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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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4일 수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오늘 전례

프랑스 리옹 근교에서 태어난 성 요한 비안네(1786-1859년)는 큰 어려움을 극복한 후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벨레 교구의 아르스 본당을 맡으면서 열심한 설교와 고행과 기도와 선행 등 놀라운 방법으로 본당을 쇄신하고 발전시켰다. 그는 고해성사와 영성 지도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와 그의 영적 권고를 경건히 듣곤 하였다.

입당송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셨기에, 주님의 성령께서 나에게 내리셨도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으니, 이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음이 상한 이들을 고쳐 주게 하시려는 것이었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성 요한 사제에게 놀라운 열정으로 사목 활동에 힘쓰게 하셨으니, 저희도 그의 모범과 전구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많은 형제들을 얻어, 그들과 함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또한 대희년을 앞두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며,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기쁨을 찾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약속의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주저하며 하느님과 모세를 거슬러 불평한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그들에게 징벌을 내리시겠다고 하신다. 히브리서는 이 사건을 상기하며 이렇게 쓰고 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 중에는 믿지 않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3,12).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자기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자신감을 잃는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의심하는 것이다(제1독서).

이방인 지역인 띠로와 시돈에서 가나안 사람인 한 여인이 모든 장애를 뛰어넘어 믿음으로 예수님께 자기 딸을 낫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시고 곧바로 기적을 행하시어 그 여인의 딸을 낫게 하신다. 이 자리는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자리이고,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방인 지역에 복음을 선포할 사명을 받은 자리이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을 열고 믿음으로 겸손하게 청한다면 그가 누구든 그의 간구를 들어 주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그 누구도 원하는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였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13,1-2.25-14,1.26-30ㄱ.34-35

그 무렵 주님께서 [바란 광야에 있는]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줄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사람들을 보내어라.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수령들을 보내어라."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오는 데 사십일이 걸렸다. 그들은 바란 광야 카데스에 있는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의 온 회중에게로 돌아왔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과 온 회중 앞에 그 땅의 과일을 보여 주며 보고하였다. 그들은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다.
"당신께서 우리를 보내신 땅에 가 보았더니,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이것이 그 지방의 과일입니다.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키가 장대 같습니다. 그리고 성곽 도시들은 정말 굉장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거기에서 아나킴의 후손도 보았습니다. 네겝 지방에는 아말렉 사람들이 살고 있고, 햇족과 여부스족과 아모리족은 산악 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바닷가와 요르단 강을 끼고 살고 있습니다."
갈렙이 모세 앞으로 술렁대며 모여드는 백성을 진정시키면서 외쳤다. "올라갑시다. 올라가서 점령합시다. 점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갔다 온 사람들은, 그들이 자기들보다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도저히 올라가지 못한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가서 정탐한 고장은 사람이 살지 못할 곳이라는 소문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퍼뜨렸다. "우리가 정탐하고 온 땅에 들어가 살려다가는 도리어 잡혀 먹힐 것이다. 거기에는 키가 장대 같은 사람들이 있더라. 우리가 만난 거인들 가운데는 아나킴말고도 다른 거인족이 또 있더라.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았지만 그 사람들 보기에도 그랬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온 회중은 떠들썩하게 아우성을 쳤다. 그리고 그 날 밤새도록 통곡하였다.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이 못된 회중은 언제까지 나에게 투덜거릴 것이냐? 이스라엘 백성이 투덜거리는 불평 소리를 나는 들었다. 너희는 이 백성에게 주님인 나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라. '너희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다 들었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 주겠다. 바로 이 광야에 너희의 시체가 즐비하게 뒹굴 것이다.
너희 가운데 스무 살이 넘어 병적부에 오른 자로서 나에게 불평한 자는 그 누구도 내가 정착시켜 주겠다고 손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너희가 사십일 동안 그 땅을 정탐하였으니, 그 하루를 한해로 쳐서 사십년 동안 너희는 너희의 죄의 짐을 져야 한다. 그제야 나를 배반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너희는 알게 되리라. 주님인 내가 말한다. 한 무리가 되어 나를 거역한 이 고약한 자들을, 내가 반드시 이렇게 다루고야 말리라. 이 광야에서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죽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 백성 품으시는 사랑으로 저를 잊지 마옵소서.

○ 저희는 조상들처럼 죄를 지었나이다. 악을 저지르고, 그 악한 짓을 하였나이다. 저희 조상은 에집트에서 당신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였나이다. ◎

○ 그들은 당신의 일들을 어느덧 잊어, 당신의 뜻을 기다리지 못하고, 사막에서 욕심을 함부로 부리며, 광야에서 하느님을 시험했나이다. ◎

○ 저희를 살려 내신 하느님을 잊었으니, 당신께서는 에집트에서 장한 일을 하시고, 함의 땅에서의 기적들이며, 홍해에서 놀라운 일을 하신 분이오이다. ◎

○ 주님께서는 그들을 없애려 하셨어도, 그들이 죽을세라 뽑힌 이 모세가, 당신께 빌어서 진노를 풀어 드렸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 가운데 위대한 예언자가 나타나셨으니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 주심이로다.

◎ 알렐루야.

복음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1-18

그 무렵 예수께서 띠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다. 이 때 그 지방에 와서 사는 가나안 여자 하나가 나서서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마귀가 들려 몹시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고 계속 간청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 때에 제자들이 가까이 와서 "저 여자가 소리를 지르며 따라오고 있으니 돌려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하고 말씀 드렸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 잃은 양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만을 찾아 돌보라고 해서 왔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께 다가와서 꿇어 엎드려 "주님, 저를 도와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하며 거절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주님, 그렇긴 합니다마는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 먹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예수께서는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청하오니, 성인들을 공경하여 바치는 이 예물로 저희가 주님의 영광스러운 능력을 드러내며, 구원의 열매를 거두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 나아가는 데는 어떤 조건이나 차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신앙만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굳은 믿음을 가진 여인의 청을 기꺼이 들어 주셨듯이, 그분을 믿는 우리도 그분을 본받아,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웃에게 언제라도 너그러이 사랑을 베풀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 요한 사제는 정성을 다하여 성체를 나누어 줌으로써 영원한 기쁨을 얻었으니, 저희도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장차 그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