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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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8일 목요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입당송

비나이다.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 저를 구하고 돌보실 분 당신이시니, 주님, 더디 오지 마시옵소서.

본기도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보이시는 하느님, 주님을 목자와 인도자로 알아 모시는 저희를 도와 주시어, 주님께서 만드신 저희를 새롭게 하시고 지켜 주소서. 또한 찬가와 영가로 아버지를 찬양하며, 형제들과 함께 빵을 쪼개어 나누는 친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요셉은 자기 아버지와 그리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라헬에게서 난 형제 베냐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감정이 복받쳐 자기 형제들에게 자신을 밝히고 자기에게 해를 끼친 형제들을 용서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형제들을 용서한다. 요셉은 자신이 에집트로 오게 된 것은 하느님의 섭리라고 해석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목숨을 살리시려고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창세 45,5).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요셉의 이 이야기를 스테파노의 입을 통해 듣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요셉과 함께 계시면서 모든 어려움에서 그를 건져 주셨습니다."(사도 7,9-10). 이렇게 하여 요셉은 수난하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예형이 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에게 갈릴래아에 복음을 선포할 때 지켜야 할 지침을 주신다. 그들은 스승의 활동을 재현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며 기적을 행하여 그 나라의 신비로운 현존을 드러내 보여 줄 것이다. 그들은 다른 어떤 것도 요구하지 말아야 하며, 개인적인 욕심을 완전히 버린 가난한 모습으로 하느님만을 신뢰하며 이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 사도들은 다만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서 필요한 것들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것이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우리의 목숨을 살리시려고 나를 에집트로 보내셨습니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44,18-21.23ㄴ-29;45,1-5

그 무렵 유다가 요셉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어른, 소인이 어른께 긴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너무 노여워 마시고 들어 주십시오. 어른께서는 파라오에 못지않으십니다.
어른께서 소인들에게 아비나 동생이 있느냐고 물으셨을 때, 저희는 늙은 아버지가 있고 그가 늘그막에 얻은 아이가 있다고 아뢰었습니다. 그 애와 한배에서 난 형은 죽고 그 애만 남았는데, 아버지는 그 애를 애지중지한다고 아뢰었습니다.
어른께서는 그 애를 직접 눈으로 보게 데려오라고 하셨습니다. '너희가 막내 동생을 데리고 내려오지 않고서는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어른의 종 우리 아버지에게 올라가서 그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후에 저희 아버지께서는 다시 가서 식량을 좀 사오라 하셨지만, 저희는 내려갈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막내 동생이 함께 간다면 내려갈 수 있지만, 함께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른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말씀입니다.
그랬더니 어른의 종 저희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나에게 아들 둘을 낳아 준 아내가 있었던 것을 다 알 것이다. 그런데 한 아이가 없어졌을 때 나는 그 녀석이 틀림없이 짐승에게 당했다고 생각했었다. 그 후로 아직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너희가 만일 이 아이마저 나에게서 데려갔다가 무슨 변이라도 만난다면 그 때엔 이 늙은 백발이 슬퍼하며 지하로 내려가는 꼴을 보겠느냐?"
요셉은 시종들 앞에서 복받치는 감정을 억제할 길 없어 "모두들 물러나거라."하고 외쳤다. 이렇게 요셉은 모든 사람을 물리고 나서 자기가 누구인지를 형제들에게 알렸다. 그가 우는데 울음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에집트의 모든 사람에게 들렸고, 파라오의 집에도 들렸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털어 놓았다. "내가 바로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다고요?" 형제들은 그의 앞에서 너무나 어리둥절하여 입이 얼어붙고 말았다.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라고 하자. 그제야 가까이 옆으로 갔다, 요셉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나를 에집트로 팔아 넘겼었지요. 그러나 이제는 나를 이 곳으로 팔아 넘겼다고 해서 마음으로 괴로워할 것도 얼굴을 붉힐 것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목숨을 살리시려고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묘하게 하신 일들 마음에 품어 생각하여라.

○ 주님께서는 문득 저 땅에 기근을 일으키사, 도움이 될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
사나이 하나를 그들 앞에 보내셨으니, 종으로 팔려 간 요셉이었도다. ◎

○ 사람들이 족쇄를 그의 발목에 채우고, 쇠사슬로 그의 목을 옭아매었도다.
마침내 그의 예언은 들어맞아, 주님께서 그를 증명하여 주셨도다. ◎

○ 임금은 명하여 그를 풀어 주었고, 백성의 수령도 그를 놓아 주었도다.
그를 세워 왕가를 다스리게 하였고, 으뜸으로 전 재산을 맡아 보게 하였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으니, 너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7-15

그 때에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사람은 고쳐 주고 죽은 사람은 살려 주어라. 나병 환자는 깨끗이 낫게 해 주고 마귀는 쫓아 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전을 넣어 가지고 다니지 말 것이며 식량 자루나 여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도 가지고 다니지 말아라. 일하는 사람은 자기 먹을 것을 얻을 자격이 있다.
어떤 도시나 마을에 들어가든지 먼저 그 고장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 내어 거기에서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그 집에 들어갈 때에는 '평화를 빕니다 !' 하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릴 만하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집에 내릴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 평화는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어디서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도시를 떠날 때에 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 버려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심판날이 오면 소돔과 고모라 땅이 오히려 그 도시보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저희 자신을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우리에게 천상 양식을 주셨으니, 누구에게나 맛이 있고 기쁨을 주는 빵이었도다.

영성체 후 묵상

세례성사로 다시 태어난 우리는 우리의 죄와 불충실에도 끊임없이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며, 그 사랑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사랑을 전하며 복음을 선포하는 생활을 인간적이고 물질적이며 세속적인 것 때문에 망설이거나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 거저 받은 사랑을 세상 사람들과 두루 나누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천상 양식으로 저희에게 새로운 힘을 주시는 주님,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희를 언제나 보호하시어, 영원한 구원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