 누리게 될 깊은 평화의 표징이다. 예수님께서는 유일하게 하느님 말씀을 지니신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메시아이시고, 모든 사람을 위하여 짐을 지시는 분이다. 니케아 공의회(325년)가 선언한 아들과 아버지께서는 같은 본질을 지니셨다는 사실이 예수님의 기도에서 발견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통하여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기도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영께서 우리 안에서 노래하실 수 있게 하는 것을 뜻한다. 그 영께서는 우리에게 아버지의 뜻을 이루도록 준비시켜 주시고, 오늘도 계속되는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을 아들과 함께 찬양하게 하신다.

병거와 군마는 아시리아 제국 군대의 공격 무기였다. 이 무기는 또한 알렉산데르가 팔레스티나를 침공할 때 썼던 무기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침략자들과는 달리 정의를 실현하여 평화로운 세상을 이룩하고자 했다. 그러한 역사를 세운 주역들은 평범하고 겸손한 이들이었다. 히브리인들의 메시아는 화려하게 장식했던 임금들과는 다를 것이다. 메시아께서는 어린 새끼나귀를 타고 당신의 도시에 들어가실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가난한 이들과 미천한 이들에게 구원의 비밀을 계시하신 하느님께 감사하신다. 그러신 다음 직접 어린이들을 가리켜 말씀하시며 사람들에게 당신과 친교를 나누게 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다니엘서(3,52)에 나오는 세 소년처럼 하느님을 찬미하신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세 소년은 바빌론의 똑독하다는 사람들의 거만한 모습과 대조되는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율법의 멍에"는 율법의 준수를 지시하고자 율법 교사들이 자주 썼던 은유이다. 예수님께서도 "라비"로서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멍에"를 내놓으신다. 그러나 예수님의 멍에는 가볍다. 그분께서 몸소 어린이들과 가난한 이들의 편이 되셨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보아라, 네 임금이 겸비한 모습으로 너를 찾아오신다.>
† 즈가라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9,9-10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수도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수도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아라, 네 임금이 너를 찾아오신다. 정의를 세워 너를 찾아오신다.
그는 겸비하여 나귀, 어린 새끼나귀를 타고 오시어 에브라임의 병거를 없애고 예루살렘의 군마를 없애시리라. 군인들이 메고 있는 활을 꺾어 버리시고 뭇 민족에게 평화를 선포하시리라.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큰 강에서 땅 끝가지 다스리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저희 하느님, 임금님, 영원토록 당신 이름 높이 기리오리다.

○ 저의 하느님, 임금님, 기리오리다. 영원토록 당신 이름 높이 기리오리다. 날이면 날마다 당신을 찬
양하고, 당신 이름 영원토록 찬양하리다. ◎
○ 주님께서는 자애롭고 불쌍히 여기시며, 역정에 더디시고 사랑이 지극하시오이다. 주님께서는 온갖
것을 선으로 대하시고, 일체의 조물들을 어여삐 여기시나이다. ◎

○ 일체 당신의 조물들이, 주님, 당신을 찬미하고, 성도들이 당신께 찬양 드리게 하옵소서. 당신 나라
영광을 들어 말하며, 당신의 능하심을 일컫게 하옵소서. ◎

○ 주님께서는 말씀마다. 진실하시며, 하시는 일마다 자애로우시니이다. 넘어지는 누구라도 주님
붙드시고, 억눌린 사람이면 일으켜 주시나이다. ◎

제2독서

<성령의 힘으로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면 여러분은 삽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9.11-13

형제 여러분, 사실, 하느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면 여러분은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지 못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예수를 죽인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신 당신의 성령을 시켜 여러분의 죽을 몸까지도 살려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과연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육체에 빚을 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육체를 따라 살 의무는 없습니다. 육체를 따라 살면 여러분은 죽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면 삽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 받으소서. 당신께서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어린이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30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버지 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고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을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들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바치는 이 예물로 저희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영원한 생명에 날로 더욱 가까이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은 다 나에게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당신 앞에서 자기 자신을 '현명하거나 똑독한 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멀리하시고 자기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자로 인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린이와 같은 단순함과 신뢰심을 지니고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이러한 자세로 살아갈 때 주님 안에서 편히 머물 수 있을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 성사의 큰 은혜를 충만히 받고 간절히 청하오니, 구원의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어, 저희가 끝없이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