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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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25일 주일

[연중 제17주일]

오늘 전례

어떤 사람이 부귀, 명예, 권력, 이러한 것들을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이라고 생각하여, 온 힘을 다해 그것을 얻으려 한다면, 그는 분명 어리석은 사람일 것입니다.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가장 값진 보물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얻으려고 어떠한 대가도 치를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을 키울 것입니다.

입당송

그 거룩한 처소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모두 한 마음을 이루도록 집을 마련하시고, 당신 백성에게 힘과 능을 주시리라.

본기도

주님께 바라는 모든 이를 보호하시는 하느님, 주님이 아니시면 굳셈도 거룩함도 없사오니, 저희에게 자비를 풍성히 베푸시어, 저희가 지금 이 세상에 살면서도 마음은 영원한 세상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끈질긴 추적 끝에 또는 운 좋게 보물을 발견하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우리는 복권 추첨에서 일등에 당첨된 사람들의 기쁨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죽음의 상황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 행운은 예수님 안에서 하늘나라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려면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사람과 같아야 한다. 발견한 보물을 얻으려고 그가 가진 것을 모두 파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다른 모든 사람이 그러한 행동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해도 참으로 중요한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은 하늘나라를 차지하기 위한 결단이다. 모든 것을 그리스도와 하늘나라에 맞추는 삶은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가 바라는 것이다. 이 점에서는 신앙 생활과 가정 생활 또는 사회 생활이 나눠지지 않는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리스도를 따르기 원하는 사람은 타협이나, 어떤 것은 제외시켜 달라는 것 없이 '모든 것을 팔아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참된 기쁨과 행복을 위해 자기의 자유를 옳게 행사하는 것이다.

성실히 지혜를 찾는 시간은 은총의 시간이다. 그 시간은 자신이 부족함을 깨닫는 시간이다.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마저 알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려는 노력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느님께서는 겸손하게 지혜를 바라는 이에게 지혜를 주신다.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계신다(제1독서).

하느님의 계획은 한결같다. 하느님께서 인간에 대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 계획을 확실하게 이루시려고 모든 수단을 사용하실 것이다. 그러한 여러 가지 수단들이 우리 안에서 서로 작용하여 우리는 더욱 거룩한 사람이 되어 간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애를 다지며 영원한 생명을 얻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한다. 성체성사는 구원의 여러 수단들을 하나로 일치시키며, 마지막날의 결과를 미리 맛보게 한다(제2독서).

교회는 선택할 사람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 그물은 그 안에 담기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거기에서 가려 내는 것은 오직 하느님께서 하실 일이다. 어떤 이들은 전통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또 다른 이들은 새로운 창조를 위해 싸운다. 이러한 싸움은 진보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책임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들 안에서 좋은 결실을 얻고자 노력한다. 교회는 모든 것을 복음에 초점을 맞추면서 부족한 것도 받아들이고 더러운 것도 받아들이는 모험을 계속한다(복음).

제1독서

<너는 지혜를 달라고 청하였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3,5.7-12

그 날 밤 주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느냐?" 고 물으셨다.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나의 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소인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왕으로 삼으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으므로 어떻게 처신하여야 할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소인은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당신의 백성 가운데서 살고 있는 몸입니다.
그러하오니 소인에게 명석한 머리를 주시어 당신의 백성을 다스릴 수 있고 흑백을 잘 가려 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감히 그 누가 당신의 이 큰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솔로몬의 청이 주님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장수나 부귀나 원수 갚는 것을 청하지 아니하고 이렇게 옳은 것을 가려 내는 머리를 달라고 하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리라. 이제 너는 슬기롭고 명석하게 되었다. 너 같은 사람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제가 당신 법을 얼마나 사랑하나이까!

○ 주님께서는 저의 몫이오니, 당신 말씀 따르기로 정하였나이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법이야말로 수천의 금은보다 나으니이다. ◎

○ 이 종에게 언약하여 주신 그대로, 당신의 자비로 저를 위로하소서. 어여삐 여기심이 제게 오시면 저는 살아나리이다. 당신의 법이 제 낙이옵기에. ◎

○ 그러기에 저는 당신의 법을, 황금보다 순금보다 더 괴나이다. 그러기에 계명을 낱낱이 따랐삽고, 거짓된 길이면 모두 미워하나이다. ◎

○ 당신의 정법은 묘하기도 하기에, 제 영혼이 이를 따르나이다. 말씀을 밝히시면 빛을 내시어, 우둔한 사람도 깨달음을 얻나이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아들과 같은 모습을 가지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28-30

형제 여러분,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택하신 사람들이 당신의 아들과 같은 모습을 가지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정하신 사람들을 불러 주시고 부르신 사람들을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시고, 당신과 올바른 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 받으소서. 당신께서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어린이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보물을 찾아 낸 사람은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52 <또는 13,44-46>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부분을 생략한다.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 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
< 또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 어부들은 그물이 가득 차면 해변에 끌어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을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버린다.
세상 끝날에도 이와 같을 것이다. 천사들이 나타나 선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악한 자들을 가려 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지금 한 말을 다 알아듣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은 "예"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맺으셨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 학자는 마치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이 예물을 주님께 바치오니, 거룩한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의 현세 생활을 거룩하게 하시어, 저희를 영원한 기쁨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당신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말아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찾아 가는 일입니다. 그것은 곧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입니다. 세상에 대한 온갖 집착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습니다.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부활의 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자의 수난을 영원히 기념하는 성체를 받아 모셨사오니, 성자께서 저희를 극진히 사랑하시어 베풀어 주신 이 선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