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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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22일 목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오늘 전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막달레나는 주님께서 수난하실 때 함께 있었다. 주님께서 부활하시던 날 아침, 그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맨 처음 뵙는 영광을 누렸다(마르 16,9). 이 성녀에 대한 신심은 12세기부터 서방 교회에 두루 퍼져 나갔다.

입당송

주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말씀하셨도다. "'나의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 곧 나의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그분께 내가 올라간다.'고 내 형제들에게 가서 전하여라."

본기도

하느님, 독생 성자께서 가장 먼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부활의 기쁨을 전하라고 알려 주셨으니, 저희도 그의 전구와 모범으로,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하느님 곁에 계시는 영광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소서. 또한 찬가와 영가로 아버지를 찬양하며, 형제들과 함께 빵을 쪼개어 나누는 친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뒤 일찍이 일곱 마귀를 쫓아내 주신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마르 16,9). 예수님께 죄를 용서받은 여인이 예수님께서 가시는 수난의 길을 사랑으로 따라갔다. 그 여인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도시와 촌락을 두루 다니신 예수님과 사도들을 따라다닌 여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루가 8,2 - 3). 그리고 주님께서 붙잡히셨을 때에 사도들은 피해 달아났지만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와 함께 십자가 밑에 서 있었다(요한 19,25). 주님의 육신이 무덤에 안장되었을 때는 그 곳을 떠날 수가 없어 글레오파의 아내인 마리아와 함께 “무덤 맞은 편에 앉아 있었다”(마태 27,61). 마리아 막달레나는 “사랑이 넘치는 봉사”(예물기도)를 하고, “스승이며 주님이신 그리스도께 보였던 변함 없는 사랑”(영성체 후 기도)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 여인을 부활의 기쁨을 가장 먼저 전하는 첫 선포자가 되게 하셨다(본기도). 이로써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 부활의 증거자들인 “사도들의 사도”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그의 전구와 모범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세상에 선포하고 하느님 곁에 계시는 영광의 그리스도를 뵈옵게 된다(본기도).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께 대한 특별한 사랑을 드러낸다. 주님을 만난 그 여인은 아마도 ‘아가’의 주인공처럼 “나는 애타게 그리던 임을 만났다네.” 하고 기쁨을 노래했을 것이다(제1독서, 아가 3, 1 - 4ㄱ).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영원에 대한 꿈을 버리지 말라고 간절히 호소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가운데에 새것이 나타나게 하셨다.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시고, 새사람을 나게 하셨다. 세례를 받은 우리는 이 삶이 이제까지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임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헛되고 빈약하고 죄스러운 삶에서 시작해 부활의 영광에 이르셨다(제1독서, 2고린 5, 14 - 17).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시어 당신 부활의 첫 증거자가 되게 하신다. 이러한 특전은 주님께 대한 그 여인의 충실과 열렬한 사랑에서 주어진 것이다(복음).

제1독서

<애타게 그리던 임을 만났다네>
아가의 말씀입니다. 3, 1 - 4ㄱ <또는 2고린 5, 14 - 17>
신부가 이렇게 말한다.
“밤마다 잠자리에 들면, 사랑하는 임 그리워 애가 탔건만, 찾는 임은 간데 없어, 일어나 온 성을 돌아다니며, 이 거리 저 장터에서, 사랑하는 임 찾으리라 마음먹고,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하였네.
성안을 순찰하는 야경꾼들을 만나, ‘사랑하는 나의 임 못 보셨소?`’ 물으며 지나치다가, 애타게 그리던 임을 만났다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 저의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 하느님, 저의 하느님, 당신을 애틋이 찾나이다. 제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 이 몸은 당신이 그립나이다. ◎

○ 당신의 힘, 영광을 우러러보옵고자, 이렇듯 성소에서 당신을 그리나이다. 당신의 은총이 생명보다 낫기에, 제 입술이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

○ 이 목숨 다하도록 당신을 찬양하며, 당신 이름 부르며 두 손 치올리리이다. 비계인 듯 기름인 듯 당신으로 저는 흐뭇하고, 제 입술 흥겹게 당신을 노래하리이다. ◎

○ 제 구원은 바로 당신이시니, 당신 날개 그늘 아래 저는 마냥 좋으니이다. 제 영혼이 당신께 의지하올 때, 이 몸을 바른손으로 붙들어 주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말하여라, 마리아, 길에서 무엇을 보았던가?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무덤을, 부활하신 분의 영광을 나는 보았노라.

◎ 알렐루야.

복음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2. 11-18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의 일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한편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던 마리아가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흰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자리 머리맡에 있었고 또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하고 물었다.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리아가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뒤를 돌아다보았더니 예수께서 거기에 서 계셨다. 그러나 그분이 예수인 줄은 미처 몰랐다.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이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셔요. 당신이 그분을 옮겨 갔거든 어디에다 모셨는지 알려 주셔요. 내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예수께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뽀니” 하고 불렀다. (이 말은 “선생님이여”라는 뜻이다.)
예수께서는 마리아에게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붙잡지 말고 어서 내 형제들을 찾아가거라. 그리고 ‘나는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 곧 내 하느님이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고 전하여라.” 하고 일러 주셨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만나 뵌 일과 주님께서 자기에게 일러 주신 말씀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독생 성자께서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사랑이 넘치는 봉사를 인자로이 받아들이셨듯이,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를 기념하며 봉헌하는 이 예물도 기꺼이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영성체송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요하니, 살아 있는 우리가, 이제는 우리를 위하여 살지 않고,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사는도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베드로와 같은 태도가 있는가 하면, 요한과 같은 태도, 오늘 복음의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같은 태도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는 이와 같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하느님께 다가가고 있습니까?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신비로운 양식으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셨으니, 일찍이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가 스승이며 주님이신 그리스도께 보였던 변함없는 사랑이 저희 안에서도 타오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