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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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5일 목요일

[연중 제18주간 목요일]

입당송

주님, 제 몸을 막아 주는 큰 바위, 저를 살리는 굳은 성채 되소서. 저의 바위 저의 성채는 당신이시니. 당신의 이름으로 저를 이끌어 데려가 주소서.

본기도

바르고 성실한 사람 안에 머무르기를 원하시는 하느님, 저희가 주님의 마땅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또한 희년을 준비하는 저희가 찬가와 영가로 아버지를 찬양하며, 형제들과 함께 빵을 쪼개어 나누는 친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백성이 광야의 메마름을 불평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리라고 모세에게 예고하신다. 우리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을 신약에서도 만나게 될 것이다. 요한이 전한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당신 몸에서 생수가 솟아나리라고 말씀하신다. 그 생수는 다름 아닌 믿는 이들의 마음 안에 내리실 성령이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하신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의 여행은 예수님 활동의 전환점이 된다. 베드로는 열두 사도의 이름으로 메시아 예수님께 대한 자신의 믿음을 공개적으로 고백한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베드로를 "복되다"고 선언하시고, 그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실 것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장차 있을 당신의 수난을 처음으로 계시하신다. 이제 메시아께 대한 믿음은 지나치게 인간적인 제자들의 생각을 바꾸게 한다. 그들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거짓이 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바위에서 물이 콸콸 터져 나왔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20,1-13

그 무렵 정월이 되어 이스라엘 백성 온 회중은 씬 광야에 이르러 카데스에 자리를 잡았다. 거기에서 미리암이 죽어 땅에 묻혔다.
거기에는 먹을 물이 없었다.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서 따졌다. " 우리 겨레가 주님 앞에서 죽을 때 우리도 함께 죽지 못한 것이 한이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회중을 이 광야로 끌어 내어 우리와 우리 가축이 함께 죽게 하느냐?
어쩌자고 우리를 에집트에서 데리고 나와 이 못된 고장으로 이끌었느냐? 어찌하여 우리를 곡식도 무화과도 포도도 석류도 자라지 않고 마실 물도 없는 이 곳으로 끌어 내었느냐?"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떠나 만남의 장막 문에 이르러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주님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팡이를 가지고 회중을 불러 모아라. 그리고, 형 아론과 함께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 바위에게 물을 내라고 명령하여라. 그리하면 네가 이 바위에서 터져 나오는 물로 회중과 가축을 먹일 수 있으리라."
모세는 분부대로 주님 앞에 있는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 모세는 아론과 함께 그 바위 앞에 회중을 불러모아 놓고 외쳤다.
"반역자들아, 들어라. 이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해주랴?"
그리고 나서 모세가 손을 들어 지팡이로 그 바위를 두 번치니 물이 콸콸 터져 나왔다. 회중과 가축이 그 물을 마셨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꾸중하셨다. "너희는 나를 믿지 못하여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이 회중에게 줄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그 샘물은 이스라엘 백성이 주님과 다투었다고 해서 므리바 샘이라고 불리지만, 주님께서 당신이 하느님이심을 드러내신 곳이기도 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아라.

○ 어서 와 하느님께 노래 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목청 돋우세. 송가를 부르며 주님 앞에 나아가세. 노랫가락 드높이 주님을 부르세. ◎

○ 어서 와 엎드려서 조배 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세. 당신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우리는 그 목장의 백성이로세. 당신 손이 이끄시는 양 떼이로세. ◎

○ 당신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므리바에서처럼, 마싸의 그 날의 광야에서처럼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아라. 너희 조상이 거기서 나를 시험하고 내 일을 보고도 시험하려 들었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죽음의 힘도 그것을 누르지 못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3-23

예수께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올라가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임을 알려 주셨다.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주님, 안 됩니다.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하고 말리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돌아다보시고 꾸짖으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장애물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봉헌된 이 예물로 저희를 깨끗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며,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이들에게 영원한 갚음을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으니, 그들의 소원이 너끈히 채워졌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베드로에게 하신 물음은 우리에게도 하시는 것입니다. 이 물음을 어떻게 알아듣고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우리 믿음의 생활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분명하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성찬으로 저희를 기르시는 주님, 저희가 참 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찾게 하소서. 우리 주......